文化ライフ 소설 게임 마스터 2019/07/10 11:34 by 오오카미


밝은세상에서 출간한 프랑스 여성작가 카린 지에벨(Karine Giébel. 1971-)의 단편소설집
<게임 마스터(Maîtres du jeu)>를 읽었다.
프랑스에서는 2013년에 발간됐고 각각 약 100페이지 분량의
<죽음 뒤에(Post-mortem)>, <사랑스러운 공포(J'aime votre peur)> 두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단편인 죽음 뒤에는 팬에게 유산을 상속받은 어느 여배우의 이야기다.
아름다운 여배우 모르간 아고스티니는 그녀의 팬이라는 오벵 메닐이라는 남자로부터 시골의 낡은 집을 상속받는다.
오벵의 유언장 집행이 끝나고 얼마 후 모르간은 남편과 함께 그 집을 방문했다.
거실의 식탁 위에는 오벵이 생전에 녹음해 놓은 카세트테이프가 놓여져 있었다. 
층계를 올라가면 나오는 방 안에 그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 놓았다는 테이프의 목소리를 따라서
모르간 부부는 지정된 장소로 이동했고 두 사람이 음침한 기운이 감도는 방 안에 들어서자 문이 저절로 닫혔다.
인적이 드문 시골의 외딴 집에 갇혀 버린 여배우.
그녀의 팬이라 자처한 남자의 목적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죽음 뒤에는 오벵의 진짜 목적이 드러나는 결말의 반전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영화 <용서는 없다(2010)>처럼 짜릿함마저 느껴지는 마무리여서
책 표지에서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이라고 작가를 소개하고 있는 문구가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단편인 사랑스러운 공포는 연쇄살인범 탈옥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얀 뒤몽티에 형사는 아내와 사랑을 나누려던 중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서 급히 집을 나섰다.
그가 몇 년 전에 잡아넣었던 사이코패스 살인마 막심 에노가 탈옥했다는 전화였기 때문이다.
한편 특수학교 여교사 소니아 로페즈는 열 여섯 명의 아동들과 두 명의 학부모를 인솔하여 캠핑에 나섰다.
소니아가 버스 기사 질과 레크리에이션 강사 뤽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막심을 잡기 위해서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었지만
장애 아동들을 태우고 캠핑장으로 향하는 버스는 검문을 받지 않고 그냥 통과되었다.

사랑스러운 공포는 중반부까지는 질과 뤽 중 누가 신분을 숨긴 탈옥범일까 하는 질문으로 독자를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 전체적으로는 3인칭 시점을 사용하고 있지만 범인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하여
범인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대목에서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변경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누가 탈옥수인지가 밝혀진 중반 이후로는 과연 인질극이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관심이 옮겨진다.
이 소설의 결말에서는 일본드라마 <최면(2000)>이 떠올랐다.
최면술로 완전범죄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은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현대소설은 오랜만에 접해보았는데
두 편의 소설을 엮은 단편집 게임 마스터는 심리스릴러의 묘미를 잘 담아낸 책이었다.
작가 카린 지에벨의 다른 작품들도 접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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