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룸메이트2 2019/07/08 11:43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연극 <룸메이트2>를 관람했다.



연극 룸메이트2는 극단 유목민 제작, 국민성 작, 심현우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65분이다.
제목에 2가 붙은 이유는 또 다른 버전의 룸메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극단측에 문의해 보니 룸메이트2는 3인극이지만
<룸메이트>는 2인극이고 11월에 상연될 예정이라고 한다.



강남의 반지하방이 연극의 주된 배경이다.
이 방은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까지는 여주인공 주문해가,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남주인공 안주문이 사용하고 있다.
함께 사용하는 방이지만 남녀 주인공이 사용하는 시간대가 달라서 둘이 함께하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둘은 자신들의 거주 상태를 동거가 아니라 합거라고 부르고 있다.
방 안의 침대 위에는 합거하는 두 사람이 합의하여 작성한 룸메이트 계약조항이 붙어 있다.



안주문 역에 반상윤, 주문해 역에 홍은정, 멀티맨 역에 김선용 배우가 출연했다.

안주문은 영화감독이 꿈이었으나 낮에 택배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고
주문해는 쇼호스트가 꿈이었으나 밤에 홈쇼핑 콜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다.
두 주인공은 꿈을 잃어버린 오늘날의 청춘을 대변한다.
국민성 작가는 이 작품에서 연애, 결혼, 출산,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했다고 하여
소위 칠포세대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고뇌와 괴로움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은 현재 반지하방에서 합거하고 있는 두 주인공은 3년 전만 하더라도 연인 사이였다.
한때는 결혼까지 생각하는 관계였으나 자신들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경제적으로 불안한 비정규직으로 전전하는 가운데 결혼 후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둘이 합거라는 형태로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것은
외면적으로는 방세를 절약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까지도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작품 속에는 뜻밖의 매개체가 등장하는데 '나홀로나무'다.
올림픽공원이라는 지명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나홀로나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올림픽공원의 명물 나홀로나무인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사진은 2011년 6월에 촬영한 것이라서 현재는 이런 풍경을 보기는 힘들 거다.
촬영 당시만 하더라도 사진 속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두고서
넓다랗게 목책이 둘러쳐져 있어서 나홀로나무 근처에 접근을 할 수 없었지만
몇 년 전부터 목책을 없애고 완전 개방해 놓은 상태라서 나홀로나무 바로 옆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홀로나무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무 근처의 훼손된 잔디 상태를 보면 어느 정도는 통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주인공은 연인 시절에 나홀로나무를 보러 갔다가 외로워 보이니까 옆에 나무를 심어주자는 말을 건넸었다.
헤어진 후에도 합거하고는 있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방을 사용하는 시간대를 달리했고 이를 어길 시에는 벌금을 내는 조항까지 만들어버린 두 사람이지만
오랜 전 했던 이 약속을 지키겠다며 비가 내리는 어느 날 화분을 들고서 나홀로나무를 찾아가는
남자의 뒤를 쫓아가는 여자의 모습을 그리는 마지막 장면을 통하여 다시 시작되는 연애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칠포세대의 첫 항목이 연애인 만큼 포기했던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느껴졌다.





연극 룸메이트2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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