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아부지 2019/06/06 19:30 by 오오카미




5월 하순에 윤당아트홀에서 연극 <아부지>를 관람했다.



연극 아부지는 아이모씨앤씨 제작, 인성호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정욱 역 임춘길, 성희 역 유보영, 준호 역 이영수, 수인 역 조유진, 멀티 역 유용범 배우였다.



연극 아부지의 두 가지 키워드는 치매와 재혼가정이다.
공연 시작 전에 인성호 연출가가 무대 위에 나와서 작품에 관한 소개를 하면서
어리석을 치(癡) 자와 어리석을 매(呆) 자를 쓰는 치매라는 용어부터 고쳐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다.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일본처럼 인지증(認知症)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든가 보다 순화된 표현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작품 중에도 등장하는 치매환자용 QR코드 스티커에 관해서도 언급해볼까 한다.
QR(Quick Response)코드는 1994년에 일본의 자동차부품 메이커 덴소(デンソー)에서 개발했다.
21x21셀 크기의 버전1부터 177x177셀 크기의 버전40까지 규격화되어 있고
최대크기인 버전40의 경우 숫자로는 7089자, 문자로는 2953바이트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각 지자체마다 치매환자를 위해서 QR코드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QR코드에는 개인정보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혹시라도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QR코드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발견자와 환자의 보호자만 접속할 수 있는 고유 게시판의 URL(주소)이다.
발견자가 환자의 의류나 신체에 붙어있는 스티커에서 QR코드를 인식하여
해당 게시판에 글을 남기면 보호자에게 연락이 가는 시스템이다.
QR코드와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만화왕국답게 일본에는 각 지자체마다 독자적인 마스코트가 있다.
지자체에서 배포하는 스티커에 마스코트가 함께 들어가 있어서 친근감을 주는 점도 인상적이다.



60대의 정욱과 성희는 재혼부부다. 아들 준호와 딸 수인은 정욱의 전처소생이다.
정년퇴직 후 정욱은 성희가 운영해왔던 헌책방에서 일을 돕고 있다.
언젠가부터 정욱이 간단한 계산을 틀리고
버럭 화를 내는 등 이상한 증세를 보이게 되자 성희는 치매를 의심한다.
성희는 병원에 가보자고 말을 꺼냈지만 당사자인 정욱는 물론이고 자식들마저 그럴 리 없다며 거부했다.
얼마 후 집을 못 찾아서 길을 헤매던 정욱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 귀가하는 일이 있고 나서야
준호와 수인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정욱은 대학생 시절에 댄스 동아리에서 선배였던 성희를 처음 만났다.
나이가 몇 살 더 많은 누나였지만 정욱은 성희에게 끌렸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되어 결혼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고집 센 군인이었던 성희의 아버지는 전쟁고아였던 정욱을 사윗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정욱이 성희와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십수 년의 세월이 흐른 뒤다.
아내와 사별한 후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던 정욱은 우연히 들른 동네 헌책방에서 성희를 만나게 된다.
사춘기였던 준호와 수인은 새엄마를 들이는 것을 반대했지만 정욱은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았다.
성희는 두 아이를 친자식처럼 정성을 들여 키웠다.
준호와 수인도 성희가 가족들을 위해서 헌신했음을 알고는 있지만 
어엿한 사회인이 된 지금도 엄마라는 호칭은 여전히 입밖에 나오질 않는다.

연극 아부지는 치매에 걸린 정욱으로 인하여 성희와 준호, 수인이 겪는 고충을 그려간다.
그리고 재혼가정에서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 또한 다루고 있다.
연극 후반부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치매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가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작품이고
가족의 소중함 또한 일깨우는 따뜻하고 좋은 연극이다.



공연 후엔 배우들과 포토타임을 가질 수 있다.

임춘길 배우와 유보영 배우는 뮤지컬 <도그파이트>에 출연했었다.
다시 보니 반가웠고 금슬 좋은 부부가 고난에 함께 맞서나가는 모습을 맛깔스럽게 연기해서 몰입하며 관극할 수 있었다.
극이 전환되는 장면에서 화자 역할을 겸하는 아들 준호 역의 이영수 배우는 차분한 어조로 진행을 매끄럽게 도왔고
딸 수인 역의 조유진 배우는 멀티 역으로 헌책방에 할리퀸 문고를 사러 오는 여고생을 연기할 때
독특한 억양과 조곤조곤한 말투로 앙증맞은 연기를 해서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연극 아부지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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