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윤대성 X 윤대성 2019/06/05 14:13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3관에서 2편의 연극으로 구성된 <윤대성 X 윤대성>을 관람했다.
윤대성 X 윤대성은 윤대성 희곡상의 수상작과 윤대성(1939-) 극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진 공연이다.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는 올해 개최된 제5회 윤대성 희곡상 수상작인 <샤인>의 낭독공연과
제4회 윤대성 희곡상 수상작인 <핏대>의 연극 공연이 진행되고
6월 6일부터 9일까지는 샤인 낭독공연과 윤대성 작가의 신작 <나의 아버지>의 연극 공연이 실행된다.
윤대성 희곡상은 연희단거리패 대표 이윤택 연출가가 그의 스승 윤대성 작가를 헌정하기 위해서 2015년에 신설했다.
작년에 미투 논란으로 연희단거리패가 해산된 후에는 한국극작가협회에서 바통을 넘겨받아 주최, 주관하고 있다.



6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에서는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다.
동양예술극장은 이 연극제에 출품된 작품의 공연장 중 하나라서
매표소 한쪽 벽에 연극제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크게 붙어 있었다.



낭독공연 샤인은 박지연 작, 변영진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45분이었다.
장면을 설명하고 지문을 읽어주는 해설자 역에 장기석,
아들 재민 역에 신우, 아버지 형석 역에 심완준 배우가 참석했다.
낭독공연이라서 배우들이 의자에 앉아서 대본을 읽으며 연기를 하긴 했으나
대사에 감정이 제대로 실려 있었고 적절히 제스처를 사용하기도 하여 본공연 못지않은 흡인력이 있었다.

이 연극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미국이란 나라가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나라이다 보니 다양한 장소에서 총기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나
이 연극에선 가해자를 한국 국적으로 설정하고 있어서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형석은 아들 재민의 방에 들어가 사건 당일의 아침으로 되돌아간다.
재민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아들의 책상 서랍에서 따돌림당한 피해자가 가해자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의 희곡 습작을 읽고서 그 사실을 알게 됐다.
형석은 재민과의 대화를 통하여 아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문제의 해결법을 찾아보고자 노력하지만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형석은 자신의 팔뚝에 바를 정 자의 획을 하나 추가한다. 사건 당일날의 아침으로 돌아간 횟수를 표시한 것이다.
형식의 팔뚝에 늘어가는 正 자를 통하여 연극은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낳은 고통의 깊이를 이야기한다.



낭독공연이 끝난 후 무대가 새롭게 정리되고 연극 핏대가 상연되었다.
이 연극은 고정민 작, 김정근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50분이다.
남편 역에 김명중, 아내 역에 이경성, 부부의 아들 역에 김홍근, 수상한 사내 역에 김시윤 배우가 출연했다.



핏대라는 제목처럼 무대에는 붉은 빨랫줄이 천장에서 내려와 바닥에 쌓인 소품에 연결되어서 핏줄을 연상시켰다.
주인공 부부는 트럭 행상이다.
몇 년 전까지는 집이라도 있었지만 경제난에 집을 처분하고 지금은 트럭에서 먹고 잔다.
이 트럭은 부부에게 있어서 집이자 일터인 셈이다.
어느 궂은 날 수상한 사내가 찾아온 후 집을 나가서 감감무소식이었던 아들이 부부를 찾아온다.
아버지는 무덤덤하게 아들을 대했으나 어머니는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이 그저 반갑고 대견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예상대로 아들은 사업자금이 필요하니 돈을 마련해 달라고 말을 꺼냈다.
부모의 형편을 눈으로 보고서도 돈 얘기를 꺼내는 아들이 아버지는 한심스럽기만 했고
아들 또한 변변히 해준 것도 없으면서 술주정과 가정폭력을 일삼았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부자 간의 갈등을 진정시키고자 어머니가 아버지를 데리고 자리를 피한 사이에
수상한 사내가 다시 트럭을 찾아온다. 사내를 본 아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무 발판과 빈 플라스틱 상자 더미가 트럭과 행상 물품을 대체하고 있는데
이들 소품들은 극 초반부에는 가지런이 정리정돈되어 있으나 극이 끝나고 나면 마구잡이로 흐트러져 있다.
사내 역의 배우가 부상으로 교체된 걸로 알고 있다. 아마도 소품을 흐트러뜨리는 장면에서 다친 것 아닌가 싶다.
실감나는 연기도 좋지만 다치지 않도록 배우들이 늘 안전에 주의하면서 연기하길 바란다.
사내 역 김시윤 배우는 연극 <궁전의 여인들>에서 봤었는데 목소리가 멋진 배우다.
연극 <경식아 사랑해>에서 봤던 이경성 배우는 자식사랑 지극한 모성애를 열정적으로 연기했다.
연극 핏대는 주인공 가족의 아픈 가족사를 통하여
가난한 서민들의 벗어나기 힘든 좌절과 덧없어보이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가족극이었다.
연극 윤대성 X 윤대성을 통하여 희곡상 수상작이 낭독공연을 거쳐서 본공연화되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었다.







연극 핏대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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