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메피스토 2019/06/03 12:06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메피스토>를 관람했다.
체코 뮤지컬 메피스토는 작년 DIMF(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잭더리퍼>, <삼총사>, <아이언 마스크> 등 체코 원작의 뮤지컬을 스몰 라이선스로 국내에 들여온
메이커스프로덕션에서 제작했고 다니엘 바르탁(Daniel Bartka) 작곡, 즈데넥 젤렌카(Zdenek Zelenka) 작/연출,
노우성 연출, 지인우 작사/각색, 김성수 편곡, 김정열 안무, 박재민 무대디자인 등의 스태프가 참여했다.
공연시간은 1부 65분, 인터미션 20분, 2부 55분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으로는
인간을 대상으로 신과 내기를 하는 영악한 악마 메피스토 역에 노태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나이 지긋한 박사 파우스트 역에 김법래,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녔고 아름다운 처녀 마르게타 역에 린지(임민지),
우마노 그룹의 새주인이고 돈의 힘을 과신하는 보세티 역에 정상윤,
유명한 여배우였으나 보세티와 결혼 후 은퇴한 캘리 역에 황한나,
재선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뉴욕시장 패터슨 역에 백시호,
앙상블로는
김효성, 이강, 이채욱, 지인규, 김경일, 김유미, 김락현, 심현우, 장나겸, 유영민, 김성광, 윤지원, 양성령,
김소연, 이정인, 최지원, 박근영, 김연준, 이주연, 정지은, 고성현, 조서영, 최지인, 신혁수, 김우성 배우가 출연했다.



뮤지컬 메피스토의 시공간적 배경은 미국의 경제대공황(1929년)으로부터 2년 후의 뉴욕이다.  
작년 DIMF 때의 메피스토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배경이 지금과는 딴판인 걸로 보아
제작사의 다른 뮤지컬들과 마찬가지로 배경과 이야기는 새롭게 각색한 것 같다.

영원한 젊음을 지닌 악마 메피스토가 인간세계를 내려다본 후 하늘을 향해서 도전하는 걸로 이야기는 막을 올린다.
저 하찮은 인간들이 아름다우시냐고 신에게 의문을 제시한 메피스토는
인간의 나약함과 악함을 증명해 보이겠다며 신에게 내기를 제안했고
내기의 대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파우스트 박사를 지목한다.

파우스트는 평생을 연구에 전념했다.
그는 제약회사 우마노(이탈리아어로 사람이라는 의미) 그룹의 창업주와 절친한 사이였고
그가 심혈을 기울여서 개발한 신약 파체(PACE)가 시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체는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마음에 안정과 쾌감을 가져다주는 신경안정제다.
대공황으로 인해 집과 직업 심지어 꿈마저 잃어버리게 되자 서민층에서는 자살자들이 속출했다.
파우스트는 파체가 상실감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파체에도 문제점은 있었다. 바로 중독성이다.
이 때문에 파우스트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파체를 복용할 수 있도록 남용을 제한했다.

그러나 우마노의 새주인이 된 보세티는 돈의 힘을 숭배하는 남자였다.
그는 아버지의 친우였던 파우스트 박사를 속이고
파체가 처방전 없이도 판매될 수 있게끔 시장 등 권력자들에게 뒷돈을 대어 이미 물밑작업을 끝마쳐 놓았다.
파체가 정식으로 시판되면 서민들 중에는 약물중독자가 속출하겠지만
이들을 희생양 삼아서 우마노 그룹과 보세티가 돈방석에 올라앉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보세티의 이복여동생 마르게타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파우스트를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메피스토는 늙어서 거동이 불편한 파우스트에게 접근하여
젊고 싱싱한 나의 육체를 줄 테니 너의 영혼과 맞바꾸자며 계약을 종용한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하지만
마르게타로부터 파체 시판을 막아달라고 부탁을 받은 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늙고 병약한 육체로는 보세티의 야욕을 저지하기 힘들 거라고 판단하여
결국 메피스토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뮤지컬 메피스토에서 가장 눈에 띈 특징은 무대장치였다.
오케스트라 피트석(OP석) 바로 앞은 흔히 볼 수 있는 평면무대이지만
조금 뒤로 들어가면 무대 뒤로 갈수록 바닥이 높아지게끔 무대가 완만한 경사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사면의 무대는 보다 입체감이 살아나고 원근감 또한 강해진다.
단점이라면 바닥이 기울어져 있는 만큼 배우들이 서 있을 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일 텐데
이를 보완하고자 경사면 무대 바닥에 횡으로 레일을 설치해 놓고서
이 레일을 이용하여 좌에서 우 또는 우에서 좌로 빠르게 계단형 보조무대가 이동하여 무대를 전환했다.
파티장의 군무 장면이라든가 줄리안(젊어진 파우스트가 쓰는 가명)과 마르게타의 사랑스러운 듀엣 장면 등에서는
넓다란 경사면 무대가 그대로 활용이 되지만
파우스트 박사의 방이라든가 2부 후반부 비행선 내부의 시퀀스 등에서는 계단형 보조무대가 사용되고 있다.
또한 LED 패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점도 주목할 만했다.
무대 뒷면은 전체가 LED 패널이라서 다채로운 배경이 출력되었고
심지어 경사면 무대에까지도 LED 패널을 사용하여 무대 바닥에서도 영상이 출력되는 화려함이 돋보였다.
횡 레일의 활약은 자동차 추격전 신에서 특히 압권이었다.
무대 뒷면의 패널에는 원근감을 주는 소실점 구도로 도로를 달리는 영상이 출력되고
3줄의 횡 레일에는 자동차 앞부분 모형과 그 위에 올라탄 배우들이 출연하여
레일을 따라서 차 모형이 좌우로 움직이는 가운데 총구에서 불꽃이 튀는 총격전이 펼쳐져서
속도감 있는 자동차 추격전을 훌륭하게 연출해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무대 사진을 첨부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해를 돕기 쉽겠으나
커튼콜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공연 초반부라서 아직 공연사진이 나와 있지 않아서 글로만 설명했다.

보이그룹 핫샷의 노태현 배우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작이라고 하던데 감정을 잘 살린 연기가 보기 좋았다.
이날 공연에서 무게중심을 잡고서 극을 견인한 인물은 단연 김법래 배우였다.
특유의 굵은 저음과 탄탄한 체구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로 인해
등이 굽은 파우스트 노인을 연기할 때조차도 메피스토보다 건장해보이기까지 했다.
김법래 배우와 노태현 배우의 체격 차 때문에 벌어진 애드리브 대사가 객석에 웃음을 낳았다.
파우스트(김법래)가 메피스토(노태현)와 계약을 맺으며 두 캐릭터의 육체가 뒤바뀌게 된다.
젊어진 파우스트(노태현)가 여전히 방 안에서 연구에만 몰두하자
메피스토(김법래)가 답답한 나머지 밖에 나가서 여자라도 만나라며 파우스트를 다그치는 장면에서
김법래 배우는 노태현 배우를 위아래로 훑어본 후
"이렇게 완벽한... 아니 이렇게 작고 싱싱한 육체를 얻었는데 어째서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겐가?"라고 말한다.
누가 봐도 김법래 배우 쪽이 체격이 좋다고 할 것이니
차마 상대 배우의 몸을 가리키며 완벽한 육체라고 말하기는 곤란했을 것이다.

마르게타 역 린지 배우의 노래는 역시나 좋았다.
맑은 심성의 캐릭터답게 마르게타의 노래에는 깨끗한 울림이 깃들어 있었다.
그녀가 속했던 피에스타는 애정하는 걸그룹이었다.
리더였던 재이 또한 뮤지컬 무대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뮤지컬 메피스토는 보세티와 시장 등의 캐릭터를 통하여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욕망을 질책하는 한편
마르게타라는 선한 캐릭터와 파우스트의 마지막 선택을 통하여 인류의 희망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신의 선물이 희망이었다는 것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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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한 육체를 줬는데"라는 거다. 지난 공연에서 김법래 배우가 노태현 배우를 향해서 "이렇게 작고 싱싱한 육체를 줬는데"라고 한 것은 확실히 애드립이었다. 지난 &lt;메피스토&gt; 후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작품은 무대디자인이 압도적으로 특출나다. 메피스토와 파우스트의 몸이 뒤바뀌는 의식이 치러지는 장면에서는 앙상블들의 군무와 함께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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