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창작서 수필쓰기 핵심 2019/06/02 12:03 by 오오카미


해드림출판사에서 출간한 <수필쓰기 핵심> 개정판을 읽었다.
나는 수필이야말로 장르면에서 문학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왔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수필의 정의는 隨筆이라는 글자 그대로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전문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가 쓸 수 있는 글이 수필이라고 생각했고
누구나가 써 본 적이 있는 일기가 바로 수필의 가장 좋은 예라고 믿어왔다.
이 책을 손에 든 이유는 제목에 끌렸기 때문이다.
제목대로라면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수필 쓰기의 핵심을 알려주는 책일 것 같았고
글을 보다 쉽고 빠르게 쓸 수 있는 노하우를 배워볼 수 있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어보니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저자 임병식 작가는 수필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수필 또한 문학 장르이므로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만이 수필이라고 한정했다.
따라서 단순히 개인의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적어놓은 신변잡기나 일기는 수필이 될 수 없었다.
붓 가는 대로 쓴 글 모두가 수필이 될 수 없다는 저자의 엄격한 질책은
수업시간에 호랑이 선생님에게 꾸중을 듣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작가는 좋은 수필을 쓰려면 남과는 차별화된 개성 있고 신선한 관점을 지닐 것,
주제와 소재를 통일시킬 것, 허구가 아니라 사실을 쓸 것,
문장의 길이와 시제에 변화를 줄 것, 서사와 묘사를 적절하게 배분할 것 등
작가가 수필가로서 글을 쓰며 체득한 다양한 요점을 알려준다.
책 후미에는 작가가 자신하는 수필 작품 몇 편이 게재되어서
작가가 언급한 수필쓰기 핵심을 떠올리며 전문 수필작가가 쓴 수필의 맛을 음미해볼 수도 있다.

작가가 인용한 유명 작가들의 글쓰기 명언 중에 특히 가슴에 와닿는 문구가 있었다.
언론왕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조지프 퓰리처(Joseph Pulitzer. 1847-1911)가 한 말이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많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수필 작품인
금아 피천득(1910-2007) 작가의 '인연'을 깎아내린 점이다.
피천득의 제자인 모 대학교수가 인연은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주장했다는 기사를 인용하여
수필의 최고봉이라고까지 평가를 받는 인연이 수필로 분류될 수 없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는데
금아 선생이 생전에 인연은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밝힌 바가 없으므로
제자라는 사람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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