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페이퍼 2019/05/21 17:5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연극 <페이퍼>를 관람했다.
레드앤블루(구 악어컴퍼니) 제작, 표상아 작/연출,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2017년에 악어컴퍼니가 신진 공연예술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 '새싹'을 진행했었다.
당시 선정된 3개의 작품 중 하나였던 페이퍼가 내용을 보강하여 이번에 시범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의 캐스팅은
35세의 생활지도과 순경 만철 역에 이이림,
20세의 전산학과 대학생 진구 역에 홍승안,
24세의 운동권 여대생 박양 및 만철의 옛 연인 연순 역에 김연준,
34세의 보안수사대 형사 조실장 역에 김경보 배우였다.
이이림 배우와 홍승안 배우는 2017년 공연에도 출연했다.



시대적 배경은 1984년 봄이다.
경찰 만철이 대학생 진구를 취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1986년에 양담배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되기 전까지는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취지에서
양담배를 팔거나 피우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엄격한 시대였다.
생활지도과 경찰 만철은 관할구역의 상점들을 단속하다가
양담배를 발견하면 벌금 부과 대신 뇌물을 받아챙기는 비리 경찰이다.
대학생 데모 시위대에 휩쓸려서 만철은 애지중지하는 뇌물장부를 잃어버리게 되지만
그 대신 수첩을 줍게 된다. 대학 초년생 진구의 수첩이었다.



초반부의 취조 장면은 순진하다못해 어리바리하게 느껴지는 청년 진구를 연기한 홍승안 배우와
장부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서 진구를 닦달하고는 있지만 매몰차지 못한 성격 때문에 고전하는
만철 역 이이림 배우의 대화가 겉돌면서 코믹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희극적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진구가 어느 날 한아름 가슴에 안고 가던 책들을 땅에 떨어뜨렸을 때
한 여대생이 곁에 다가와 떨어진 책을 함께 주워 준 일이 있다.
진구를 한눈에 반하게 만든 그녀는 실수로 진구의 책더미에 그녀의 노트까지 함께 끼워서 건네주고 말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차린 진구는 노트를 돌려주기 위해서 그녀를 뒤쫓아갔는데
그녀가 들어선 곳에서는 몇 명의 남녀가 모여서 정권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불온문서를 제작하고 있었다.
잠시 후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불온물을 만들던 당사자들은 잽싸게 도망쳤지만 진구는 일당으로 오인받아 체포되고 만다.
진구는 노트를 주워준 그녀와 통성명도 제대로 못했으나 노트 앞페이지에 Park이라고 쓰여 있어서 박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진구는 실형을 선고받게 된다는 것이 이 연극의 골자다.
죄가 없음에도 억울하게 벌을 받는 것 즉 공권력에 의한 원죄를 내용으로 다루고 있는 연극이라 해야 맞겠으나
문제는 좌파들이 군사독재라고 부르는 시대가 연극의 배경이고 국가보안법이 적용법으로 취급되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전두환 대통령 시대는 악이 횡행하는 시절이었고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만 하는 악법이라는 오해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무능한 종북좌파정권 때문에 국가안보 파괴되고 서민경제 몰락하는 지금보다
전두환 대통령 시대가 훨씬 스트레스 덜 받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절이었다는 것과
국가보안법은 주적 북괴를 따르고 찬양하는 반역자들을 응징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는 거다.

타락한 경찰 만철이 진구와의 만남을 통하여 그 자신도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참회의 여정을 경험하게 된다는 설정은 마음에 들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입체적 구성 속에서 홍일점 김연준 배우는
진구의 짝사랑 박양과 만철의 옛사랑 연순을 연기한다.
만철과 연순이 헤어지게 된 원인을 공산당 가족에게 적용한 연좌제 때문으로 설정한 점 역시 껄끄러운 부분이었다.





연극 페이퍼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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