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2019/05/07 12:13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성수아트홀에서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를 관람했다.
한국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그룹 산울림의 노래를 넘버로 사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고
2018년 9월에 초연했고 이번 공연이 재연이다.

* 산울림 - 1977년 '아니벌써'로 데뷔한 3인조 록 밴드.
김창완(1954-), 김창훈(1956-), 김창익(1958-2008) 3형제로 구성된 밴드였고
'너의 의미', '나 어떡해', '회상',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꼬마야', '산할아버지', '개구쟁이', '어머니와 고등어', '안녕' 등 많은 명곡을 남겼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극단 써미튠즈 제작, 전상윤 작, 김혜진 각색, 박준혁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2시간 10분이다.
커튼콜 후에 배우들의 야외촬영 현장과 롤러스케이트 연습장면 등을 담은 영상이
마치 영화의 엔딩크레딧처럼 무대에 내려진 막을 스크린 삼아서 상영된다는 점이 독특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8년 전 교통사고로 기타를 칠 수 없게 되어 가수의 꿈을 접은 창식 역에 엄태형,
개구쟁이 밴드의 기타리스트 종필 역에 나현우,
창식의 오랜 연인 정화 역에 서찬양,
개구쟁이 밴드의 건반주자 호순 역에 박수야,
개구쟁이 밴드의 베이시스트 춘섭 역에 최병철,
개구쟁이 밴드의 드러머 필구 역에 권혁선 배우였다.



8년 전 1집을 발표하고 가수활동을 시작했던 창식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전도유망한 뮤지션이었으나
달이 4개가 뜬다는 밤경치 좋은 곳으로 연인 정화와 여행을 다녀오던 도중에 사고를 당해서 가수의 꿈을 접고 만다.
창식은 현재는 봉천동 음악다방에서 DJ로 활동하며 가까스로 음악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창식이 일하는 음악다방에 우연히 개구쟁이 밴드의 멤버들이 찾아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개구쟁이 밴드의 멤버는 현재 기타를 치는 종필과 드럼을 치는 필구 두 명뿐이다. 둘은 오랜 친구 사이다.
얼마 전 종필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전국 그룹사운드 경연대회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고서
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낙원상가 악기점에서 알게 된 춘섭을 밴드의 베이시스트로 영입하기로 했다.
종필은 오늘 필구에게 춘섭을 소개시킬 생각으로 음악다방에서 약속을 잡은 것이다.

마침 다방 안에는 기타와 드럼 등 악기가 비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통성명을 마친 세 명의 밴드 멤버들은 이곳에서 바로 악기를 연주하여 서로의 음악성을 맞추어보고자 했다.
악기를 마음대로 다루면 안 된다고 다방 종업원 호순이 이들을 만류했지만
그녀 혼자의 힘으로 음악의 열정에 불타는 사내 셋을 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드럼 각각의 악기 앞에 자리한 멤버들이 연주를 시작하니 어느새 호순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다.
개구쟁이 밴드의 음악에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향한 열정은 얼어붙었던 창식의 마음에도 온기를 불어넣게 된다.



이날 공연에서 특히 주목을 끈 배우는 다방 종업원 호순 역의 박수야 배우였다.
박수야 배우는 작년 8월에 관람한 연극 <그날밤 너랑나>에서 귀엽고 깜찍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녀는 상큼발랄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피톤치드 같은 역할을 했다.
대사 중에 간간이 강원도 사투리가 섞여 나와서 구수한 매력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녀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시라고 한다.

서찬양 배우는 뮤지컬 <레미제라블 자베르>에서 만나봤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연인의 음악적 재기를 응원하는 여인으로서 꿋꿋이 연인의 곁을 지킨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는 음악다방이라는 작품의 공간적 배경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음악다방이 한창 유행했던 80년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귀에 익은 산울림의 음악들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들의 음악에 특별한 추억이 있는 관객에게는 보다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나와서 무대 위를 달리는 장면도
80년대의 디스코 세대들에겐 그리운 장면이라 하겠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뮤지컬이라서 한층 흥이 나는 공연이었고
내용면에서는 포기했던 꿈을 다시 꾸게 된다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긍정적인 작품이었다.

넘버 중에선 창식과 정화가 데이트 장면에서 부르는 듀엣곡 '너의 의미'가 특히 감미로웠다.
원곡은 산울림이 1984년에 발표했다.
30년이 지난 2014년에 아이유가 리메이크하여 발표했었기에 어린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곡일 것이다.
명곡은 시대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뮤지컬 창문너머 어렴풋이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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