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2019/04/30 15:21 by 오오카미




지지난 일요일에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을 첫공 관람 이후 열흘 만에 재관람했다.
뮤지컬 오첨뮤는 아이엠컬처 제작, 허안 작곡이고 2017년에 초연했고 작년 재연에 이어서 올해 공연이 삼연째이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제목처럼 이 공연은 공연당일에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즉흥극이다.



공연장인 스콘 2관은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로비의 테트리스 게임을 연상케 하는 보드에는
아마도 지난 시즌에 상연됐던 즉흥극들의 제목으로 보이는 우스꽝스러운 글자들이 나열되어 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패러디한 제목을 보니 '라이언 일병 구타하기'라는 또 다른 패러디 제목을 떠올려본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작가 역에 장우성 연출,
배우 역에 이영미, 박은미, 소정화, 안창용, 김승용 배우가 출연했고
라이브 연주는 피아노에 최수정 음악감독, 첼로에 정희진 첼리스트가 함께했다.
공연시간은 1부 65분, 인터미션 10분, 2부 35분이었다.
즉흥극이다 보니 공연시간의 변동폭이 무척 크다.



객석에 들어서면 무대 중앙에는 장르, 제목, 장소, 주요인물, 명대사, 후렴구, PPL이 적혀 있는 빈 칠판이 놓여져 있다.
공연이 시작된 후 관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가 역으로 무대에 함께하는 연출가가 각 항목의 빈칸을 체워간다.
이날 공연은 고스트 어벤져스라는 제목의 공포물이고 남산공원 케이블카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걸로 결정됐다.
주요등장인물로는 배우 손예진과 축구감독 박항서의 이름이 거론되었고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영향 때문인지 협찬사는 장미칼 엑스칼리버가 선정되었다.



이날 공연의 시놉시스는 사진과 같다.
즉흥극의 성격상 공연이 끝나고나서 극의 내용을 요약한 시놉시스가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트위터에 올라온다.
이날 공연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영화계에 흥행신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영향은 이미 개봉 전부터 다른 문화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첫공 관람 때에는 1부와 2부의 공연시간이 45분으로 동일하게 설정됐으나
이날 공연은 1부가 한 시간을 넘겨 버렸다.
남산공원 케이블카 인근에 귀신들이 출몰한다고 하여 그들을 찾아가 
왜 구천을 떠도는지 이유를 물어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귀신들은 전생의 기억을 잊어버려서 구천을 떠도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홈쇼핑의 인기상품 장미칼 엑스칼리버를 입에 물면 잊어버렸던 전생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실험해보았더니 소문은 사실이었다. 
첫 번째 귀신 역을 한 박은미 배우가 임진왜란 시절까지 시대를 너무 거슬러올라간 데다가
조선 최초의 여자장군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한참 풀어내어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해버렸다.
게다가 마지막 귀신 역의 김승용 배우는 잘못을 저질러서 엄마에게 혼이 나는 어린이로 스스로를 설정하였는데
이영미 배우가 연기하는 엄마에게 매를 맞다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서 죽는 황당한 전개로 끝을 맺는 바람에
장우성 연출가가 개입하여 이런 전개는 말도 안 된다며 1부를 서둘러서 마감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1부의 마지막 장면은 없던 것이 되고 2부의 첫 장면에서 내용이 수정되어 다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10분 간의 인터미션을 활용하여 2부의 내용은 작가가 어느 정도까지는 전체적 구성을 다듬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1부는 그럴 시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처럼 부분적으로 이야기를 새로 쓰는 경우도 발생하는가 보다.
미완성일수밖에 없는 즉흥극의 태생적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첫공 때에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넘버가 극 중에 사용되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이 활용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1부 후반부의 엄마와 아이의 비극적 결말이 일어나는 장면을 전후해서
김승용 배우가 지금 이 순간을 개사하여 부르기 시작하자 피아노와 첼로가 반주에 가세했고
노래의 후반부는 이영미 배우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여담이지만 이영미 배우와 김태형 연출가는 부부 사이다.



뮤지컬 오첨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자 단점은 즉흥극이라는 것이다.
당일 현장에서 공연 내용이 결정되기 때문에 매 공연이 내용이 다른 공연이라서 신선하다.
배우들의 임기응변 능력과 순발력 그리고 노련미를 체험해볼 수 있다는 묘미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완성도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뮤지컬에 삽입되는 하나의 넘버를 만들기 위해서 작곡가와 작사가가 몇 날 며칠을 고심했을지는
굳이 창작의 고통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쉬이 짐작이 가능하다.
반면에 이 작품은 배우가 무대 위에서 즉흥적으로 멜로디와 가사를 떠올려서 노래하는 즉흥극이니
프로 작곡가와 작사가가 만들어낸 넘버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지난 첫공 관람 때 오프닝과 엔딩 넘버 외에도 공연 중간에 사용되는 넘버 중에도
몇 곡 정도는 멜로디가 이미 만들어져 있고 개사 정도를 하여 부르고 연주하는 걸 거라고 생각하였으나
재관람해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았다. 지난 공연 때와는 멜로디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처럼 노래와 연주의 멜로디도 즉흥곡이라는 건가.
무반주로 노래만 한다거나 노래 없이 연주만 한다면 얼마든지 즉흥곡이 가능하겠지만
노래와 연주가 합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멜로디가 기입된 악보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대체 이 뮤지컬은 넘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야 하는 궁금증은
소정화 배우 인터뷰 기사에서 답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두께가 전화번호부 수준의 가사 없는 악보집이 있다고 한다.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즉흥극 뮤지컬 오첨뮤는 라이브 연주가 함께하기에 더욱 생기가 넘친다.
정희진 첼리스트와 최수정 음악감독이 연주를 맡는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다가도 미모의 첼리스트에게 눈길이 가는 것도 이 공연의 묘미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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