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미라클 2019/04/25 16:07 by 오오카미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에서 연극 <미라클>을 관람했다.
파란달 제작, 김태린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7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식물인간 상태의 주인공 동희 역에 황정원, 동희의 약혼녀 하늬 역에 김수언,
연수를 사랑하는 간호사 절희 역에 오수혜, 동희의 담당의사 연수 역에 김형일,
동희가 입원한 병실의 옆방 환자 신도령 역에 홍성민 배우였다.



작품의 배경은 서언대학병원의 한 병실이다.
이곳은 6개월째 입원해 있는 동희의 1인실이다.
동희는 꽤 인기 있었던 보이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던 전 연예인이다.
그룹이 해체된 후 의대에 진학했고 서언대학병원의 레지던트가 되었으나
반년 전에 쓰러진 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의 병실에는 예전 가수 활동했던 때부터의 팬들이 보내온 편지와 선물이 가득하다.

동희에게는 약혼녀 하늬가 있다. 같은 병원의 동료 의사다.
주변에서는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하지만 하늬는 매일 약혼남의 병실을 찾는다.
언젠가 동희가 깨어날 거라는 희망을 안고서.

동희의 담당의는 선배 의사 연수다.
연수는 산소호흡기 없이는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동희가 의식을 되찾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제 그만 뇌사판정위원회에 판정을 신청하여 동희를 편하게 보내주자고
하늬를 설득하지만 그녀는 한사코 반대한다.

간호사 절희는 연수를 사랑한다.
수시로 연수에게 대시하고 있지만 연수는 싫다고 딱 잘라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절희와 함께 있는 상황을 빠져나가서 그녀의 애를 태우고 있다.



동희와 하늬 커플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서 이승을 떠나야만 하는 남자와
사랑하는 남자를 저승으로 떠나보내야만 하는 여자의 안타까운 이별을 이야기한다.
동희의 육체는 침대에 누워 있는 인형으로 표현되고 동희 역 배우가 그의 영혼을 연기한다.
마치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1952-2009)와 데미 무어(Demi Moore. 1962-)가 주연했던
영화 <사랑과 영혼(Ghost. 1990)>을 떠올리게 한다.
병실에서 떠도는 동희의 영혼은 연인 하늬를 비롯하여 병실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들을 수 있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영혼이 보일 리가 없다.
영화에서 영매사가 등장하여 안타까운 연인의 만남을 도와주었던 것처럼
연극에서는 직업이 무당이었던 옆방의 환자 신도령이 동희와 하늬의 오작교가 되어준다.



연수와 절희는 연극의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코믹한 커플이다.
영화 <미저리(Misery. 1990)>의 여주인공을 생각나게 한다고 해서
동희에게 미저리로 불리고 있는 절희는 일편단심으로 연수를 사랑하고 있다.
연수에게 과감하게 돌진하는 절희와 그런 그녀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그의 모습은 객석에 웃음을 준다.

식물인간과 뇌사를 구분하는 기준은 뇌의 중심에 위치한 뇌간의 손상 여부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뇌간이 정상이라면 식물인간이고 뇌간이 손상되었다면 뇌사다.
식물인간은 뇌간이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어서 호흡기 없이 자가호흡이 가능하지만
뇌사의 경우는 산소호흡기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뇌사 판정은 사망선고와 다름 없기 때문에 각 병원의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심사를 한다.

* 뇌사판정위원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전문의사 2명 이상과
「의료법」 제2조제1항에 따른 의료인(이하 "의료인"이라 한다)이 아닌 위원 1명 이상을 포함한
4명 이상 6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한다.
뇌사판정의 요청을 받은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전문의사인 위원 2명 이상과
의료인이 아닌 위원 1명 이상을 포함한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위원 전원이 찬성하면 뇌사판정이 내려진다.

호흡기 없이는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실질적으로는 뇌사라고 할 수 있겠으나
뇌사판정위원회에서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뇌사 판정이 나기 전까지는
뇌사로 단정할 수 없으므로 식물인간 상태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서 호흡기를 떼거나
치료를 중단하여 자연스럽게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을 소극적 안락사라고 하고
위와 같은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여 곧바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을 적극적 안락사라고 한다.
법적으로 적극적 안락사가 인정되는 국가는 네덜란드 정도뿐이다.

연극 미라클은 소극적 안락사를 소재로 하여 안락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이승에서의 이별은 아쉬울 수밖에 없겠으나 저승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사랑하는 이와의 작별을 결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나간다.





연극 미라클 커튼콜.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 뉴스브리핑 블루

검찰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