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궁전의 여인들 2019/04/04 15:37 by 오오카미




성수아트홀에서 연극 <궁전의 여인들>을 관람했다.
성동문화재단이 주최한 성동연극데이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궁전의 여인들은 2018년 3월에 성수아트홀에서 초연되었으니 1년 만의 앵콜공연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 연극은 작년 연말에 시행된 제6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연기상과 무대상을 수상했다.



연극 궁전의 여인들은 정범철 작, 김정근 각색/연출, 임민 무대디자인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차마담 역 차유경, 김양 역 정여원, 이양 역 허은, 박양 역 김연지, 흐양 역 조아라, 여고생 역 서제니,
건달 및 이등병 역 김시윤, 생수통 및 병장 역 조인우, 내레이터 및 전당포 및 폐병쟁이 역 정충구 배우였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9년이고 공간적 배경은 변두리에 위치한 궁전다방이다.
궁전의 여인들이라는 제목만 보면 여인천하 같은 사극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되지만
제목에서 말하는 궁전은 다방 이름이다.
무대의 막이 오르면 음악다방을 꿈꾸었었다는 내레이터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궁전다방의 여인들을 차례차례 소개한다.
또한 화자는 이야기의 전개 양상에 맞추어서
각 장면에 어울리는 90년대의 유행가를 배경음악으로 선곡하는 DJ 역할도 수행한다.



궁전다방의 그녀들이다. 왼쪽부터
경영학을 공부하는 대학생이고 학비를 벌기 위해 다방에서 일하고 있는 박양,
한때는 여배우를 꿈꾸었으나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 일하고 있는 27세의 이양,
시인이었던 남편과 사별한 후 여고생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궁전다방의 주인 차마담,
5살짜리 아이가 있는 이혼모이고 남자손님들의 구애가 끊이지 않는 김양,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남자친구를 찾으려고 한국까지 온 베트남 처자 흐양이다.

각 여인들의 사연과 다방에서의 일상을 그리며 극은 전개된다.
정범철 작가의 작품답게 곳곳에 코믹한 요소가 깃들어 있어서 유쾌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요즘은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진 다방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이 연극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베이비복스의 '킬러', 김정민의 '슬픈 언약식', 김건모의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90년대에 히트했던 가요들이 BGM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추억의 감정을 더욱 부추긴다.



차마담의 고교생 딸은 공부와는 담을 쌓았고 이종격투기 선수가 되겠다며 자신만의 꿈을 좇는다.
아무런 목적도 없이 대학에 가는 것보다는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다방의 여종업원이라고 하면 티켓다방이 연상되어서 퇴폐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연극 궁전의 여인들의 궁전다방은 티켓 영업을 하지 않는 건전한 다방이다.
여담으로 다방에서 커피 배달을 하는 여종업원을 흔히 '레지(レジ)'라고 부르는데
이 단어는 영어의 금전출납기(금전등록기. cash register)의 일본어식 축약 표현이다.
왜 다방 여종업원을 레지라고 부르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웹에서 찾아보았으나 시원한 답변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연극은 일종의 극중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궁전다방의 여인들과 다방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극이 전개되지만 
한편으로는 화자가 등장하여 부연설명을 곁들이는가 하면 스태프가 등장하여 무대 세트를 조정하기도 한다.
궁전다방 세트를 설치한 스튜디오에서 세트 안과 밖을 오가며 극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내레이터를 포함하여 세 명의 남자배우는 멀티맨으로서 여러 명의 다방 손님을 연기할 뿐만 아니라
궁전다방의 세트가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보조하는 스태프로서 등장하기도 한다.
스태프로 출연할 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도록 검은색 추리닝 차림이다.



무성영화의 변사처럼 이야기의 전반적 흐름을 돕는 화자 역할을 한
정충구 배우는 김경식 개그맨과 외모가 흡사하여 착각할 뻔했다.

연극 궁전의 여인들은 각각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이야기였다.
아픈 과거와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서로를 걱정해주는 동료가 있고 각자가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힘을 내어 오늘을 살아간다.
90년대의 음악과 함께 추억에 젖으며 살아가는 용기와 따스한 인간애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연극 궁전의 여인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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