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극적인 하룻밤 2019/04/03 16:01 by 오오카미




무척 애정하는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 지난 3월부터 공연장을 바꾸었다.
이전에는 공연장이 바탕골 소극장이었으나 이번에 드림아트센터 4관으로 무대를 옮긴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기존이나 현재나 공연장의 위치는 5층이라는 점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은 연우무대 제작, 황윤정 원작, 이중옥 연출, 이은석 무대이고 공연시간은 95분이다.
극밤은 2인극 로맨틱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특수학교 체육교사이고 30세의 남자 한정훈 역에 신재열,
출판사 카피라이터이고 26세의 여자 정시후 역에 권진란 배우였다.



친했던 선배 형 고준석과 사랑했던 연상의 옛 애인 우주현의 결혼식에 참석한
한정훈은 결혼식장 뷔페식당에서 마지막 남은 연어초밥을 낼름 먹었다는 이유로
연어초밥을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게 되어 버린 여자 정시후에게 추궁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시후는 오늘 결혼한 준석의 옛 애인이었고 주현과도 알고 지낸 사이였다.
시후는 자신처럼 옛 애인의 결혼식에 온 정훈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낀 나머지
같이 있어주면 안 되겠느냐며 정훈에게 끈덕지게 달라붙는다.
시후의 공세를 견디다 못한 정훈은 결국 시후와 술자리를 함께하게 되고 취중에 잠자리까지 함께하게 된다.
이 하룻밤의 인연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공연장 로비의 광고문을 보니 올해로 극밤은 10주년을 맞이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2014년 11월에 첫관람했다.
남녀 단 두 명의 배우만으로도 얼마든지 유쾌하고 재미있는 무대를 이끌어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극 극밤인 만큼 새로운 공연장에서도 오랫동안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공연장이 변경됐으므로 무대가 일변한 것이 우선 큰 특징이었다.
바탕골소극장보다 드림아트센터 4관의 무대가 보다 크기 때문에 세트가 전반적으로 변화했다.
무대 우측에 있었던 정훈의 아파트 현관이 무대 좌측으로 이동함에 따라서 옷장도 함께 이동했고
무대 우측의 책상 위에 놓여 있었던 탁상용 선풍기를 대신하여 무대 좌측에 일반 가정용 선풍기가 놓여졌다.
무대 중앙에 놓여 있던 고정형 침대가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이동식 침대로 변경되었고
침대가 수납될 정도로 커다란 공간이 무대 우측에 신설되었다.
우측에 신설된 이 공간은 높이가 무대보다 높아서 관객들의 시야 확보면에서 보다 우월했다.
예를 들어 시후가 방바닥에 앉아서 수면제를 복용하는 장면의 경우
이전 공연장에서는 객석의 층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무대 바닥에 앉은 시후를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았으나
현재 공연장에서는 우측에 신설된 높은 무대에서 이 장면이 진행되기에 시야에 제약이 없게 되었다.
무대가 더 넓어진 만큼 배우들의 동선이 보다 커져서 한결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내용면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변화점은 결말 부분이다.
이전에는 정훈과 시후 두 주인공이 서로의 전화번호를 삭제하고나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경과한 후
준석과 주현 부부의 첫 아이의 돌잔치에서 재회하게 되지만
현재 버전에서는 6개월 후에 서로의 옛 애인과는 전혀 관계없이 재회하게 되는 것으로 변경되어
한층 현실감 있어졌고 결말에서 옛 애인의 그림자가 한층 희석된 만큼
정훈과 시후가 서로의 아픈 과거로부터 벗어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훨씬 만족스러웠다.

시후와의 하룻밤 후 늦잠을 잔 정훈이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감기를 핑계 삼아 병가를 내는 장면이 복구되었다.
이전 공연장에서도 초기에는 이 장면이 있었으나 해를 거듭하면서 삭제된 장면이었는데 되살아났다.

ㅆㅂㄴ아, ㅂㅅㅅㄲ, ㅆㅅㄲ야 욕 레슨 3종 세트의 시간이 다소 단축되었다.
객석에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 맞긴 하지만 욕설을 소재로 하는 만큼 시간 할애면에서는 현재 버전이 알맞다고 생각한다.

시후가 정훈에게 수 차례 문자를 보냈다는 설정이 카톡을 보낸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또한 정훈의 방에서 펼쳐지는 노래방 장면에서 부르는 노래가
김현식의 '사랑했어요'에서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로 바뀌었고
줄넘기 마이크 대신에 스피커가 내장된 휴대용 마이크로 바뀌어서 한층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졌다.

취중에 펼쳐지는 첫날밤의 정사 장면을 어두운 조명하에서
소도구를 활용하며 코믹하게 풀어내는 초반부의 명장면에서는
"세워 줘.", "넣어 줘.", "뒤로 할래.", "깊숙이 넣고 싶어." 등 기존에 있던 대사와 행동에다가
"싸고 싶어.", "벌릴게.", "빼 줘.", "풍차 돌리기." 등 새로운 대사와 행동이 추가되어 더욱 유쾌한 웃음을 제공한다.

아마도 애드립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되는, 세 마리의 돼지저금통 소품을 활용하는 장면은 아쉽게도 삭제됐다.
돼지저금통 소품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데코레이션용 기타도 사라졌지만 그 대신 죽도가 새롭게 등장했다.
녹차를 양 많이 달라는 시후의 요구에 등장했던 세숫대야가 대용량 머그컵으로 바뀌어서 보다 현실감 있어졌다.

이밖에도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어 보다 업그레이드된 연극 극적인 하룻밤이다.
대학로의 스테디셀러 로맨틱코미디 연극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애정하고 싶은 작품이다.





연극 극적인 하룻밤 커튼콜.

신재열 배우와 권진란 배우의 합이 좋아서 마음껏 웃으며 즐겁게 관극했다.
권진란 시후는 정훈과의 두 번째 만남 장면에서 리락쿠마 후드티를 입고 나왔는데 의상이 무척 귀여웠다.
후드에 붙어 있는 곰돌이 귀을 활용한 대사가 재치 있었고
도라에몽의 요술주머니처럼 후드티의 배 부분에 수납용 지퍼가 있어서 휴대용 마이크를 수납한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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