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피아니스트 정민정 낭만의 시대 시즌2 콘서트 2019/03/27 21:45 by 오오카미




지난 금요일 오후에 대치동에 위치한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정민정 피아니스트의 <낭만의 시대> 시즌2 콘서트를 관람했다.



마리아칼라스홀은 이번이 첫 방문이었다. 공연장은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입구 앞 벽면에 네 개의 스피커가 걸려 있어서 전문적인 음악 공연장의 이미지가 느껴진다.
입구 주변에는 동물 인형들이 놓여 있는데 만지고 올라타도 된다는 문구가 쓰여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1923-1977)의 이름을 딴 공연장답게
로비에서 그녀의 사진을 찾아볼 수 있었고 고가의 다양한 음향기기를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마리아칼라스홀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로비 사진.

사진처럼 로비는 꽤 널찍한 공간이라서 쾌적했다.
우측에는 커피 등을 판매하는 바가 설치되어 있고
로비 중앙에는 테이블과 의자 등이 놓여 있다.
공연장은 TV가 놓여 있는 벽면 너머에 위치한다.



마리아칼라스홀 공연장의 풍경이다.
규모는 아담하지만 사진을 절로 찍고 싶게 만들 정도로 아늑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51석의 좌석이 비치되어 있고 좌석마다 양쪽에 팔걸이가 있고 앞좌석과의 거리가 충분하여 편안했다.
의자는 일본 코토부키(コトブキ)사의 제품이고 개당 약 500만원이라고 한다.



정민정 피아니스트가 입장하여 프렐류드(전주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흐의 프렐류드 1번 C장조 (BWV 846) 연주로 이날 공연의 막이 올랐다.
바흐의 프렐류드 1번은 일본 미연시(미소녀연애시뮬레이션)의 전설이라 해도 좋을 게임
동급생(同級生)의 히로인 사쿠라기 마이(桜木舞)의 테마송으로 사용되기도 했던 감미로운 곡이다.

이날 공연의 주제는 프렐류드였다.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호칭으로 잘 알려진 폴란드의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 1810-1849)의 24개의 프렐류드가 프로그램의 주를 이루었다.

또한 연주와 연주 사이에 정민정 피아니스트가 직접 마이크를 들고서
음악에 대한 해설과 다양한 음악적 상식 및 개인적 소감을 들려주는 토크가 곁들여져서
더욱 풍성하고 깊이가 있는 콘서트였다.
개인적으론 음악만 연주하는 콘서트보다는 이처럼 토크가 함께하는 콘서트를 훨씬 선호한다.
연주자가 들려주는 곡에 대한 해석이나 음악과 관련된 경험담은
관객에게 음악적 지식을 더해주고 연주자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연주된 곡은 쇼팽의 프렐류드 15번 D♭장조 빗방울(Raindrop)과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 C#단조 Op.3 no.2였다.

프렐류드는 대부분 한 곡의 연주시간이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곡이기 때문에
한 곡에 하나의 주제만을 담는다고 한다. 
쇼팽의 프렐류드 15번의 경우 빗방울 전주곡이라 불리기도 하는 만큼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쇼팽은 이 곡을 1838년에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에서 요양할 때 작곡했다.
1836년 쇼팽은 리스트의 소개로 6살 연상의 소설가 조르주 상드(George Sand. 1804-1876)를 소개받았다.
그는 남장 차림의 상드를 보고서 여자가 맞긴 하냐며 처음엔 혐오감마저 느꼈지만
약혼녀와의 약혼이 깨지고 상드의 적극적인 구애가 계속되어 2년 후엔 둘이 연인 사이가 되었다.
폐결핵을 앓고 있던 쇼팽은 마요르카 섬에 머물렀을 때 수도원에서 지냈는데
어느 날 상드의 귀가를 기다리며 밖을 보고 있다가 비 내리는 풍경에 감명을 받아서 이 곡을 썼다고 한다.

쇼팽과 상드의 연인 관계는 1847년에 파국을 맞이했다.
두 사람의 친구였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 1798-1863)는
쇼팽과 상드를 한 폭에 담은 초상화를 1838년에 그렸으나 
두 사람의 관계가 깨어진 후 그림도 두 장으로 나뉘어졌다.
현재 쇼팽의 초상화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상드의 것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매표소 앞에는 귀여운 곰 인형 두 마리가 진열되어 있었다.
공연 전에 로비를 지나던 정민정 피아니스트는 인형들을 보며 귀엽다고 미소지었다.

이후 젊은 작곡가를 초대하여 토크를 함께 나누고 그의 신곡을 연주하는 코너가 있었다.
신예준 작곡가의 프렐류드였는데 그는 현대음악을 패션쇼에 비유했다.
일반인들에겐 패션쇼의 의상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도전적인 실험성은 패션에서도 음악에서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음악은 아무래도 난해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정민정 피아니스트의 설명으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바흐의 평균율부터 시작하여 장조와 단조의 차이점이라든가
쇼팽의 각 프렐류드에 대한 이미지 등 연주자의 해박한 지식이 관객에게 학습의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기에 토크가 곁들여지는 콘서트는 유익하고 재미있다.

쇼팽의 프렐류드 24곡을 모두 연주하는 데에는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날 공연의 후반부에서는 그 중 1번부터 8번까지 그리고 21번부터 24번까지의 프렐류드가 연주되었다.
80분의 공연시간을 통하여 정민정 피아니스트는 관객에게 클래식의 재미와 깊이를 알차게 들려주었다.



공연 후엔 로비에서 연주자와 함께하는 포토타임이 진행되었다.
로비에는 먼치킨 도넛과 포카리스웨트 음료가 준비되어 간단한 다과회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날 일찌감치 공연장에 들어섰기에 로비에서 대기하던 중에 
공연복 드레스로 갈아입기 전 사복 차림의 정민정 피아니스트를 먼저 보게 되었는데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외투를 걸친 자태가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콘서트에서도 친근한 눈웃음과 함께 관객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연주자의 이와 같은 열정은 관객과 음악을 가깝게 만드는 결정적인 가교가 되어줄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마리아칼라스홀 홍보 영상.






피아니스트 정민정의 낭만의 시대 시즌2 콘서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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