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2019/03/25 14:03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를 3주 만에 다시 관람했다.
이 연극은 씨어터오컴퍼니/극단 제자백가 제작이고 안톤 체홉 원작,
홍현우/윤소희 각색, 홍현우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2시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고명환, 장희재, 이호준, 이재영, 서은교 배우였다.
이 연극은 체홉의 5편의 단편소설을 묶어서 희곡화했다.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나의 아내들>, <니노치카>, <불행>이 순서대로 상연되고
기차역에 두 여인이 들어서는 프롤로그와 기차에 탑승하려는 두 여인과 한 남자의 에필로그가 더해졌다.

개그맨으로 낯익은 고명환 배우가 <나의 아내들> 편에서 일곱 명의 아내를 살해한 남자 역을 익살스럽게 연기했고
장희재 배우는 연극 <여관집 여주인>에서 만나봤었기에 반가웠고
걸그룹 파이브돌스의 멤버였던 서은교 배우는 깜찍한 외모와는 대조적인 파워풀한 연기로 남심을 사로잡았다.
이호준 배우는 <약사의 아내> 편에서는 약사의 아내를 유혹하는 호감형의 군인,
<아가피아> 편에서는 새댁 아가피아와 바람이 난 자유분방한 바람둥이 사프카,
<니노치카> 편에서는 친구의 아내 니노치카와 내연관계인 사교계의 멋쟁이 신사를 연기하여
여심을 흔드는 나쁜 남자 역을 독차지했다.
특히 니노치카 편의 서두에서는 음악에 맞추어 멋진 춤사위를 선보여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무대 위에 러시아 설원의 자작나무를 연상시키는 기둥 20개를 설치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인 만큼 자작나무 배경이 작품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사투리를 활용한 점도 기억에 남는다.
두 번째 에피소드인 <아가피아> 편에서 아가피아는 사투리를 사용했다.
등장인물이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아가피아라는 인물에게 천진난만한 성격이 부여되였고
이야기의 배경이 시골이라는 것을 알리며 극에 구수한 느낌이 더해져서 한층 목가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지난 후기에도 기술하였듯이 에피소드마다 노래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 이 연극의 커다란 특색이다.
무대 왼쪽 구석은 공간을 따로 분리하고 마치 음악방송처럼 스탠드 마이크를 설치해 놓았다.
여배우가 이곳에 들어가서 마이크 앞에 서서는 자신의 심정과 어울리는 노래를 목놓아 부른다.
지난번 관람 때의 허영주 배우나 이번 관람 때의 서은교 배우는 걸그룹 출신이라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한껏 재능을 발휘했고 극의 분위기에도 생기를 더하였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의 주제는 자유연애라고 할 수 있겠다.
자유연애란 단어 자체가 주는 뉘앙스는 다소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이 단어가 결혼했음에도 반려자 이외의 타인과 연애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 느낌은 전혀 다르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한다. 영어로 바꾸어 표현하자면 프리섹스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 편의 에피소드 중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니노치카>는 제목 자체가
작품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이름 또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그 내용 또한 유부녀의 자유연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부녀의 자유연애이니 불륜 또는 일탈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결혼했음에도 남편 이외의 남자와의 사랑을 꿈꾼다는 점에서
그녀들은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뜨거운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체홉의 작품은 재미있다.
개인적으론 전훈 연출의 <숲귀신>을 접하면서 비로소 체홉 작품의 재미에 눈을 뜨게 되었고
같은 작품이라도 누가 연출하는가에 따라서 재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체감했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체홉 작품의 재미를 잘 살려낸 공연이다.
체홉이 그의 작품에서 추구했던 대로 연극 곳곳에 희극적 요소가 심어져 있었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웃음의 씨앗은 발아하여 관객의 입가에 웃음꽃을 피웠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커튼콜.

다섯 배우의 열연이 모두 좋았으나
<아가피아>와 <니노치카> 편에서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며
과감하게 관능미를 뽐낸 서은교 배우의 연기에 특히 매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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