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 2019/03/06 18:37 by 오오카미




지난주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를 관람했다.
씨어터오컴퍼니/극단 제자백가 제작이고 안톤 체홉 원작,
홍현우/윤소희 각색, 홍현우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2시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홍승일, 박정림, 윤원재, 이재영, 허영주 배우였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체홉의 단편소설 중 다섯 편
<약사의 아내>, <아가피아>, <나의 아내들>, <니노치카>, <불행>이 순서대로 무대에 오른다.
즉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각각 20여 분의 단막극으로 각색된 것이다.
연극의 프롤로그에서는 두 여인이, 에필로그에서는 두 여인과 한 남성이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것으로 연출되고 있어서 전체적으로는 수미쌍관식 구성을 띠고 있다.



체홉이 남긴 문학작품 중 희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단편소설을 희곡으로 각색하여 무대에서 연극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체홉 여자를 읽다는 4년 전에 세실극장에서 처음 접했다.
당시와 비교해 보자면 이번 무대에서는 음악적인 면을 강조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띄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인 약사의 아내에서는
딸기코 병사 역의 배우가 직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기타로 연주했고
박정림, 허영주 두 배우는 무대 왼쪽 구석에 설치된 스탠드 마이크 앞에서
이은하의 밤차 , 김세화의 나비소녀를 노래하기도 한다.
중간 에피소드인 나의 아내들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대표하는 넘버 The Phantom Of The Opera를 개사하여 부부 역의 배우가 열창하기도 했다.
이들 노래들은 코믹한 기운을 띠고 있어서 극의 전체적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내용면에서는 이전에 보았을 때보다 에피소드가 하나 더 추가됨으로써
그만큼 공연시간도 늘어났고 보다 더 탄탄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약사의 아내 편을 특히 좋아한다.
약사 남편의 무관심으로 욕구불만인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인근 군부대에서 외출을 나온 군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어 일탈을 꿈꾼다는 내용인데
잠든 남편이 깰까 봐 조심하면서 건장한 군인에게 마음이 끌리는 약사 아내와
부대로 복귀하기 전에 아리따운 유부녀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군인 사이에서
느껴지는 초조감과 조바심이 코믹하면서도 섹시하게 그려지고 있어서
극의 분위기를 워밍업시키는 첫 번째 에피소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

나의 남자들을 제외한 네 편의 에피소드에서는 주로 여성의 일탈을 다루고 있다.
이들 에피소드의 여주인공들은 결혼한 유부녀임에도 외간 남자와 사랑을 꿈꾼다.
세 번째 에피소드인 나의 남자들은 일곱 명의 여자와 결혼했고 그녀들을 살해한 나쁜 남자의 이야기라서
다른 이야기들과 맥락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푸른 수염과 같은 주인공이 왜 아내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는가
늘어놓는 변명에서 그려지는 그의 아내들은 일탈을 꿈꾼 유부녀들만큼이나 예사롭지 않았다.

체홉은 인생은 코미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 속에서 그것을 증명해 보인다.
연극 체홉 여자를 읽다는 체홉 작품의 재미와 작가가 추구했던 코미디를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다.





연극 여자 체홉을 읽다 커튼콜.
걸그룹 더 씨야 출신의 허영주 배우의 연기는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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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 천진난만한 성격이 부여되였고 이야기의 배경이 시골이라는 것을 알리며 극에 구수한 느낌이 더해져서 한층 목가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지난 후기에도 기술하였듯이 에피소드마다 노래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 이 연극의 커다란 특색이다. 무대 왼쪽 구석은 공간을 따로 분리하고 마치 음악방송처럼 스탠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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