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잭더리퍼 2019/02/03 14:01 by 오오카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뮤지컬 <잭더리퍼>를 관람했다.
잭더리퍼는 체코에서 들여온 다섯 번째 뮤지컬이고 국내 초연은 2009년이었다.
체코산 네 번째 뮤지컬인 <삼총사>와 마찬가지로
잭더리퍼는 대본과 음악만을 수입하여 국내에서 재창작하는 스몰 라이선스(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성공한 스몰 라이선스 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잭더리퍼의 이번 공연은 10주년 기념공연이다.
개인적으로 잭더리퍼는 2012년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렸을 때 관람한 적이 있으니 7년 만의 재회였다.

뮤지컬 삼총사가 초연을 연출했던 왕용범 연출가에 의하여 한국판에서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졌듯이
뮤지컬 잭더리퍼 역시 그에 의하여 체코판과는 전혀 다른 한국판만의 스토리가 탄생했다.
체코판 잭더리퍼(Jack Rozparovač)는 2006년에 프라하에서 초연했고
성불능자 잭이 악마와의 계약으로 살인을 할 때마다
여자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어서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이었다고 한다.
메이커스프로덕션 제작, 바소 파테이들(Václav Patejdl. 1954-) 작곡, 이반 헤쟈(Ivan Hejna. 1953-) 원작,
왕용범 극작, 신성우 연출, 최수정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20분, 2부 7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사랑을 쫓는 자 다니엘(Daniel) 역에 최성원, 범인을 쫓는 자 앤더슨(Anderson) 역에 이건명,
광기를 쫓는 자 잭(Jack) 역에 김법래, 돈을 쫓는 자 먼로(Monroe) 역에 장대웅,
희망을 간직한 여인 글로리아(Gloria) 역에 김여진, 추억을 간직한 여인 폴리(Polly) 역에 소냐 배우였다.



앙상블 역은
공민섭, 유민영, 이채욱, 김주영, 최병일, 최원섭, 심현우, 유영민, 이형은, 김성광, 나미나, 김태규,
권수임, 양성령, 윤태호, 김지연, 신영찬, 강샤론, 현지수, 김안젤라, 김다운, 심하영, 이혜인, 경규혁 배우였다.



1888년 영국 런던의 화이트채플(Whitechapel)에서 8월 31일부터 11월 9일까지
2개월여에 걸쳐서 매춘부 5명이 메스와 같은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언론은 이 사건과 사건의 범인을 가리켜 살인마 잭(잭더리퍼. Jack the Ripper)이라고 이름 붙였다.
잭은 익명의 남자를 지칭할 때 쓰는 단어이고 더 리퍼는 칼로 찢어발기는 살인마를 가리킨다.
잭더리퍼는 세간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범죄를 의미하는 극장형 범죄의 시초가 되었고
끝내 범인이 잡히지 않고 수사가 종결되어 미해결 연쇄살인사건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다.


런던 경찰 앤더슨이 그의 사무실에서 연쇄살인사건의 조서를 작성하는 장면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1888년 런던 화이트채플에서 매춘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마치 7년 전 살인마 잭에 의해서 일어났던 연쇄살인사건이 다시 시작된 것 같다.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1881년 런던.
미국의 젊은 외과의사 다니엘은 장기이식법을 연구하기 위하여 런던에 왔다.
매춘부 글로리아에게 부탁하면 신선한 장기를 구할 수 있다는 말에 다니엘은 그녀를 만난다.
글로리아는 다니엘을 잭이라는 남자에게 안내했다.
잭이 어떻게 장기를 구하는지 알게 된 다니엘은 잠시 망설였지만
그의 연구를 위해서는 신선한 장기가 어떻게든 필요한 것이 사실이었다.
한편 연쇄살인마 잭을 잡기 위해서 경찰은 막대한 현상금을 내건다.
다니엘과 사랑에 빠진 글로리아는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면
돈이 필요했으므로 잭을 경찰에 밀고한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뮤지컬 잭더리퍼의 가장 큰 매력은 서사(스토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릴러 뮤지컬 또는 미스터리 뮤지컬이란 명칭이 잘 어울릴 정도로 이야기가 흥미롭다.
살인마 잭의 실체는 무엇인지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내며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다니엘과 글로리아, 앤더슨과 폴리 이들 두 커플의 애련한 러브스토리가 감성을 적신다.

김법래 잭은 특유의 저음으로 악마와도 같은 캐릭터의 묵직한 무게감을 잘 표현했다.
최성원 다니엘은 유약한 듯하면서도 사랑의 열병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이중성을 보여주었고
이건명 앤더슨은 마약에 중독된 타락한 수사관이자 세상에 염증을 느끼는 염세주의자를,
장대웅 로먼은 특종을 위해서라면 양심마저 저버리는 기자 역을 맛깔나게 연기했다.
최성원 배우와 장대웅 배우는 잭더리퍼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고
김법래 배우는 초연 때 먼로 역으로 출연했고 2012년 공연부터 잭 역을 맡고 있다.
이건명 배우는 2011년 공연에서는 잭, 2012년 공연부터는 앤더슨 역으로 출연했다.

소냐 폴리는 풍성한 가창력으로 출연량을 상회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김여진 글로리아는 희망을 꿈꾸는 발랄한 처녀와 절망에 빠진 비운의 여인이라는
상반된 두 얼굴을 열정적으로 연기하며 히로인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김여진 배우는 2013년 공연부터 글로리아 역을 맡고 있고
소냐 배우는 초연부터 2013년 공연까지 글로리아를 맡았고 이번 공연에서 폴리 역을 처음 연기했다.
프레스콜 기자간담회 영상을 보니 소냐 배우에게 원래 글로리아 역 제의가 들어왔었으나
배우 본인이 연령상 이제는 글로리아보다는 폴리가 더 어울릴 것 같다고 하여 폴리 역을 배정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폴리가 1부 초반부와 2부 후반부에 등장하기 때문에 그 중간에 뭘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고 밝혀서
출연량에 따른 배우들의 고충에 관해서도 관객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소냐와 김여진 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무대는 뮤지컬 조로에서 만나본 적이 있다.

잭더리퍼는 무대미술면에서도 임팩트가 있다.
무대 위에 이중구조로 된 원형장치를 설치했다.
안쪽 원에는 건물 형태의 무대장치를 설치하여 원이 회전함에 따라서 건물의 안쪽과 바깥쪽으로 풍경이 바뀐다.
안쪽 원을 둘러싼 바깥쪽 원에는 돌계단과 뒷골목 풍경을 설치하여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을 독자적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상황에 맞는 배경으로 조합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세트였다.

넘버 중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곡은 폴리가 부르는 <버려진 이 거리에>다.
소냐 배우의 가창력이 돋보이기도 했고 멜로디가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넘버인 데다가
거리의 여인의 고단하고 서글픈 일상을 담은 노랫말이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광기에 휩싸인 잭이 앙상블과 함께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군무를 선보이는
<이 밤이 난 좋아> 또한 잭더리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넘버다.

이번 10주년 기념공연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잭 역의 신성우 배우가 직접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잭더리퍼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신성우 배우이기도 한 만큼 그는 이 작품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그의 대표작을 통하여 연출가로 데뷔했다는 점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커튼콜 촬영이 금지라는 점은 아쉽다.



뮤지컬 잭더리퍼의 넘버.

- 1부 -
1. 가려진 진실 - Anderson
2. 진정해, 조심해 - Anderson, Monroe, Company
3. 버려진 이 거리에 - Polly
4. 춤추는 살인마 - Showman
5. 더 끔찍한 사건 - Monroe, Company
6. 그 자의 이름 - Anderson, Daniel, Company
7. 런던의 밤 - Gloria, Madam, Friends, Company
8. 누굴까? - Daniel, Husband, Gloria, Company
9. 런던의 밤 Reprise - Company
10. 거래 - Daniel, Jack
11. 함정수사 - Gloria, Police, Company
12. 배신 - Daniel, Jack, Gloria, Police
13. 어쩌면 - Daniel, Gloria
14. 이봐, 친구들아 - Daniel, Company
15. 바람과 함께 - Gloria
16. 글로리아 - Daniel, Company
17. 취조실 - Anderson, Daniel, Monroe, Gloria

- 2부 -
18. 오랜만이야 - Daniel, Jack
19. 사냥을 떠나자 - Jack
20. 회색도시 - Anderson, Company
21. 멈출 수 없어 - Daniel
22. 이 밤이 난 좋아 - Jack
23. 기도 - Gloria, Daniel
24. 마지막 기회 - Anderson, Daniel, Monroe
25. 특종 - Monroe, Company
26. 이 도시가 싫어 - Anderson
27. 아주 오래 전 얘기 - Polly
28. 내가 바로 잭 - Daniel, Jack
29. 혼돈 - Daniel, Anderson, Monroe, Gloria  





1월 31일에 열린 뮤지컬 잭더리퍼 프레스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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