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2019/01/27 17:40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관람했다.
한 주 전에는 윤유선, 성기윤 배우 페어로 만났었고
이번에는 우미화, 성열석 배우의 연옥과 정민으로 만나보았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그룹에이트 제작, 황재헌 작/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1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종군기자 정연옥 역에 우미화, 역사학자 서정민 역에 성열석,
과거의 연옥 역에 김소정, 과거의 정민 역에 왕보인,
연옥의 딸 이경 역에 백수민, 이경의 남자친구 한덕수 역에 김한종 배우였다.



50대의 종군기자 연옥과 역사학교수 정민은 부부였던 적은 없지만 둘 사이엔 딸이 있다.
대학시절 알게 되어 친구 이상으로 발전했던 두 주인공은 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
연옥이 파리에 특파원으로 나가 있었을 때의 일이다.
연옥과 한 달여 간 동거했던 정민은 이후 한국으로 돌아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연옥이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정민으로부터 결혼한다는 편지를 받은 후였기에
연옥은 정민에게 임신 소식을 알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딸 이경을 낳았고 미혼모가 되었다.
연옥과의 사이에 딸이 있다는 것을 정민이 알게 되는 것은 한참 후의 일이 된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이처럼 독특한 관계의 30년지기 연옥과 정민의 이야기다.
50대인 현재의 그와 그녀를 연기하는 한 커플의 배우들 외에
과거 시절의 그와 그녀를 연기하는 또 한 커플의 배우들과
이들의 딸 이경과 그녀의 남자친구를 연기하는 다른 한 커플이 무대 위에 등장한다.

연옥이 사진기자라는 점에 걸맞게 무대 벽면에 여러 장의 흑백사진이 배경으로 활용된다.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 연옥이 반가웠는지 정민은 무작정 그녀를 찾아가
매주 목요일에 만나서 한 가지 주제에 관하여 토론을 하자고 제안을 한다.
첫 번째 목요일의 주제가 된 비겁함을 시작으로 역사, 죽음, 문장에 관한 토론이 매주 이어진다.



이 중 세 번째 목요일에 실행된 죽음에 관한 토론은
라이프 사진전이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돼서 무대 벽면에 다양한 사진이 전시되고
그중에는 로버트 카파(Robert Capa. 1913-1954)의 이 사진처럼
배우들의 토론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도 있었다. 

사진은 1944년에 카파가 찍은 것이다. 독일의 점령에서 벗어난 프랑스에서는
독일군에게 몸을 팔았던 프랑스 여자들의 머리를 삭발하고 거리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었다.
사진 중앙의 삭발한 여인은 모욕을 받으면서도 독일군과의 사이에서 난 아이를 꼭 안고 있다.
이 사진을 보면서 연옥은 남자와 여자가 지니고 있는 죽음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에 관하여 말한다.
전쟁이 나면 남자들은 총알받이가 될 것을 알면서도 전쟁터로 뛰어나간다.
자신의 명예를 증명하기 위해서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어떤 굴욕을 당하더라도 견디어낸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죽음을 회피한다.
명예롭게 죽는 것과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 과연 어떤 것이 더 강하고 귀한 것일까.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이처럼 사색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연옥과 정민의 토론을 들으며 그들의 의견에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며 재미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연옥과 정민이 딸 이경과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결말을 통하여 가족극의 화목한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윤유선, 성기윤 배우의 연옥와 정민은 보다 열정적인 느낌이었고
우미화, 성열석 배우의 그와 그녀는 보다 냉정하고 차분한 느낌이었다.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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