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2019/01/13 18:56 by 오오카미




일본영화 <우행록(愚行録) :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일본에서 2017년 2월 18일에 개봉했고 한국에서는 다음 주인 1월 16일에 개봉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영화의 경우도 헐리우드 영화처럼 본국과 동시개봉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므로
이 영화가 본국 개봉일로부터 2년이나 지나서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영화 개봉을 기념하여 주연배우인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1980-)가 내한하여
시사회에서 한국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하겠다.
한국과 일본은 비행기로 2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거리이니 일본배우들의 방한이 더욱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왼쪽부터 이 영화로 장편영화 감독 데뷔한 이시카와 케이(石川慶. 1977-) 감독,
타코의 회사동료 와타나베 마사토(渡辺正人)를 연기한 마시마 히데카즈(眞島秀和. 1976-),
살해당한 미모의 전업주부 나츠하라 유키에(夏原友希恵)를 연기한 마츠모토 와카나(松本若菜. 1984-),
살해당한 엘리트 회사원 타코 히로키(田向浩樹)를 연기한 코이데 케이스케(小出恵介. 1984-),
1년 전 일가살인사건을 취재하는 주간지 기자 타나카 타케시(田中武志)를 연기한 츠마부키 사토시,
유아 방치죄로 체포된 미혼모 타나카 미츠코(田中光子)를 연기한 미츠시마 히카리(満島ひかり. 1985-),
나츠하라의 대학동기인 카페 여사장 미야무라 준코(宮村淳子)를 연기한 우스다 아사미(臼田あさ美. 1984-),
미야무라의 대학시절 남자친구 오가타 타카유키(尾形孝之)를 연기한 나카무라 토모야(中村倫也. 1986-),
미츠코의 변호를 맡은 여변호사 타치바나 미사코(橘美紗子)를 연기한 하마다 마리(濱田マリ. 1968-),
미츠코의 정신감정을 의뢰받은 의사 스기타 시게오(杉田茂夫)를 연기한 히라타 미츠루(平田満. 1953-) 배우.



그리고 타코와 와타나베의 회사 후배 야마모토 레이코(山本礼子)를 연기한 마츠모토 마리카(松本まりか. 1984-) 배우.
야마모토는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는 여자로 등장한다.
그녀는 신입사원 환영회를 겸한 술미팅 자리에서 안주를 앞접시에 나누어 담아서
남자 선배에게 건네며 애교를 부리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츠모토 마리카 배우는 귀여운 보조개와 애교기 담긴 목소리로 남심을 저격했다.



우행록의 원작은 누쿠이 토쿠로(貫井徳郎. 1968-) 작가가 2006년에 발표한 동명소설이다.



영화는 첫장면부터 인상적이었다.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패러디라고 볼 수도 있겠는데
주인공 타나카 타케시가 버스 안에서 취한 행동을 통하여
인간의 표리부동함을 촌철살인식으로 표현하여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연출이었다.

츠마부키 사토시와 미츠시마 히카리가 연기하는
타나카 타케시와 미츠코 남매는 어린 시절 친부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랐다.
게다가 친모는 남매를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다.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학대와 애정결핍을 견뎌내야만 했다.

타케시가 1년 전에 일어났던 고급주택가의 일가살인사건을 다시 취재하겠다고 말을 꺼냈을 때
선배 기자는 보다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른 사건을 취재하라며 반대했으나
타케시의 여동생이 3살 난 딸을 방치하여 경찰에 체포되었단 사실을 알고 있는 편집장은 부하의 요청을 승낙했다.
취재하고 싶은 사건에라도 몰두하면 현실의 괴로움을 조금은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배려한 것이다.

1년 전 대기업에 다니던 엘리트 회사원 타코 히로키가 부인과 딸과 함께 자택에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세 사람을 살해한 후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대담함을 보였고 현장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사건 발생일로부터 1년이 된 현재까지도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사체에 여러 개의 자상이 있어서 원한에 의한 살인이라고 추정될 뿐이다.



영화는 주간지 기자인 타케시가 살해당한 부부의 지인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사원이었던 남편 타코의 직장동료, 전업주부였던 아내 나츠하라 유키에의 대학 동창생,
그리고 타코의 옛 여자친구와 나츠하라의 옛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피해자와 관련된 과거사를 들추어낸다.
타코와 나츠하라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지적이고 교양 있는 사람들이었지만
인터뷰이들의 입을 통하여 서서히 드러나는 부부의 실체는 교양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영화 우행록은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면서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못한 가해자 때문에
상처를 받은 피해자의 삶은 파괴되고 나락에 떨어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상생이 아니라 서로를 파멸시키는 선택을 하고 만 것이니 이들의 역사는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라 부를 만하다.

나츠하라 유키에를 연기한 마츠모토 와카나의 미모가 눈부셨다.
이 영화를 통하여 일본의 명문대에는 내부생(內部生)과 외부생(外部生)이란 구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부생은 그 대학의 부속 초중고교를 졸업한 학생이고
외부생은 그 대학의 부속학교와는 다른 학교를 졸업한 학생이다.
대학에 부속된 초중고교는 시험을 거쳐서 입학해야 하고 학비도 비싼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부생에는 부유층 자제 이른바 금수저가 많고 어려서부터 같은 학교에 다녀서 결속력도 강한 듯하다.
영화에서는 외부생인 나츠하라가 미모를 무기 삼아서 내부생들과 어울려 다니게 되자
외부생이 내부생으로 승격했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이니
일본에서도 흙수저가 금수저 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인 모양이다.



"난 비밀을 아주 좋아하니까(あたし秘密って大好きだから。)."
말을 많이 하면 불리할 수도 있으니 말을 적게 하라는 변호사의 충고를 듣고서
미츠코가 구치소로 면회를 온 오빠 타케시에게 건넨 대사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 짧은 대사가 얼마나 의미심장한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미츠코가 말한 비밀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에 충격적인 반전은 없었지만
작가와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 속의 세계는 가히 충격적이라 할 만했다.
또한 이 영화는 1999년에 출간된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 1958-)의 소설
<백야행(白夜行)>과 일맥상통하는 면도 있었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영화
우행록의 개인적 평점은
★★★★★★★★☆☆



1월 8일에 CGV 압구정에서 영화 우행록의 무료시사회와 유료시사회가 열렸다.
원래 무대인사만 있는 무료시사회에 초대받았으나 상영관의 좌석이 동이 나는 바람에
시네마톡이 진행되는 유료시사회 상영관으로 좌석이 승격되었다.
일반적으로 시사회는 불참률을 고려하여 좌석수보다 초대자 수를 더 뽑는 경향이 있고
좌석이 모자란 경우는 개봉 후에 관람하라고 예매권으로 대체하여 발행하기도 하나
이날 시사회는 일본에서 내한한 츠마부키 사토시 배우를 보러 온 관객이 대부분이었기에
주최측에서 어떻게든 좌석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좌석이 없으면 계단에 앉아서라도 좋으니 무대인사만이라도 보고 가겠다고 할 생각이었는데
다행히도 유료시사회 상영관에서 자리가 났다.
시네마톡을 겸한 유료시사회가 진행된 CGV 압구정 본관 1관은 독특하게도 상영관이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307석 규모의 일반관이고 2층은 50석 규모의 프리미엄관이다.
1층 좌석은 매진이었으나 좌석이 소파 형태로 되어 있는 2층의 프리미엄관에는 자리가 남아 있어서
주최측에서 현장구매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소요되긴 했으나 보다 편안한 좌석에서 관람했고
영화 상영 후 40여 분간 진행된 시네마톡에서 츠마부키 배우도 진득하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우행록의 주연배우 츠마부키 사토시.





영화 우행록 시네마톡.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츠마부키 사토시 배우는 시종일관 예의 바른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하여
역시 좋은 인상을 주었다.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큰 것 같았고
불러만 주면 언제라도 한국에 오고 싶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특히 같은 영화에 출연했던 하정우 배우와 연락을 하고 싶다고 하니
하정우 배우는 츠마부키 배우에게 연락을 하여 새 영화에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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