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타클라마칸 2018/12/24 13:23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연극 타클라마칸을 관람했다.
극단 코러스 제작, 김수미 작, 신동인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75분이다.



연극 타클라마칸은 2014년 2인극 페스티벌 때 초연되었다.
타클라마칸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위치하고 있는 사막이고
타클라마칸이란 단어는 위구르어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극을 접해 보니 아픈 현실과 마주하기 싫어서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출구가 없는 사막에 갇힌 것처럼 비추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현실로 돌아올 수 없는 타클라마칸은
어쩌면 작품 속의 주인공처럼 누군가에게는 오아시스가 될 수도 있겠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내 역에 윤주상, 홍숙영 역에 강애심 배우가 출연한다.



무대는 제목처럼 황폐한 사막을 연상시켰다.
바닥에는 하얀 모래가 깔려 있고 그 위에는 폐차라고 해도 좋을 자동차가 한 대 놓여 있었다.
관객의 눈에는 사막과 폐차로 보여지는 무대이지만
두 주인공 사내와 홍숙영에게는 무대 위의 세상이 길을 잃긴 했지만
인근에 인가가 있는 멀쩡한 도로 위이고 낡긴 했지만 굴러가는 자동차로 인식된다.

사내와 숙영이 서로에게 사용하는 말투는 비슷한 또래의 남녀에게서 볼 수 있는 것과는 정반대였다.
사내는 숙영에게 존댓말을 쓰는 반면 여자는 남자에게 반말을 쓰고 있었다.
숙영의 주장에 의하면 사내는 그녀의 남편이다.
그런데 해리성 장애를 앓고 있어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다른 인격인 양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내는 여자의 말을 부정한다.
실은 두 사람이 차를 타고 여행 중인 것도 남자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다.
숙영은 사내가 그의 가족과 친구를 만나면 기억이 돌아오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목적지로 가던 도중에 길 위에서 자동차가 고장을 일으켜서 멈추어 섰다.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서 휴대폰으로 구조를 요청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날은 저물어가고 오도 가도 못하는 두 사람은 모닥불을 피우고 불가에 앉아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대화 중에 숙영이 집에서 키웠던 개에 관하여 이야기한 것이 사내의 봉인된 기억을 깨우는 열쇠가 된다.
그리고 기억을 되찾은 사내가 봇물처럼 쏟아내는 말의 폭포는
숙영이 봉인해 두었던 딸의 죽음이라는 아픈 기억을 되살리고 만다.

그리스 신화에는 저승 세계에 흐르는 레테(Lethe)라는 이름의 망각의 강이 등장한다.
사자가 레테강의 물을 마시면 이승에서의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고 전해진다.
TV에 나온 연예인을 보면서 이름이 뭐였더라 하면서 머리를 쥐어짜게 되는 경우 등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기억이 안 나서 괴로운 경우가 많이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검색을 통하여 그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고마울 정도다.
그러나 반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기억 또한 존재한다.
연극 타클라마칸은 그러한 아픈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이 연극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조명이었다.
주인공이 기억을 되찾으면서 절망감에 빠져버리게 되는 장면에서
마치 흑백영화를 보는 것처럼 배우들을 포함한
무대 위의 모든 사물에게서 화사한 컬러가 사라지고 무채색으로 바뀌어 버린다.
지금까지 꽤 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접해왔지만 이러한 조명효과는 처음이라서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인공의 괴로운 마음을 조명을 통하여 색이 사라진 세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윤주상 배우와 강애심 배우는 오래된 부부 또는 만담 콤비 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극을 이끌었다.
관록 있는 중견배우들이 출연하는 안정감 있는 무대에선 진한 커피향이 느껴진다.
 




연극 타클라마칸 커튼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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