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말모이 2018/12/19 13:20 by 오오카미




어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말모이의 시사회가 있었다.
영화 상영에 앞서서 감독과 배우가 참석한 무대인사가 진행되었다.
무대인사 영상은 포스트 하단에 첨부하겠다.  



영화 속 대사에도 말모이인지 소모이인지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제목 말모이는 말의 먹이라는 뜻으로 오인될 수도 있을 법하지만
말모이는 말을 모은 것이라는 의미이고
주시경(1876-1914) 선생이 사전을 대용할 우리말로서 생각해낸 것이라고 한다.
영화 말모이는 최초의 우리말사전을 편찬하고자 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숨을 거둔
주시경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아 전국의 사투리까지도 포함하는 우리말사전을 편찬하고자
일제강점기 시대에 사력을 다해서 우리말을 지켜낸 선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유해진 배우가 연기하는 김판수는 중학생 아들 덕진과 미취학아동인 딸 순희를 키우는 홀아비다.
그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까막눈이고 극장 기도(문지기)로 근근이 돈을 벌고 있다.
범죄를 저질러서 감옥에 다녀온 적도 있는 전과자이니 식민지 시대 하층계급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반면에 윤계상 배우가 연기하는 류정환은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이고 부잣집 도련님이다.
그의 아버지 류완택(송영창)은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기 전에는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의미가 크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서민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았고 교육자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열심이었으나
친일로 돌아선 후에는 사람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정환은 그런 아버지에게 실망하여 더더욱 항일의 의지를 키웠고
주시경 선생이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 준비했던 원고를 목숨을 걸고서 지켜내는 역할을 자처한다.



두 주인공 판수와 정환의 신분과 살아온 환경의 차이에서 으레 짐작할 수 있듯이
둘의 관계는 처음에는 불편한 사이였으나
우리 것을 지키겠다는 마음만은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동지가 된다.

영화는 허성태 배우가 연기하는 민족말살정책을 수행하는 일본 경찰이나
학교에서 조선어를 사용하면 체벌을 가하는 일본인 교사
그리고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되어 고문을 당하는 국어학자의 모습을 통하여
한민족의 문화와 정신을 말살하려고 발악했던 일본 제국주의를 악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말 사용이 철저하게 금지된 이러한 시대적 악조건 하에서도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키기 위하여 애쓴 선조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영화 말모이는 한국인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한글에 대하여 고양감을 느끼게 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영화적 재미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코믹함이 요구되는 장면에서도 웃음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였다.
표준어를 지정하기 위해서 전국의 국어학자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는 장면에서는
궁둥이와 엉덩이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시간을 할애하는 등
단어 하나를 사전에 올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가를 사실적으로 보여주었지만
솔직히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영화 본편이 끝나고 엔딩롤이 올라가기 전에
해방 후에 편찬된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츨 촬영한 장면이 공개된다.
직필로 작성된 원고를 보고 있자니 원고가 일제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죽음마저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눈가를 뜨겁게 만들었다.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다면 더욱 잘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하는 영화
말모이의 개인적 평점은
★★★★★★★☆☆☆


P.S. 이촌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사전의 재발견 기획특별전이 12월 25일까지 개최되고 있다.
영화 말모이를 이해하기에 도움이 되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말모이=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뿌리내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한글학자 주시경(1876~1914) 등이 1911년부터 집필한 최초의 우리말사전 원고다. 그의 제자 김두봉, 권덕규 등을 중심으로 말과 글을 닦아 국권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사전편찬에 매진하였다. 말을 모아 만든 것이어서 ‘말모이’라고 하였는데 애국계몽단체 계명구락부(啓明俱樂部)와 조선어사전편찬회사업으로 이어져 우리말사전의 기틀이 되었다. 올림말 ‘ㄱ’부터 ‘걀죽’까지의 원고만 남아 있다.

▷조선말 큰사전 원고=조선어학회(이후 한글학회)에서 1929부터 13년 동안 작성한 원고의 최종 수정본인 ‘조선말 큰사전 원고’가 소개되고 있다.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의 증거물로 일제에 압수되었다가 광복직후 경성역 조선통운창고에서 발견되었다. 2만6500여 장 분량의 원고인데 이를 바탕으로 ‘조선말 큰사전’ 권1(1947), 권2(1949)를 간행하고 1957년 총6권의 우리말 대사전인 ‘큰사전’ 편찬의 기틀이 되었다.

- 주간한국 우리말사전의 역사 2018년 11월 9일 기사에서 발췌 -





영화 말모이 무대인사.
출연자는 엄유나 감독, 유해진, 윤계상,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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