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진실X거짓 2018/11/23 12:47 by 오오카미




2주 전에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연극 진실X거짓의 진실 편을 관람했다.
이 연극의 원작은 프랑스 작가 플로리앙 젤레르(Florian Zeller. 1979-)의 동명희곡이다.
2011년에 La Vérité(The Truth. 진실)가 발표되었고 2015년에 Le Mensonge(The Lie. 거짓)이 발표되었다.
플로리앙 젤레르의 진실과 거짓의 국내 상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품 속 등장인물은 알리스(Alice), 미셸(Michel), 폴(Paul), 로렌스(Laurence) 네 명이고 각 배역 모두 더블캐스팅이다.
알리스 역에는 배종옥, 김정난, 미셸 역에는 김수현, 이도엽,
폴 역에는 김진근, 이형철, 로렌스 역에는 정수영, 양소민 배우가 캐스팅되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김정난, 김수현, 이형철, 정수영 배우였다.
연극열전 제작, 김지선 번역, 옥경선 각색, 안경모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무대 위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정돈된 듯하면서도 어질러진 느낌으로 여러 개가 놓여 있다.
의자와 테이블이 무대 정면이 아니라 우측으로 다소 비스듬하게 놓여져 있어서
질서와 혼돈의 상반되는 이미지를 동시에 전달하고 있었다.
마치 인간사에서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미셸과 로렌스 부부.
미셸 역의 김수현 배우와 로렌스 역의 정수영 배우. 



폴과 알리스 부부.
폴 역의 이형철 배우와 알리스 역의 김정난 배우.



미셸은 이 연극의 주인공이다.
그는 사업가이고 로렌스의 남편이지만 친구 폴의 아내 알리스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
연극 진실은 전체 7장으로 구성되었고 각 장에는 두 명의 인물만이 출연한다.
미셸은 모든 장에 등장한다. 즉 각 장의 등장인물은 미셸과 다른 한 사람이다.
미셸이란 캐릭터는 한마디로 자기중심적이고 자기합리화에 능숙한 인간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잣대를 아무 거리낌도 없이 들이대는 인물이다.
김수현 배우는 개차반 같은 캐릭터 미셸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소화하며 극을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김정난 배우는 TV 드라마 '내일은 사랑(1992)'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됐었다.
대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을 그린 이 드라마에는 이병헌, 고소영, 박소현, 김정균 배우도 출연했다.
당시 김정난 배우가 스포츠신문에 연재했던 에세이에서
지방 로케 때 모두가 잠든 후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서
옷을 다 벗고 뛰어다니며 자유로움을 만끽한 적이 있다고 밝혔던 비화가 지금도 기억난다.
김정난 배우가 이 연극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배종옥 배우가 카톡으로 추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편의 친구와 불륜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을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에 불안해하는
여인 알리스를 김정난 배우는 편안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연기력으로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정수영 배우는 극단 맨씨어터의 작품 등을 통하여 여러 차례 만나보았고
대학로 거리를 거닐다가 퇴근하는 모습을 본 적도 있어서 친근감이 드는 배우다.
까랑까랑한 목소리에 발성이 좋아서 그녀의 대사는 쏙쏙 귀에 들어온다.
로렌스는 사람들과의 교제를 중요시하는 사회성 강한 성격이고 매우 이성적인 여자다.
7장에서 드러나는 로렌스의 실체를 보게 되는 남성관객이라면 
여자란 얼마나 무서운 동물인가 깨닫고서 몸서리를 치게 될지도 모른다.
정수영 배우는 무서운 여자 로렌스를 깜찍하면서도 새침하게 그려냈다.



폴은 재무설계사였고 해고당한 후 새 직장을 찾고 있다.
20년지기 친구 미셸과는 종종 만나서 테니스를 치며 여전히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폴은 아내 알리스가 친구 미셸과 바람을 피웠다는 걸 알게 된 이후에도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다.
폴이 왜 침착할 수 있었는가 하는 이유는 서서히 밝혀지긴 하지만
분노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미셸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서 
음흉하고 비밀스러운 캐릭터로 기억되게 한다.
브라운관을 통하여 낯익은 이형철 배우는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폴을 무미건조하게 그려냈고
그러한 포커페이스로 인하여 그의 말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와
페미니즘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1908-1986) 부부는 결혼계약서로 유명하다.
사르트르의 청혼을 보부아르가 거절하자 사르트르는 결혼계약서를 작성해서
2년 간 계약서대로 살아보고 아니면 헤어지자고 다시 프러포즈해서 승낙을 받아냈다고 하는데
이 계약서에는 결혼 기간 내에 서로를 사랑하되
배우자 이외의 타인과의 사랑도 허락한다는 조항이 들어있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넣은 조항이겠으나
계약서에는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숨기지 않는다는 조항까지 들어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는 서로의 불륜까지도 알고 지내야만 했다.

연극 진실X거짓의 진실 편은 진실이란 과연 언제나 옳고 타당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미셸과 바람을 피우던 알리스는 죄책감을 못 이겨서 결국 남편 폴에게 자신의 불륜을 털어놓기로 결심한다.
그런 알리스를 말리면서 미셸이 언급한 예가 바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결혼계약서였다.
숨기지 않고 진실을 말한다는 것이 오히려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미셸은 알리스를 만류한다.
게다가 아픈 진실을 감추는 선의의 거짓말이 있기에 세상이 평온할 수 있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극 속의 등장인물들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관객에게도 당신이라면 어떻게 처신하겠는가 하고 질문을 던진다.
심각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무대 위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함께하니 유쾌한 블랙코미디다.

진실 편은 미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거짓 편에서는 어떤 식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하다.



1장에는 미셸과 알리스, 2장에는 미셸과 로렌스, 3장에는 미셸과 알리스, 4장에는 미셸과 폴,
5장에는 미셸과 알리스, 6장에는 미셸과 폴, 7장에는 미셸과 로렌스가 등장한다.





연극 진실X거짓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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