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중에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를 관람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루이 & 필립 역 이준호, 달타냥 역 서영주, 아토스 역 김영호, 아라미스 역 류창우, 포르토스 역 김법래,
앤 역 정명은, 라울 역 유현석, 크리스틴 역 김여진, 마르끄 역 최성원, 세실 역 김수정 배우였다.

앙상블 역은 김효성, 유민영, 이채욱, 남궁민희, 김종준, 고철순, 김지원, 이덕재, 김준용, 이우진,
김주현, 이민재, 이민규, 문장미, 이정은, 조은별, 이광표, 박소연, 신재휘, 김다운, 한정희 배우였다.
공연시간은 1부 70분, 인터미션 15분, 2부 75분이었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의 첫 관람 때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판으로 안착했고
성공한 스몰 라이선스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뮤지컬 삼총사와 비교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캐주얼한 느낌의 삼총사에 비하여
웅장하지만 무거운 분위기의 아이언 마스크에게 후한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장난꾸러기 같았던 총사지망생 달타냥이 시종일관 근엄한 총사대장으로 변모한 것이 가장 불만스러웠고
음악면에 있어서도 원작인 체코판 아이언 마스크의 넘버에 비하여
한국판 넘버는 웅장하지만 우울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두 번째로 관람을 하면서 일단 삼총사와 비교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그리고 체코판 아이언 마스크의 밝고 경쾌한 넘버들도 잊기로 했다.
그렇게 올해 초연인 한국판 아이언 마스크 자체로 관람을 하니 한결 공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한 첫 관람 때 느끼지 못했던 넘버들의 매력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쌍둥이 왕 루이와 필립 역은 앙상블을 겸하는 이준호 배우였다.
처음부터 주연급으로 발탁되는 배우들도 있지만
앙상블로 시작하여 점차 이름 있는 배역으로 승급하는 배우들도 있다.
이준호 배우는 필립의 '지금 이 마음을'을 부를 때 고음 영역에서 삑사리를 내는 실수를 했다.
스윙(주연과 대체 가능한 앙상블) 역을 제대로 소화하려면 보다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넘버 '지금 이 마음을'은 감옥에 철가면을 쓰고 갇혀 있다가 삼총사에게 구출된 필립이
자신의 슬픈 비밀을 알게 된 후 향락에 빠진 왕 루이를 대신하여 좋은 왕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부르는 넘버라서 이 뮤지컬에서 추천하고픈 노래 중 하나다.
쌍둥이 왕의 모친 앤을 연기한 정명은 배우는 기품 있는 황후를 매력적으로 연기하고 노래했고
약혼자 대신 루이를 선택한 것을 후회하며 스스로 목을 매는 크리스틴 역의 김여진 배우의 노래도 좋았다.
달타냥을 연기한 서영주 배우의 묵직한 저음은 중년의 근엄한 달타냥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김법래 포르토스는 연기에 애드립을 곁들이며 포르토스 역의 달인다운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영호 아토스는 노래면에서는 음정이 다소 불안했으나 TV를 통해 낯익은 배우답게 존재감을 드러냈고
류창우 아라미스는 삼총사의 구심점을 이루는 캐릭터답게 균형감 있는 연기로 등장인물들을 아울렀다.
넘버면에서는 앙상블들의 합창이 들어가는 '파리 1662'와 '변함없네'가 흥겨운 분위기가 더해져서 좋았고
구출한 필립에게 왕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가르치며
삼총사가 부르는 넘버 '왕이란'이 이번 공연에선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 막공까지 커튼콜 위크다.
웅장미 넘치는 서사시 같은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무대의 추억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수록곡
- 1부 -
M1. 침묵의 기도
M2. 파리 1662
M2. 파리 1662
M3. 바뀌지 않으면
M4-1. 지금 이대로
M4-2. 한때는 우리
M5-1. 오늘
M5-2. 변함없네
M5-3. 채울게
M6. 침묵의 기도 rep.
M7-1. 죽는 그 순간까지
M7-2. 그 자리
M8-1. 괜찮아
M8-2. 채울게 rep.
M9-1. 칼 끝
M9-2. 지금 이대로 rep.
M10. 총사의 길
- 2부 -
M11. Act2 Opening
M12-1. 그날 밤
M12-2. 지금 이 마음을
M13. 괜찮아 rep.
M14. 왕이란
M15. 아이언 마스크
M16-1. 내 눈물로
M16-2. 말하지 마요
M17-1. 가면 1, 2
M17-2. 가면 3(Inst.)
M18. 그 하나로
M19-1. 마지막 자리
M19-2. 달타냥의 죽음(Inst.)
M20.Finale 죽는 그 순간까지 r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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