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2018/11/06 14:46 by 오오카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11월 2일에 국내 초연 개막한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The Play That Goes Wrong)의 드레스 리허설이 11월 1일에 열렸다.
드레스 리허설이란 실제 공연처럼 의상을 전부 갖춰 입고 전막을 시연하는 최종연습을 말한다.
언론 홍보를 목적으로 전체 공연의 반 정도를 시연하는 프레스콜엔 참석해본 적이 있었으나
드레스 리허설을 관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첫공연 바로 전날에 행하는 이러한 총연습을 일본에서는 게네프로(ゲネプロ)라고 부른다.
게네프로 때에는 홍보를 목적으로 미디어를 초청하므로 프레스콜의 성격도 띠고 있다.

이 연극은 2012년에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고
2017년에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여 제71회 토니상(Tony Awards)에서
연극장치디자인상(Best Scenic Design in a Play)을 수상했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토마스 콜리무어를 연기하는 로버트 역에 호산,
찰스 해버샴을 연기하는 조나단 역에 선재,
퍼킨스 집사를 연기하는 데니스 역에 이정주,
카터 경감을 연기하는 크리스 역에 손종기,
무대감독 트레버 역에 고동옥, 무대크루 애니 역에 김강희,
플로렌스 콜리무어를 연기하는 산드라 역에 이경은,
세실 해버샴과 정원사를 연기하는 맥스 역에 김태훈 배우였다.
신시컴퍼니 제작이고 공연시간은 1부 60분, 인터미션 20분, 2부 45분으로 구성되었다.

오후 7시가 되자 공연 시작에 앞서 연출가 션 터너(Sean Turner)가 통역과 함께 무대에 올라서
본공연처럼 행하는 최종연습이지만 연습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는
공연이 중단될 수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는 부탁과 공연을 즐겨 달라는 인사말을 했다.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꽤 독특한 작품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이미 무대 위에 몇몇 배우들이 올라와 있다.
무대의상을 갖추어 입은 배우도 있고 헤드셋을 장착한 스태프도 보인다.
실은 모두 이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이 연극은 일종의 극중극 형식을 띠고 있다.
크리스가 이끄는 극단의 배우들이
미스터리 치정 연극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이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막이 닫혔다가 열리면 본격적으로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 공연이 시작된다.
막이 닫히기 전까지는 아직 리허설 중인 무대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본공연이 시작된 후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한다.
집사를 연기하는 데니스는 대사를 다 못 외워서 손에다 써 놓고 커닝을 하는데도 대사를 틀리고
세실을 연기하는 맥스는 조연임에도 걸핏하면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무대 앞으로 나선다.
게다가 무대 위에 놓여 있는 소품들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다.
벽에 붙여놓은 벽걸이는 수시로 떨어지고 장면에 필요한 소품이 사라지는 해프닝도 발생한다.
이런 와중에도 배우들은 임기응변으로 상황에 대처하며 해버샴 저택의 살인사건 연극을 계속 이행한다.
우리들의 실수를 관객들은 절대 눈치 채지 못했을 거라고 자신만만해하면서.

얼핏 보면 삼류 코미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최근의 코미디 연극들은 몸짓보다는 말로 관객을 웃기지만
이 연극은 말보다 몸이 앞서니 8-90년대의 코미디 프로를 생각나게 하는 향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 연극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무대장치의 활용법이다.
해버샴 저택 세트의 내부에 있는 소품이 모두 사용된다.
볼펜부터 시작해서 벽의 기둥 그리고 그 이상의 것까지도.
망가져가는 세트 안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은
이곳이 연극무대가 아니라 서커스나 아크로바틱 무대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탄탄한 근육질과 서구적 외모로 마초 이미지를 느끼게 한 호산 배우와
섹시하면서도 어리숙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이경은 배우의 연기가 특히 좋았고
개구쟁이 같은 동작과 천진난만한 미소로 객석의 웃음을 책임진 김태훈 배우도 인상에 남는다.

요란법석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지향하는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은
커튼콜 때 만신창이가 된 무대와 그에 못지않게 망가진 배우들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열기가 가시지 않은 커튼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커튼콜 촬영은 금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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