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낭독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2018/11/02 14:51 by 오오카미




10월 30일에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의 낭독 공연이 있었다.
원래 낭독공연(리딩공연)이라고 하는 것은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제작 중인 공연을 관객에게 먼저 선보이는 공연이다.
낭독공연을 거쳤다고 하여 모두가 본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낭독공연을 하려면 배우를 모집하고 대본과 넘버 등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러야만 가능하므로
아무래도 본공연으로 무대에서 다시 만나보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본공연으로 이미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을
내용을 축약하거나 뮤지컬의 경우는 넘버 위주로 편성하거나 하여
정식공연으로 무대에 올리는 역발상의 낭독공연도 있다.
얼마 전 관람했던 리틀잭 콘서트도 넓게 보면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의 낭독공연은
세 명의 배우가 무대 중앙에 위치했고
하수(좌측)에는 작곡가와 연주자가 위치하여 각각 건반과 기타로 음악을 연주했고
상수(우측)에는 가사와 대본을 쓴 작가와 음향효과 담당자가 앉아서 내레이션과 음향효과를 맡았다.
공연시간은 80분이었다.



배우처럼 예쁜 김한솔 작가와 음향효과 담당자.



김치영 작곡가와 김우탁 기타리스트.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에는 세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조훈 배우가 연기한 투리는 발명가다.
박소현 배우가 연기한 컨테사는 작가지망생이다.
임별 배우가 연기한 안토니오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투리, 컨테사, 안토니오는 모두 같은 마을에서 자란 친구 사이다.
15세 때 로마로 이사했던 컨테사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후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컨테사의 옆집에는 여전히 까칠한 투리가 예전과 다름없이 이웃사촌으로 살고 있었고
정 많은 안토니오는 컨테사의 이사 소식을 듣고서 옛집까지 발걸음을 해주었다.
두 남자와 한 여자가 등장하니 삼각관계의 구도가 형성된다.
컨테사의 꿈이 작가라는 걸 알게 된 안토니오는
선배 작가로서 그녀의 꿈을 이루어주고자 조언을 아끼지 않고
투리는 겉으로는 냉담한 척하지만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돌아온
컨테사를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다시 이웃이 되어 만남이 오가며 관심은 점차 사랑으로 변해간다.
컨테사가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 투리는
그녀가 시력을 잃은 후에도 글을 쓸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어서 새로운 발명에 착수한다.
그리고 마침내 펜과 잉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종이에 글을 쓸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해낸다.
바로 타자기(typewriter)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최초의 타자기에 얽힌 사연을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자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누구인지
국내 검색엔진에서 검색해보면 투리라는 이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발명가인 것이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최초의 타자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이탈리아의 발명가 펠레그리노 투리(Pellegrino Turri.1765-1828)다.
그는 1801년에 맹인인 연인 카롤리나 판토니(Carolina Fantoni)를 위해서 타자기와 먹지(카본지)를 발명했다.
투리가 타자기를 발명한 연대가 1808년이라는 설도 있고 최초로 타자기를 발명한 것은
카롤리나의 오빠인 아고스티노(Agostino) 판토니였고 투리는 이것을 개량했다는 설도 있다.
그리고 최초의 타자기 발명가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라는 설도 있다.



투리가 최초의 타자기 발명가라는 설이 유력해진 것에는 소설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여성작가 캐리 월리스(Carey Wallace)가 2010년에 쓴 소설
The Blind Contessa’s New Machine(장님 여자백작의 새 기계)은
투리와 카롤리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픽션이다.
contessa는 영어 countess(여자백작, 백작부인)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에서 여주인공의 이름을 컨테사로 설정한 것이 다소 의아해서 하는 말이다.
투리의 연인 이름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카롤리나 판토니다.
작위에 해당하는 컨테사를 이름으로 사용한 것은
마치 뮤지컬 존 도우에서 주인공의 친구인 대령(커널. colonel)을 코로넬이라고 명명한 것과 유사하게 된다.

이날 공연에서 초반부에 컨테사 역 박소현 배우의 무선마이크가 처음부터 작동하지 않아서
음성이 객석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마이크를 빠르게 교체해야 했음에도 그렇게 대처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본공연에서 배우들의 동작으로 행해질 부분은 내레이터의 내레이션이 대신했고
배우들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대사와 노래만을 했다.
배우들이 의자에서 일어서는 일 없이 행해지는 낭독 공연은 이번에 처음 접해보았는데 
배우들의 동선이 없다보니 아무래도 정식 뮤지컬 공연과 비교하면 느낌은 밋밋할 수밖에 없었다.
음악은 멜로디가 확 와닿는 곡은 없었으나 여러 넘버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넘버는 몇 번 더 접해봐야 제대로 각 곡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제작 중인 공연이니 잘 다듬는다면 타자기의 역사와 관련된 애틋한 로맨스물로 탄생할 것 같다.





낭독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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