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 2018/10/10 17:56 by 오오카미




일주일 전 개천절 오후에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를 관람했다.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Ordinary Days)는 미국 작곡가 아담 그완(Adam Gwon)이 작사와 작곡을 담당했고
2008년에 영국 오프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다. 
한국에서는 플레이혜윰 제작, 추민주 연출로 이번에 처음 소개되었다.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에는 네 명의 배우와 한 명의 피아니스트가 출연한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제이슨(Jason) 역 안재영, 클레어(Claire) 역 김경선, 워렌(Warren) 역 김지훈, 뎁(Deb) 역 조지승 배우였고
이범재 피아니스트가 음악을 연주했다. 공연시간은 95분이다.



공연장 로비에 전시된 배우들의 연습 장면을 기록한 사진들.



공연장 로비에 가차폰 기계가 설치되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한 번 뽑는데 드는 비용은 3천원.
홍보문구가 재미있었다. '어차피 인생은 복불복! 가차없이 삼천원.'
기기에 다가가서 안에 들어있는 캡슐의 내용물을 살펴보니 만원짜리 지폐가 들어있는 캡슐도 있었다.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의 배경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도시 뉴욕이다.
뉴요커(뉴욕에 살고 있는 뉴욕시민) 네 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뮤지컬의 제목은 우리말로 번역하면 평범한 나날이지만
극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우리의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늘 반복되는 평범함의 연속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평범한 일상들 속에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하고 소중했던 순간들을 떠올릴 수가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이 다른 뮤지컬과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연주자의 존재감이다.
뮤지컬에서 라이브로 음악이 연주되는 경우 
연주자는 관객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공연장에는 무대와 객석 사이에 OP석이라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공간이 있고
중소공연장에서는 무대 뒤나 사이드 등 조명을 받지 않는 곳에 연주자를 위치시킨다.
그러나 이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가 상수(무대 오른편)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피아니스트의 연주로 공연이 시작되고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이 퇴장한 후
관객들이 객석을 뒤로하는 순간까지도 계속하여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를 연주하니
무대 위에 그가 등장하는 시간이 배우들보다도 오히려 더 길다.
피아노 위에 올려져 있는 택시 간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공연 후반부에는 피아니스트에게 잠깐이나마 택시기사의 배역이 맡겨지기도 한다.
이처럼 연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이 뮤지컬의 특징이자 매력포인트라고 하겠다.



그리고 이 작품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이라는 점이다.
등장인물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멜로디 없이 일상적인 억양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어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100퍼센트 성스루 뮤지컬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런 대화 장면이 많지는 않다.

* 극 중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되어 있는 뮤지컬을 성스루 뮤지컬이라고 한다.



뎁 역 조지승 배우와 워렌 역 김지훈 배우.

워렌은 유명한 비주얼 아티스트(시각예술가)가 되고 싶은 20대의 청년이다.
워렌이 길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무언가 쓰인 종이를 배포하는 장면으로 공연이 시작된다.
종이에는 좋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그 글이 사람들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기를 워렌은 바라고 있다.



클레어 역 김경선 배우와 제이슨 역 안재영 배우.

마침 길을 지나던 클레어는 사람들에게 종이를 건네는 남자를 측은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그가 전단지 배포 알바나 구걸을 하는 걸인으로 비추어졌을지도 모르겠다.
클레어는 연인 제이슨과 전화통화를 한다.

클레어와 제이슨은 둘 다 30대다.
제이슨은 뉴욕에 와서 안 좋은 일이 많았지만 그나마 좋은 일이 한 가지 있었으니
바로 클레어를 알게 된 것이라고 말하는 로맨티스트다.
클레어를 설득하여 그녀의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게 된 제이슨은 마냥 기쁘기만 하다.



뎁은 20대의 대학원생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다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일을 그만두고 뉴욕으로 이사를 와서 대학원에 들어갔다.
현대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졸업을 위해서 논문을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인데 
논문 제출마감일에 그만 졸업논문을 분실하고 만다.
패닉에 빠져 있는 그녀에게 논문을 습득했다며 워렌이라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온다.



뎁 역의 조지승 배우의 가창력도 좋았지만 클레어 역 김경선 배우의 가창력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그녀의 고음은 듣고 있는 관객에게 사이다와 같은 청량감을 주었다.
제이슨이 이사 올 것에 대비하여 클레어가 방의 짐을 정리하며 부르는 넘버
Let Things Go가 개인적으론 특히 마음에 들었다.

소년과 소녀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파랑새는 실은 먼 곳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는 동화처럼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원하는 무언가도 실은 손에 닿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는 평범한 나날을 살아가던 네 명의 뉴요커가 겪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노래한다.
특별한 순간이 더욱 빛나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뮤지컬 오디너리 데이즈 수록곡 -

"One by One by One" – Warren and Company
"Don't Wanna be Here" – Deb
"The Space Between" – Jason
"Let Things Go" – Claire
"Dear Professor Thompson, Pt. 1" – Deb
"Life Story" – Warren
"Dear Professor Thompson, Pt. 2" – Deb
"I'm Trying" – Claire and Jason
"Saturday at the Met" – Company
"Favorite Places" – Jason
"Sort-Of Fairy Tale" – Warren and Deb
"Fine" – Jason and Claire
"Big Picture" – Company
"Hundred-Story City" – Jason and Company
"Party Interlude" – Claire
"Calm" – Deb
"Life Story" (Reprise) – Warren
"Gotta Get Out" – Claire
"Rooftop Duet" / "Falling" – Company
"I'll Be Here" – Claire
"Beautiful" – Warren and Deb





뮤지컬 오디너리데이즈 커튼콜.






클레어가 제이슨과의 동거를 결심하고서 그가 이사 오기 전에 짐을 정리하며 부르는 넘버 Let Things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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