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LAAP Double Edge 앙드레김 & 이신우 전 2018/10/06 12:54 by 오오카미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LAAP(LOTTE ANNUAL ART PROJECT) BOUNDLESS CLOSET(경계 없는 옷장)
DOUBLE EDGE 앙드레김 & 이신우 전이 열렸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시회가 종료하기 전에 시간을 내어 에비뉴엘 아트홀에 다녀왔다.
한국 패션사에 길이 남을 디자이너 앙드레김(1935-2010)과
이신우(1941-) 두 거장을 조명한 의미 있는 전시회였다.



패션 시대를 베는 칼.

웨어러블(Wearable)은 한 사회가 지향하는 미적 태도이자 동시에
시대, 지역, 성별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는 동태적 개념이다.
패션 디자이너는 웨어러블의 의미를 해석하며 자신의 작업에 시대의 표정을 담는다.
패션개념조차 희박했던 60년대와 양장점의 시대 70년대를 넘어
개인의 표현욕구가 비등하던 809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국사회에서는 패션의 브랜드화가 이뤄지고 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이 탄생했다.
당시 디자이너들의 작업은 오늘날 K-패션의 발전을 연결하는 고리다.
LAAP에서는 한국패션사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이신우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Double Edge전을 마련했다.



따로 또 같이 시대를 살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패션을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남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은 오직 한 벌의 옷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만드는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를 지향했다.
반면 여성 디자이너 이신우는 아름다운 옷은 독점의 권리를 벗고
공유되어야 한다는 패션의 민주화를 외치는 기성복의 옹호자였다.
앙드레 김이 여성의 탐미적 세계를 고집스럽게 표현할 때
이신우는 변화하는 남성성의 의미를 옷을 통해 확장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에겐 공통점도 많다.
앙드레 김은 패션을 통해 문화외교의 선봉에 섰고
이신우는 패션의 유럽중심주의와 싸우면서 그들을 배우려고 애썼다.
두 사람은 글로벌에 대항하는 로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의 전통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앙드레 김은 자신만의 시그너처가 된 자수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그의 자수는 전통적 기법을 넘어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그래픽 아트의 수준을 보여준다.
반면 이신우는 회화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의 산하를
그 미려하게 중첩된 자연의 풍광을 프린트로 남겼다.
두 사람 모두 패션 유관 단체들과 거리를 둔 채 고독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어갔다.
외톨이와 고집쟁이 장인의 면모를 두 사람 모두 갖고 있었다.
다만 그들이 풀어낸 옷의 세계가 달랐을 뿐이다.
이들의 작품에는 이처럼 양날의 칼(Double Edge)로 잘라낸 동시대의 다른 표정과 방법론이 담겨 있다.
전통을 해석하는 법, 젠더를 대하는 법, 디자이너의 자기 연출법 등
그들의 차이점은 8090 시대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 맥락이 될 것이다.
- 김홍기 -


전시회장은 앙드레 김의 작품을 전시한 백색 톤의 전시실과
이신우의 작품을 전시한 흑색 톤의 전시실로 구분되어 있었다.
앙드레 김의 전시실을 먼저 관람하고 이신우의 전시실로 연결되는 동선이다.



원 앤 온리(One and Only).

앙드레 김은 패션의 개념조차 희박했던 60년대에
한국 남성 패션 디자이너로서 최초로 의상실을 열었다.
그는 패션을 통해 당대 최고의 셀럽들과 어울리며
한국의 미를 알린 문화 외교관이었다.
60년대 초부터 해외를 다니며 타자의 문화를 존중하며
그들의 문화를 패션에 수용할 줄 알았던 디자이너였다.
자신이 사랑한 여성복의 세계에 몰입해서
여성복 디자이너에게 걸맞은 특유의 말투와 포즈를 온몸으로 익히고 화장을 했다.
28년 간 오로지 백색 옷만 고집스레 입었다.
한국사회에서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캐릭터와 고집, 장인정신을 가진 디자이너였다.
옷을 만드는 데 온 시간을 쓴 탓에 결혼을 미루고 독신으로 살았으나
입양한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로 살았다.
수입의 상당부분을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다.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는 스타 디자이너로서 스캔들과 희화화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하기 위해 노력한 휴머니스트였다.
노출이 어려운 신체적 약자의 몸을 배려하기 위해 미니스커트조차도 디자인하지 않았다.
지적이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여성의 이미지를 옷을 통해 투영해냈다.
그는 초지일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판타스틱한 아름다움의 제국을 건설했다.



화이트 순수주의자의 꿈.

백색은 평생 앙드레 김이 지향한 색이다.
그에게 백색은 동과 서의 모든 상징을 표현할 수 있는 캔버스였다.
백색은 질감과 두께에 따라 미묘한 의미를 만든다.
그는 한국산 실크만 고집했다.
물 흐르듯 유연한 새틴 소재를 주재료로 썼고
여기에 오간자, 오건디, 실크, 타프타 등 볼륨감 있는 직물을 사랑했다.
이는 단단하고 때로는 여리며
고귀한 백색의 속성을 섬세하게 보여주려는 디자이너에게 최고의 매체였다.
이 직물로 정교하게 입체재단을 통해 실루엣을 만든 후
여기에 정월의 매화와 4월의 벚꽃, 6월의 석죽, 10월의 국화 등
계절감을 드러내는 꽃과 상서로운 동양의 잉어와
용과 같은 동물을 자수로 결합시켜 동양적 아름다움을 빚었다.
그가 자수로 표현한 꽃과 동물은 굵은 선으로 단순화시킨 추상의 세계다.
그의 자수에는 사계절을 피며 인간을 포용하는 꽃의 생명력이 살아 숨쉰다.
그는 서구의 모티브인 산호도 자수에 썼다.
서구인들은 산호가 서양에서 아이들을 보호해준다고 믿었다.
이 산호를 동양의 잉어와 함께 결합시켰다.
옷을 통해 동과 서의 미감을 융합시킨 것이다.
전시된 드레스의 자수 중 추운 겨울을 견디는 매화와 대나무 문양은
여성복 디자이너로서 독자적인 고고함을 지닌 고인의 풍모와 닮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게끔 설치된
앙드레 김의 드레스 작품 여덟 벌.

















앙드레 김의 작업지시서들.



한 벌의 옷은 컨셉(concept)에서 태어난다.
컨셉을 구체화시켜 옷을 제작하기 위한 일종의 지도로 삼은 것이 작업지시서다.
앙드레 김의 작업지시서에 표현된 옷의 실루엣은 시적이며 간결하다.
작업지시서에 나타난 스케치와 재단 및 가봉방식에 대한 지시,
직물 스와치를 비롯한 부자재 선별 및 구성에도 완벽주의자인 그의 성품이 잘 나타나 있다.





전시되어 있는 작업지시서를 확대하여 살펴보았다.



분위기 있는 피팅룸.



앙드레 김의 공간.

칠갑산 옆에는 평생 앙드레 김이 옷을 제작하면서 영감을 주고 받았던 자료를 모아 전시한다.
이 중 디자이너로서 개인의 취향이 집약된 그의 가구 컬렉션과 수집품의 일부을 공개한다.
그가 사랑한 가구들은 앙드레 김의 순수하고 투명한 삶에 대한 고집을 자연스레 드러낸다.
더불어 프랑수아 부셰가 쓴 '20000 Years of Fashion'을 비롯한 각종 서양미술사 책과
화가들의 도록 등 디자인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참조하며 영감을 얻었던 책들과 텍스트들도 모아 보았다.







앙드레 김의 공간에는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상자가 빼곡히 쌓여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작업지시서를 확대해 보니 이동건 배우의 이름이 보였다.
아마도 쌓여 있던 상자에는 이러한 문서들이 가득 들어 있었을 것이다.



칠갑산, 겹과 겹 사이의 세계.

칠갑산은 조선조 공주의 결혼예복인 대례복에서 영감을 얻었다.
칠갑산은 남녀가 융합하는 결혼을 행복의 정점으로 해석한 앙드레 김의 염원이 담긴 옷이다.
앙드레 김의 패션쇼 피날레에 항상 웨딩드레스를 입은
당대 최고의 남녀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칠갑산은 7겹의 레이어드로 된 거대한 세계다.
이 속에는 한국 전통의 상징들이 알알이 새겨져 있다.
앙드레 김은 사계절에 맞추어 패션쇼를 열 때마다 새로운 칠갑산을 선보였다.
칠갑산 한 벌을 만들기 위해 6명으로 구성된 디자인팀과
15명의 제작팀이 한 달 내내 매달렸다고 한다.
칠갑산의 자수문양에는 매화, 노루 등 조선 관리들의 품계를 나타낸 흉배 문양이 자주 등장한다.
물고기는 예로부터 부부의 상징으로 사용되어서 물고기 무늬는 쌍을 이루는 것이 많다.
쌍을 이뤄 물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는 부부가 서로 의지하여 반려가 됨을 상징한다.
또한 전설에서 잉어는 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는 데 성공하면 용이 된다고 한다.
여기에서 등용문이란 표현이 나왔다.
칠갑산에는 부부의 사랑이 각자의 성공을 비는 힘이 되고
사회에서 우리 자신의 품계를 높여준다는 삶의 서사가 쓰여 있다.
앙드레 김은 항상 패션쇼에 7겹의 드레스를 모델이 입고 나와 하나씩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것은 평생 불교에 심취했던 디자이너에겐 삶 속에서 인간이 성취하려고 열망하는 세 가지 목표
사랑, 성공, 관계의 껍질을 하나씩 벗고 본질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칠갑산.



두 전시실의 경계에는 광섬유로 작업된 작품이 놓여 있었다.



이 공간은 특별히 현대미술작가 김태곤과 이신우 디자이너의 협업으로 구성된다.
이신우 디자이너가 사전에 제공한 옷을 모티브로 김태곤 작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평소 광섬유를 이용해 제작되는 김태곤의 드레스는 롤랑바르트의
'낭만적 연설의 단편'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한다.
광섬유에 반영되어 변화하는 드레스의 색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의미하며
단순한 옷을 넘어 감정의 파고를 보여준다. 한쪽에는 김태곤 작가의 대표작이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이신우 옷을 모티브로 그녀를 오마주하는 신작이 설치되었다.
작가는 평범해 보이는 옷이었지만 뜯어보면 볼수록 특이한 패턴과 라인에서
이신우 디자이너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이렇게 탄생한 Dress 신작 위로 물결치는 색의 향연은
마치 그녀의 굴곡진 삶과 인생을 반추하는 듯하다.

작가 김태곤(1971-)은 프랑스를 거점으로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설치작가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처음으로 소개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LAAP Double Edge전에 전시된 김태곤 작가의 작품.






이신우 한국패션의 이정표.

이신우는 1968년 '오리지널 리'를 시작으로 영우와 쏘시에, 이신우 옴므,
액세서리 브랜드인 이신우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대 디자이너 토털 패션 브랜드를 구축했다.
정윤희, 김혜자, 고 김자옥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의 스타일을 책임지기도 했다.
한국 디자이너로선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나갔고 도쿄 컬렉션에 참가하여
이세이 미야케와 레이 카와쿠보 등이 받았던 마이니치 패션대상을 외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지하철 가판대에서 오리지널 리, ICINOO란 브랜드로 팔리는 옷은 그녀의 옷이 아니다.
90년대까지 전성기를 달렸으나 사업실패와 함께 1998년 IMF 직후 채권단의 손에 넘어갔다.
이후 2006년 CINU의 첫 컬렉션을 시작으로 과거와 결별한 후 새롭게 출발했다.
그녀는 올해 디자이너 50주년을 맞았다.
그녀는 한국패션의 성공과 실패, 새로운 부활을 설명하는 아이콘이다.


저 너머의 세계를 꿈꾸다.

이신우는 평소에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자성하는 것에서부터 디자인을 시작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결혼 후 대학을 중퇴하고 남편을 따라 탄광촌에서 살았다.
빨래터를 비롯한 탄광촌 풍광을 스케치하고 흙먼지 묻은 거친 작업복을 보면서 브랜드의 영감을 얻었다.
이신우는 현대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해낸 것을 이질적인 재료와 방법을 결합해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경계를 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이 정신은 이후 남성복 디자인에 그대로 투영된다.
오리지널 리의 출범 이후로 이신우는 트렌드를 쫓기보다
한국의 전통적 토대 위에서 스타일과 삶을 조화시킬 수 있는 옷을 만들었다.
그녀는 특유의 핸드프린트 기술로 우리 자연의 색감과 계절의 변화를 담았다.
프린트의 토대는 산하를 돌아다니며 그녀가 포스터칼라로 일일이 그린 그림들이다.
또한 90년대 중반에 이미 의류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남기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방식을 적용한 선도적 디자이너였다.
이번 전시에서 그녀가 패션을 위해 실험했던 코코넛과 특수 처리한 한지 등
다양한 재료들과 재단법에 이르는 참신한 생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신우 디자이너의 전성기 때 사진.



이신우 남자를 재정의하다.

이신우는 1993년 이신우 옴므를 출범하면서
이탈리안 모드를 지향하던 기존 남성복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90년대 초는 한국사회의 기존 남성성에 큰 변화가 발생한 시기이다.
거칠고 가다듬어지지 않은 남성의 모습보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전문직 남성들을 위한 이미지를 창조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요구에 맞춰 이신우는 한국 전통의 남성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가운데
현대적으로 해석된 한국적 스타일의 남성복을 개발한다.
그녀에게 남성복은 흑과 백의 세계가 공존하는 회색의 세계다.
남성과 여성을 극단적으로 나누는 젠더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그녀의 남성복에는 서로의 마음을 읽어낸 여성복의 우아함이 스며들어 있다.





고구려의 혼을 옮기다.

이신우는 1994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
옛 고구려 고분벽화의 일신과 월신을 응용한 프린트를 이용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오른쪽의 남자 모습을 한 해의 신은 태양을 상징하는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가 들어있는 원을 들고 있다.
왼쪽에는 여자의 모습을 한 달의 신이 두꺼비가 들어있는 달 모양의 원을 이고 있다.
남녀의 상체는 인간의 모습이고 하체는 용의 꼬리를 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보리수가 일렁인다.
당시 이신우가 발표한 '아, 고구려!' 테마의 컬렉션은
당시 조선시대에 머물던 전통의 재해석의 범위를 고구려까지 확장해
90년대 한국 여성들의 내적인 기상을 풀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 언론에서 고대 아시아의 찬연한 아름다움이 드러난 옷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6백 여벌의 현장 주문을 받을 만큼 상업적으로 성공한 디자인이었다.
고구려 컬렉션에서 이신우는 단순한 실루엣 속에 현대적 소재와 나전칠기 기법으로 처리한
삼족오 모티브를 융합해서 시공과 동서양을 초월한 미를 표현했다.
하이테크적 소재에 천연소재인 한지를 이용해 고구려 벽화, 식물 무늬 등을 프린트해
이질적인 것들을 조화롭게 공존시키는 아방가드르 미학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표 당시에 사용된 고구려 드레스의 원본 프린트와
고구려 드레스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재작업한 드레스를 볼 수 있다.



고구려 드레스 원본 프린트와 고구려 드레스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재작업한 드레스.



패턴과 마네킹.

패턴이란 한 벌의 옷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이며
신체의 부분을 본떠 직물을 자르고 봉제하기 위해 만든 종이 옷본을 말한다.
이번에 전시된 마네킹은 디자이너 이신우가 작업시 항상 사용해 온 마네킹이다.







실크 누빔 칠부코트. 브랜드 오리지널 리.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막힐 때면 디자이너는 스케치북과 포스터칼라를 들고 인천항에 갔다.
항구에서 짐을 하역하는 이들의 풍경을 스케치하거나
바다의 모래사장을 추상화한 색으로 그린 후 전사 날염해서 제작했다.



전시실 내에는 이신우 디자이너의 인터뷰 영상이 흐르고 있었다.







남성용 누빔 코트. 브랜드 ICINOO.

샨퉁실크에 먹물을 이용해 염색했다. 먹물염은 세탁을 통해 색이 자연스레 빠짐으로써
인간이 작위적으로 만든 색과 다른 멋을 옷에 부여한다. 여기에 누빔을 넣어 마무리.
한국적 남성복 개발을 위해 전통의 남성복을 보존하고 이를 새롭게 해석해낸 디자이너의 영감이 녹아있는 코트.



카키 플랩 코트. 브랜드 CINU HOMME.

최신 남성복 작업들이다.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허물어진
유연한 젠더의 미학을 드러내려는 디자이너의 의도가 담겨있다.
그녀에게 남성복은 흑과 백의 세계가 공존하는 회색의 세계다.
그녀의 남성복에는 서로의 마음을 읽어낸 여성복의 우아함이 스며들어 있다.



트랜스폼 인조 무스탕 베스트. 브랜드 CINU HOMME.



이중 숄 재킷. 브랜드 CINU.

살구빛의 비대칭 칼라를 단 숄 재킷.
90년대는 본격적으로 각 개인에게 패션 스타일링과 연출이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된 시기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디자이너들은 한 벌의 옷으로 여러 벌을 입은 효과,
혹은 소품을 걸친 느낌을 주는 것을 선호하곤 했다.





회오리 원피스. 브랜드 CINU.

이신우는 자신의 디자인을 스스로 패턴으로 뜨는 디자이너였다.
원피스 밑단을 처리할 때 위에서 아래로 끊어지지 않게 연결해서 페플럼(Peplum)을 달았다.
결국 재단사와 봉제사들이 너무 힘들게 작업을 한 탓에
이 회오리 원피스는 딱 한 시즌만 하고 이후에 생산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패션사에 큰 획을 그은 두 거장의 작품을 접해볼 수 있는 LAAP Double Edge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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