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룸넘버13 2018/10/04 17:19 by 오오카미




대학로 스타시티 건물 7층에 위치한 콘텐츠룸에서 연극 룸넘버13을 관람했다.



연극 룸넘버13은 연극 '라이어'로 유명한 영국의 극작가 레이 쿠니(Ray Cooney)의 작품이다.
룸넘버13의 원제는 Out of Order(1990)이고 라이어의 원제는 Run for Your Wife(1983)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미친 개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당의 국회의원 리차드 역에 이승용,
리차드와 불륜에 빠져 버린 야당 총재 비서 제인 역에 김수지,
홀어머니를 끔찍이 생각하는 리차드의 보좌관 조지 역에 한승렬,
룸서비스를 외치며 등장하는 약삭빠른 호텔 보이 후크 역에 김경식,
고지식하고 참견하기 좋아하는 호텔 지배인 알렉한드로 역에 최원석,
다소 아둔하고 욕정에 불타는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 역에 황아영,
리차드와 제인의 밀회를 망쳐버린 의문의 남자 자크 역에 양승주,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는 제인의 다혈질 남편 로니 역에 이승준 배우였다.



영국 국회에서 도보로 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 호텔의 613호에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가 방을 빌렸다.
숙박부에는 리차드 혼자 투숙하는 걸로 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야당 총재의 아름다운 비서 제인도 함께였던 것이다. 리차드와 제인은 불륜 중이다.
리차드는 애인과의 오붓한 밀회를 기대하며 굴과 와인을 룸서비스로 주문해 놓고서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발코니로 통하는 창에 쳐져 있는 커튼을 열어젖히다가 비명을 지르고 만다.
위아래로 여닫는 창문틀에 어떤 남자가 목이 끼인 채 축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제인은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둘이 함께 호텔에 있었던 것이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한
리차드는 국회에서 대기 중인 그의 보좌관 조지에게 전화를 걸어서 급히 호텔로 오도록 지시한다.
조지를 시켜서 시체를 처리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리차드는 시체를 보고서 겁에 질린 조지를 간신히 설득하여 협조를 얻어내지만 일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발코니에 누가 있는 걸 보았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서 호텔 지배인이 올라오고
팁을 유난히 밝히는 호텔 보이는 수시로 방문을 노크하며 룸서비스를 외쳐대고
말보다 주먹이 앞선다는 제인의 다혈질 남편 로니까지 호텔로 들이닥치면서 일은 꼬여만 간다.

룸넘버13은 정신없이 웃기는 코믹연극이다.
레이 쿠니 작품의 특징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거짓말을 한다는 점인데
한번 시작된 거짓말은 그 거짓이 들통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지어내야만 한다.
주인공의 거짓말에 속아서 놀아나는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말로 인하여 거짓을 양산한 장본인인
주인공이 점점 궁지에 몰리는 모습 또한 인과응보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게다가 이 연극은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와 창문이 닫히는 소리 등
타이밍을 가늠하기 어려운 효과음이 더해져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까지 한다.



제인 역의 김수지 배우와 파멜라 역의 황아영 배우.
제인 역의 배우는 조지 엄마의 간호사 포스터를 함께 연기한다.
김수지 배우는 파멜라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홍일점으로서 극에 생기를 더하였고
황아영 배우는 옷장 속에서 코믹댄스로 객석에 웃음을 주었다.

룸넘버13은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받는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한다.
바람을 피우러 왔던 리차드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온갖 거짓말을 만들어내며
땀을 뻘뻘 흘리지만 정작 극 중에서는 여성 캐릭터와의 키스신이 아예 없지만
이에 반하여 리차드를 보좌해야만 하는 조지는 리차드의 부인 파멜라와도 키스를 하고
후반에 등장하는 간호사 포스터와도 키스를 하며 실속을 챙기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거들어야만 했던 조지에게 내리는 작가의 보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여러 번 이 연극을 보면서 옥에 티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하나 지적하고 싶다.
제인의 뒤를 쫓아서 호텔에 들이닥친 로니가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자크와 처음 대면하는 장면에서 자크를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크가 로니를 보며 "당신 나 알죠?"라고 물을 때 로니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알아"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몇 장면이 흐른 후 기억이 돌아온 자크가 로니와 재회하는 장면에서는
로니가 자크를 알아보며 반갑게 포옹을 한다.
앞장면과 뒷장면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므로
앞장면에서 자크에게 벗었던 선글라스를 다시 씌우든가 하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차드 역의 이승용 배우와 조지 역의 한승렬 배우는 셔츠뿐만 아니라
양복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며 열정 어린 연기를 보여주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웃음과 정열이 가득한 연극 룸넘버13이다.





연극 룸넘버13 커튼콜.











2015년 5월에 대학로 극장 가자에서 관람했던 연극 룸넘버13 커튼콜.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김민태, 김해리, 차현승, 신민규, 유수인, 장우용, 이정행, 정우민 배우.

연극 룸넘버13은 2008년에 대학로 스타시티 2관에서 국내 초연의 막을 올렸고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로 극장 가자로 무대를 옮겨서 상연되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스타시티로 돌아와 계속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코믹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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