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암수살인 2018/09/28 13:00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CGV 용산에서 영화 암수살인을 시사회로 관람했다.
제목에 사용된 암수는 한자로는 暗数라고 쓰고 영어로는 Dark Number라고 한다.
어둠에 가려진 숫자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공개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숫자를 의미한다.
경찰이 집계한 범죄 발생건수와 실제로 일어난 범죄 발생건수에는 일반적으로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경찰이 인지하지 못한 범죄 즉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범죄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범죄건수와 실제로 현실에서 발생한 범죄건수와의 이러한 오차가 바로 암수다.
한국의 공공기관이 발표하는 통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암수로는 실업률을 들 수 있겠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실업률과 현실에서 몸으로 체감하는 실업률의 극심한 오차에는 치가 떨릴 정도다.



따라서 영화제목인 암수살인은 경찰이 인지하지 못한 살인사건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살해를 당한 피해자가 실제로는 존재하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서 살인사건으로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그렇기에 경찰은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다.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에 의해서 피해자의 실종 접수가 되었을 수는 있겠지만
실종이 범죄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나 증언이 없다면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기에도 무리는 있을 것이다.



김태균 감독의 영화 암수살인은 
김형민 형사를 연기하는 김윤석과 강태오 범죄자를 연기하는 주지훈이 주연을 맡아 열연한다.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어 유기했다는 죄목으로 수감 중인
죄수 태오는 붙잡히기 전에 명함을 받은 적이 있는 경찰 형민에게 전화를 건다.
태오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 모두 일곱 건이라고 운을 뗀다.
나머지 여섯 건의 피해자의 시신을 찾고 싶으면 면회를 오라는 것이 통화 내용이었다.
태오는 면회를 온 형민에게 정보를 주는 대가로 이것저것 요구를 한다.
폼 나는 안경을 사 달라든가 영치금을 넉넉히 넣어달라든가.
죄수가 여죄를 자백하겠다고 하여 참회를 하려는 건가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태오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2010)가 오버랩될 정도로 악랄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가 왜 암수살인의 여죄를 털어놓으며 형민을 끌어들였는가가 밝혀지는 과정은 혐오스럽고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차분하면서도 열정과 끈기가 있는 형사를 연기한 김윤석 배우와
교활하고 영악한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연기한 주지훈 배우의 연기력이 무척 좋아서 몰입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릴 넘치는 범죄영화
암수살인의 개인적 평점은
★★★★★★★★☆☆

P.S. 조연배우 중에는 배해선 배우가 시선을 잡아끈다.
연극무대의 베테랑인 그녀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즐거움이다.
그녀는 태오를 자승자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10월 1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씨네파크에서 영화 암수살인의 미니 쇼케이스가 열렸다.
참석자는 김태균 감독, 주지훈, 김윤석, 문정희, 진선규 배우였다.
영화 속에서 문정희 배우는 검사, 진선규 배우는 동료형사 역으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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