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파이프오르간 콘서트 2018/09/11 21:57 by 오오카미




9월의 첫날이었던 토요일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관 40주년 기념 파이프오르간 콘서트가 열렸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뮤지컬 삼총사 등 여러 번 공연을 관람하였으나
부끄럽게도 파이프오르간이 이 공연장에 설치되어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객석에서 보았을 때 무대의 우측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이날이야 파이프오르간 콘서트였기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오르간이 번쩍번쩍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서
그 존재를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다른 공연 때에는 저렇게 빛을 내지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파이프오르간은 악기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보니 설치에도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은 개관일인 1978년 4월 14일에 이미 설치가 되어 세상에 그 위용을 뽐냈다.
개관 당시에는 동양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이었다고 한다.
김종필(1926-2018) 총리가 일본 NHK홀의 파이프오르간보다 조금이라도 더 크게 만들라고 지시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파이프오르간은 독일 칼 슈케 베를린 오르간 제작소(Karl Schuke Berliner Orgelbauwerkstatt)에서 제작했고
제작기간 13개월, 제작비 6억원(현재시세로 40억원), 작업인원 4천명이 소요되었다.
총 8098개의 파이프로 이루어졌고 연주대에는 음전(音栓. 스톱)이 97개 있으며 공개 당시에는 6단의 건반을 갖추었다.

* 음전 - 음색을 바꾸는 스위치를 의미한다. 카메라나 사진의 필터에 비유할 수 있겠다.



무대에 놓여 있는 세종문화회관 파이프오르간 연주대의 모습을 보니 현재는 건반이 4단으로 되어 있다.
세월의 변화에 맞추어 기존의 6단 건반보다 성능이 진보된 형태로 바꾼 듯했다.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 시리즈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기획되었고 1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으나
올해 개관 40주년을 기념하여 파이프오르간 콘서트가 특별무대로 다시 한 차례 더 관객을 찾아온 것이다.
제목과 포스터에 FINALE란 단어를 사용하여 파이프오르간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임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실제로 접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파이프오르간 시리즈가 다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
지난 신년음악회 때 롯데콘서트홀에 방문하였으나 웅장한 파이프오르간을 구경만 했을 뿐
그 소리를 직접 들어보진 못했기에 아마도 이번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접한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대공연장에서 직접 들어본 최초의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아니었나 싶다.
일반인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악기인 만큼 파이프오르간이 꼭 주체가 되지 않더라도
여러 공연에 파이프오르간을 참가시키는 형태로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이날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됐다.
1부 50분, 인터미션 15분, 2부 50분으로 구성이 되었다.
프랑스 노트르담 성당의 상임 오르가니스트인 올리비에 라트리(Olivier Latry. 1962-)와
그와 재혼한 한국인 아내 이신영 오르가니스트가 오르간 연주를 맡았고
정치용 지휘자가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1부에서는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 부부 오르가니스트가
구스타프 메르켈(Gustav Merkel. 1827-1885)의 소나타 D단조(Sonate D-moll) op.30을
함께 연주하며 이날 공연의 막을 올렸다. 
한 대의 피아노를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나란히 앉아서 연주하는 음악 하면
자연스레 '젓가락 행진곡'이 떠오른다. 올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도 등장했었다.
스툴에 나란히 앉아서 연주하는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좁아서 답답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파이프오르간 연주대 앞에 두 연주자가 나란히 앉아서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은 피아노의 경우와는 그 느낌이 사뭇 달랐다.
피아노처럼 건반이 1단이 아니라 4단으로 되어 있다 위아래로 손이 오르락내리락하여 더욱 복잡하게 보여졌고
그렇기에 두 사람이 함께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때에는 피아노보다 한층 더 높은 팀워크가 요구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오르간 연주자였던 메르켈의 작품인 만큼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하고 풍부한 음색을 잘 느껴볼 수 있었던
첫 곡 다음으로는 생상스(Saint-Saëns. 1835-1921)의 동물의 사육제(Le carnaval des animaux) 중
13곡 백조(Le cygne)와 14곡 피날레(Final)를 이신영 오르가니스트가 그녀가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했다.
감미롭고 아늑한 분위기의 백조와 끝을 향해 바쁘게 치닫는 피날레가 묘한 대비를 이루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대에 등장하여 악기들의 음을 맞춘 후에는 올리비에 라트리가 다시 무대에 입장하여  
프란시스 풀랑(Francis Poulenc. 1899-1963)의 오르간 협주곡 G단조(Organ Concerto in G minor op. 36)를 협연했다.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니 파이프오르간 단독 연주 때보다 웅장함이 더해진 것은 물론이다.

2부 역시 1부의 첫 곡에서와 마찬가지로 두 오르가니스트의 연주로 시작되었다.
바흐(Bach. 1685-1750)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2번 F장조(Brandenburg Concerto No. 2 in F Major) BMV 1047의
전반부와 중반부 그리고 후반부가 다른 음색으로 다가온 것은 음색에 변화를 주는 음전을 활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스메타나(Smetana. 1824-1884)의 교향시 나의 조국(Má Vlast) 중 몰다우(Vltava)는 오르가니스트가 빠지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만으로 진행되었다.확실히 낯선 멜로디의 음악보다는
드라마와 CF 등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어 낯익은 클래식 쪽이 공연장의 라이브에서도 한결 친근하게 다가온다.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 오르간(Symphony No. 3 in C minor op. 78 "Organ") 중 2악장이 프로그램의 마지막곡이었다.
올리비에 오르가니스트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만들어내는 멋진 화음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가을 초입에 만나본 잊지 못할 멋진 추억이 되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앵콜곡은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의 단막 오페라
시골 기사도(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Cavalleria Rusticana)의 간주곡(Intermezzo)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파이프오르간은 악기가 갖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청각적 효과 외에도
다양한 컬러와 문양으로 변화하는 시각적 효과를 발휘하여 한층 존재감을 뽐내었다.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 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쏘는 것인지
파이프 부근에 LED를 설치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임팩트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공연 후에 1층 로비에서는 올리비에 라트리와 이신영 오르가니스트가
관객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클래식 콘서트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훈훈한 풍경이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 파이프오르간 콘서트 커튼콜.
이날 커튼콜 촬영하며 아쉬웠던 점이 오랜만에 클래식 콘서트를 관람해서인지 앵콜곡 촬영을 하지 못한 점이다.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지휘자와 메인 연주자가 퇴장했다가 다시 입장하는 순간부터가
앵콜 겸 커튼콜의 시작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앵콜곡이었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은 4분 30초 정도 되는 짧은 곡인데
전반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만으로 진행하다가 후반부 2분 가량을 파이프오르간이 가세하여
구슬픈 멜로디에 비장하고 깊이감이 있는 울림을 더하며 이날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파이프오르간의 라이브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앵콜곡 촬영을 놓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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