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쥐덫 2018/09/05 17:25 by 오오카미




명보아트홀 지하에 위치한 다온홀에서 연극 쥐덫을 관람했다.
연극 쥐덫은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1890-1976)의
단편소설 눈 먼 생쥐 세 마리(Three Blind Mice. 1948)가 원작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그녀의 팬이었던 메리 왕비(Queen Mary)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하여
BBC 라디오의 30분 분량의 단막극 대본으로 Three Blind Mice를 썼고
이 라디오극은 1947년 5월 30일 오후 8시에 전파를 탔다.
이후 잡지에 게재 요청이 있어서 크리스티는 1948년에 단편소설로 각색을 했고
1950년에는 Three Blind Mice를 포함하여 단편소설 9편을 엮은 단편집
Three Blind Mice and Other Stories가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1952년에는 원작인 라디오 대본의 내용에 살을 붙여서 희곡으로 각색했으나
같은 제목의 희곡이 이미 존재하였기에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극중극의 제목이기도 한 쥐덫(The Mousetrap)으로 희곡의 타이틀을 바꾸었다. 
쥐덫은 씨어터 로얄(Theatre Royal)에서 1952년 10월 6일에 역사적인 첫 무대의 막을 올렸다.
이후 극장을 바꾸어가며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현재까지도 계속 상연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연되고 있는 연극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쥐덫 상연 65주년을 맞이했던 2017년에 이 연극이 상연되고 있는
세인트 마틴즈 씨어터(St Martin’s Theatre) 앞에서 포즈를 취한 드니스 실비(Denise Silvey) 프로듀서.
당시까지의 상연횟수가 27000회를 넘은 것을 알 수 있다.

MBC 공채 탤런트를 위주로 창단한 MBC 탤런트 극단이 올해 2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창단 공연으로 SH아트홀에서 연극 쥐덫을 무대에 올렸었다.
그리고 약 5개월이 지나 앙코르 공연으로 돌아온 쥐덫은
명보아트홀로 장소를 옮겨서 9월 1일부터 10월 21일까지 막을 올린다.
탤런트 극단/극단 제3무대 제작, 최완규/박보라 각색, 정세호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미세스 보일(Mrs Boyle) 역에 강문영, 트로터 형사(Detective Sergeant Trotter) 역에 이호준,
파라비치니(Mr Paravicini) 역에 한승수, 메카프 소령(Major Metcalf) 역에 장보규,
몰리 랄스톤(Mollie Ralston) 역에 이해나, 자일즈(Giles Ralston) 랄스톤 역에 도윤,
케이스 웰(Miss Casewell) 역에 설윤희, 크리스토퍼 렌(Christopher Wren) 역에 송태윤 배우였다.



공연 후엔 로비에서 배우들의 사인회가 준비되어 있다.
프로그램북을 구입한 관객에 한해서 사인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북의 가격은 5000원이다.

신혼부부인 몰리와 자일즈 랄스톤은 친척에게 상속받은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서 영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게스트하우스 개업일에 많은 눈이 내려서 런던 시내는 교통이 마비된 상태가 되어 버리고
라디오 뉴스에선 어떤 여성이 목을 졸려 살해당했고 살인범은 도주했다는 흉흉한 뉴스가 흘러나온다.
개업 첫날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이긴 했지만 신문광고를 보고 전화로 예약을 한
유명한 건축가를 꿈꾸는 수다스럽고 정신 사나운 청년 크리스토퍼 렌,
성격 까칠하고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노부인 미세스 보일,
풍채가 좋고 친절한 신사로 보이는 퇴역군인 메카프 소령,
산전수전 다 겪어본 듯한 말투의 보이시한 여성 케이스 웰,
이상 4명의 예약손님은 폭설을 뚫고서 약속대로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여 체크인을 한다.
저녁에는 차가 눈에 묻혀서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됐다며 파라비치니라는 외국인 남성이 찾아와 숙박을 요청한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에는 트로터 형사가 스키를 타고서 게스트하우스까지 눈길을 달려온다.
시내에서 교살당한 여성의 수첩에 이곳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는 형사의 말에
가뜩이나 추위로 얼어붙은 게스트하우스의 실내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야 만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가 가미되어 극의 분위기를 원활하게 만들었고
후반부에 드러나는 진실은 일종의 반전이기도 하여 긴장감이 깃든 추리극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즐거웠던 것은 강문영 배우를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학창시절에는 그녀의 사진이 나온 신문기사를 스크랩했을 정도로 좋아하는 배우였다.
이혼 후 한참 동안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한 것 같아 반가웠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 그녀의 연극 데뷔작이었다.
아무리 방송활동 경력이 오래된 배우라 하더라도 NG가 허용되지 않는 연극무대는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강문영 배우는 성량(목소리 크기)이 작았고 발음이 부정확한 부분도 있어서
연극배우로서는 신인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티가 났다.
베테랑 연기자인 만큼 무대에 서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차츰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긴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결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전 일기장에서 발견한 신문기사에서 스크랩해 두었던 강문영 배우의 사진.



이날 공연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연기자는 케이스 웰을 연기한 설윤희 배우였다.
발성과 발음이 좋았고 천연덕스럽게 남성스러움을 가장하는 연기도 좋았다.
보이시한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단발머리를 찰랑거릴 때에는
여성미가 그대로 전해져서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안주인 몰리를 연기한 이해나 배우의 연기도 매력 있었고
말 많은 청년 렌을 연기한 송태윤 배우의 연기에도 생기가 넘쳐흘렀다.
중견배우들의 노련미에 이들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더해져
앞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연극 쥐덫은 가정위탁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아동학대의 심각성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전쟁고아를 처리하는 방안으로 가정위탁제도가 시행되었다.
가정위탁 신청자를 법원이 심판하여 적합하다고 판결하면 그 집에 전쟁고아의 양육을 위탁하고
그 대가로 정부에서 신청자에게 금품을 지급하는 제도였다. 취지는 좋았으나 이 제도를 악용하여
고아를 위탁받아 정부지원금만 챙기고 아이를 방치하거나 심지어는 학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45년 1월에 발생한 데니스 오닐 사건(Dennis O'Neill case)이 대표적인 예다.
12살 소년 데니스가 위탁가정의 부부에게 학대를 받아 사망한 사건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이 작품을 썼다.
위탁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던 아이가 성인이 되어 복수극을 펼친다는 이야기로 말이다.

연극에서는 영국의 마더구스(전래동요) Three Blind Mice(눈 먼 생쥐 세 마리)가 몇 차례 흘러나온다.
눈 먼 생쥐 세 마리가 그들의 꼬리를 잘라버린 농부 아내의 뒤를 쫓아서 달리고 있다는 것이 이 노래의 가사다.
세 명의 희생자가 나올 것임을 암시하는 가사이기도 하지만
학대를 받았던 세 아이가 그들을 괴롭혔던 가해자에게 복수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연극 쥐덫 커튼콜 & 사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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