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도그파이트 - 막공의 묘미 2018/08/29 17:34 by 오오카미




올해 초연한 뮤지컬 도그파이트의 마지막 공연은 8월 12일 오후 6시 공연이었다.
대형 뮤지컬의 막공 때에는 특별한 커튼콜이 행해진다는 것을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공연장에서 뮤지컬 막공을 접해보니 그야말로 축제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뮤지컬 도그파이트 막공의 캐스팅은  
버드레이스 역에 손호영, 로즈 역에 정재은, 볼랜드 역에 김보강, 번스타인 역에 유현석, 멀시 역에 백주연,
로즈 엄마 역에 김현진, 술집주인 역에 조남희, 라운지가수 역에 최성원, 웨이터 역에 김정열 배우였다.



14인의 앙상블 역은 김수정, 김하나, 남궁민희, 박진상, 김준용, 이준호, 김형찬,
이종영, 이민규, 문장미, 백명한, 이다경, 강샤론, 김안젤라 배우였다.



뮤지컬 도그파이트의 개요와 스토리 등과 관련된 후기는 지난 포스트로 갈음하겠다.



막공은 지금까지와의 공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무대에 선 배우들의 애드립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만약 막공으로 도그파이트를 처음 접한 관객이었다면 알아차릴 수 없었겠지만
막공을 포함하여 도그파이트를 네 번째 관람하는 것이었기에
다양한 장면에서 배우들이 오버액션을 하거나 원래 대사에 없는 애드립을 구사하는 것을 캐치할 수 있었다.



이날 막공에서 펼쳐졌던 오버액션과 애드립을 몇 가지 거론해 보겠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도그파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 '어떤 순간'을 부르면서
외박을 나가는 해병대 역의 남자배우들이 군복에서 사복으로 옷을 갈아입는 장면에서 
옷을 다 갈아입을 때 쯤 당직사관이 내무반에 들어오자 놀란 해병대 대원들은
일렬로 정열을 하면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할 때처럼 부동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옷을 아직 다 입지 못한 배우 또는 차렷자세를 취하지 못한 배우가 꼭 하나둘씩 등장하여
당직사관의 지휘봉에 일침을 맞는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당직사관 역 배우가 장난기를 발휘하여 일렬로 늘어선 배우들을 향하여
뭔가 아쉽습니까 하고 질문을 던지더니 곧 이어 '전방에 함성 5초간 발사'를 시켰다.
이전 공연에선 볼 수 없었던 애드립에 남자배우들은 신이 나서 목청껏 객석을 향하여 함성을 질러댔다.



수많은 애드립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역시 두 주인공 버드레이스와 로즈가 출연하는 장면에서였다.
기타를 치면서 자작곡을 노래하는 로즈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버드레이스는 음악에 관하여 아는 척을 하며 말을 건다.
당시 유명했던 밥 딜런과 우디 거스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모자라서
존재하지도 않는 짐 스웨인(Jim Swain)이란 가공의 인물까지 꾸며내며 아는 체를 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 버드레이스가 핑거스냅으로 박자를 맞추며
짐 스웨인이 우디와 함께 작곡한 유명한 노래라면서 대충 콧노래를 흥얼거리면
로즈가 "아, 그 노래요." 하면서 우디의 대표곡인 'This land is your land(1940)'를 불러야 한다.
그런데 손호영 배우가 손가락을 튕기면서 콧노래를 부르며 위의 대답을 유도하는데도
정재은 배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뭐지?"라고 하며 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는 제스처를 취해서
결국에는 손호영 배우가 제발 대답 좀 해 달라는 표정을 띄우며 춤까지 추게 만들었다.
여러 번 관극한 관객들은 이 장면이 원래 장면과는 다른 애드립이라는 걸 간파했기에
객석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버드레이스가 로즈에게 파티에 함께 가자고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로즈는 확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럼 잘 있어라고 인사를 건넨 후 버드레이스가 카페를 나서서 발걸음을 옮기면
그제서야 로즈가 그를 불러세우며 파티에 가겠다고 대답을 하는 장면에서도
정재은 배우는 손호영 배우가 뒤를 돌아보며 대사를 하라고 사인을 보내도 한참을 뜸들였다가
버드레이스가 하마터면 무대 밖으로 퇴장할 뻔하는 위치에 도달해서야 그를 멈춰세웠다.

정재은 배우의 이런 애드립에 손호영 배우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버드레이스와 로즈가 함께 도그파이트 게임이 기다리고 있는 술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자동차 경적소리가 울리는 장면에서 버드레이스는 길가 쪽에 있던 로즈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기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 손호영 배우가 로즈를 유도의 업어치기 기술에 가까운 동작으로 과격하게 끌어당겨서
몸이 팽그르르 돈 정재은 배우는 거의 넘어질 뻔하는 자세가 되었고
여배우가 바닥에 손바닥을 짚고서 몸을 일으키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도그파이트가 끝난 후 번스타인의 동정을 떼기 위해서 쓰리B가 창녀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일을 마치고 내려오던 앙상블 배우가 손호영 배우를 향해서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라며
god의 히트곡 '어머님께'의 한 구절을 읊조려서 손호영 배우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기도 했다.



대형 뮤지컬의 막공은 커튼콜뿐 아니라 본공연조차도 이토록 남달랐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배우들의 장난이 도가 지나치다거나 너무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이 공연에 매료되어 재관람을 하는 관객들에게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애드립에 흥이 더해졌고
배우들 역시 무대 위에서 막공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는 뜨거운 감정이 전해져 왔다.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음악이라 할 것이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무대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대형 뮤지컬 막공 커튼콜의 대미는 무대인사였다.
손호영 배우가 마이크를 들고서 공연관계자와 협찬사에게 감사를 전했고
배우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막공인 만큼 이날 캐스팅이 아니었음에도 시간이 허락하는 배우들은 모두 참석했다.



로즈 엄마 역 유보영, 김현진 배우.
원숙미 느껴지는 두 여배우의 환한 미소가 보기 좋다.



멀시 역 이다솜, 백주연 배우.
공교롭게도 네 번 관람 모두 멀시 역이 백주연 배우여서 이다솜 배우는 이날 커튼콜에서 처음 보았다.
글래머러스한 가슴 볼륨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이라서
백주연 배우가 이다솜 배우의 가슴을 떠받치는 제스처를 취해 웃음을 주었다.



번스타인 역 김태규, 유현석, 선한국 배우.
번스타인은 쓰리B 중 막내 느낌의 캐릭터여서 짠한 느낌을 준다.



볼랜드 역 이해준, 김보강 배우.
볼랜드는 쓰리B 중 리더격의 강인한 캐릭터다.



히로인 로즈 역의 정재은 배우와 양서윤 배우.
로즈는 수더분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어서 의상도 수수하다.
이날 로즈 역이었던 정재은 배우의 의상보다 무대인사에 참석한 양서윤 배우의 의상이 보다 화려해서
정재은 배우가 양서윤 배우를 향해서 의상이 너무 튄다며 나무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그리고 주인공 버드레이스 역의 최동욱(세븐), 손호영 배우.



가수 세븐으로 더 친숙한 최동욱 배우는 겸손하게 뮤지컬 신인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배우들을 대표하여 10주 동안의 공연을 회상하며 감상과 감사의 무대인사를 객석에 전했다.



주연과 조연배우들 그리고 85회 공연 동안 원캐스팅으로 무대를 뒷받침한 앙상블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콤비의 음악이 무엇보다 좋았고 반전과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했던
완성도 높은 뮤지컬 도그파이트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룻밤. 또 다시 만나보고 싶다.







뮤지컬 도그파이트 막공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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