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부정 2018/07/29 11:41 by 오오카미



7월 중순에 대학로 극장 동국에서 연극 부정을 두 차례 관람했다.



연극 부정은 극단 신인류 제작, 오재균 작, 최무성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영화배우로 낯익은 최무성 연출의 모습을 두 차례 모두 공연장에서 볼 수 있었다.

딸 묘희에게 성추행범으로 고발당한 형사 이도석 역에 홍성춘,
묘희의 심리상담을 진행했던 심리치료사 진영 역에 정소영,
도석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후배 여형사 김인성 역에 임유정,
도석의 딸 이묘희 역에 나누리 배우가 출연한다.



연극 제목인 부정은 중의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포스터를 보면 영어 제목이 Denial로 되어 있으니 긍정의 반대말인
부정(否定)의 의미를 우선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겠다.
그 밖의 뜻으로는 옳지 못한 행동을 의미하는 부정(不正)과
아버지의 정을 의미하는 부정(父情)을 들 수 있겠는데
연극은 이 세 가지 의미의 부정을 이야기 속에 모두 담고 있다.

50대의 이도석은 성폭행을 저지른 흉악범들을 수도 없이 검거해 온 베테랑 형사이나 
수년간에 걸쳐서 어린 딸을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20대의 딸 묘희에게 고소를 당한다.
도석은 딸을 성추행하는 不正한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
그래서 딸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혐의를 否定하고 싶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딸이 거짓말을 했고 정신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세간에 알리는 꼴이 될 테니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 즉 父情 때문에 차마 그러지를 못 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극에 몰입하기 좋았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심리치료사 진영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도석의 결백을 입증하고 싶은 인성은 묘희가 심리상담을 했던 진영을 찾아간다.
인성의 방문을 받은 진영은 묘희와의 상담을 회상하면서 심리상담전문가다운 해박함을 보여주지만
묘희가 상담 중에 거짓말을 했던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무능함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지식인의 한계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불완전한 인물이었으나 정소영 배우의 연기가 좋아서 매력적으로 비추어졌다.

여형사 김인성 역의 임유정 배우는 남자 같은 짧은 헤어스타일에 청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억양에도 힘을 실어서 의도적으로 보이시하게 보이도록 노력하였으나
그런다고 타고난 미모를 감출 수는 없는 법. 남성성 속에 숨겨져 있는 여성미가 묘한 매력을 발했다.

홍성춘 배우의 연기에서는 딸 때문에 고뇌하는 아버지의 피로감과 삶의 무게감이 잘 드러났다.
나누리 배우는 다소 신인 티가 남아있긴 했으나 속옷 차림으로 무대에 서는 장면을 소화하는 열의를 보여주었다.

도석이 딸을 성추행한 파렴치한이 맞는지 아닌지는 확답할 수 없다.
인간의 기억이란 쉽게 왜곡되기 때문에 저지른 과오를 잊어버리는 일조차 있기 때문이다.
연극 초반부에 도석과 인성의 대화 중에 나체 차림으로 거리를 뛰어다닌 빨간 머리 여자의 예가 등장한다.
이 여자를 많은 사람이 목격하였으나 인상착의를 묻는 질문에 목격자들은 저마다 다른 진술을 했다.
그 중에 가관이었던 것이 여자가 빨간색 속옷을 입고 있었다는 증언이었다.
이 목격자의 기억은 빨간 머리를 빨간 속옷으로 왜곡해 버린 것이다.
도석과 묘희 중 과연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고 누구의 기억이 왜곡되었는가는 확실치가 않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도석은 자신의 不正한 혐의를 否定하지 않는 父情을 선택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연극 부정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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