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내 모든 걸 2018/07/17 13:10 by 오오카미




지난 금요일에 한성아트홀 2관에서 연극 내 모든 걸을 관람했다.
이연컴퍼니 제작, 김원진 작, 안세빈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80분이다.
건우 역 김기정, 이유 역 한이연, 멀티맨 역 이원선 배우가 출연했다.



30대 중반의 건우는 모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다.
건우는 어려서부터 음악성을 인정받았고 스스로도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만큼 타인의 말을 듣지 않아서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지휘자로서 승승장구할 것 같았던 그의 인생에 어느 날 시련이 닥쳐온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의사 친구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보니 머지않아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될 거라는 결과가 나왔다.

30대 초반의 이유는 수화통역사다.
아버지가 농아인이어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수화를 배우게 되었고
홀아버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다.
기면증(졸음증)을 앓고 있어서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언제 어디에서든 기절하듯이 잠들어 버린다는 것이 그녀의 큰 고민거리다.
친분이 있는 이비인후과 의사의 부탁으로 건우에게 수화를 가르치게 된다.

까칠한 성격의 건우는 수화를 배울 필요가 없다며 집을 찾아온 이유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이유는 의사에게서 선금을 받았다며 수화를 배우기 싫으면
집 안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이라도 시켜 달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리하여 건우와 이유의 인연이 시작된다.
건우는 직접 하기 귀찮은 빨래와 청소, 설거지 등이나 시킬 요량이었으나
밝은 성격의 이유와 접하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에는 수화를 배우기로 결심하기에 이른다.



주인공이 지휘자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꽤 많은 시간을 지휘하는 장면에 할애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등
친근한 클래식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무대 중앙에 선 김기정 배우가 객석을 바라보며 춤을 추듯 리드미컬하게 지휘봉을 휘두른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지휘 장면을 너무 많이 삽입한 것 아닌가 하는 불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사전에 녹음해 놓은 건우의 독백을 중간중간 가미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김기정 배우의 감정을 잘 담아낸 표정연기가 무언의 단조로움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열린음악회 무대에서 건우가 인순이의 아버지를 지휘하는 장면은 이 연극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순이 씨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노랫말
그리고 열의를 담아서 지휘하는 건우의 모습이 어우러지자
가슴이 뜨거워졌고 눈가에선 눈물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이 작품을 위해서 수화를 공부했을 배우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초연이었던 이번 무대의 공연기간이 일주일뿐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보다 재미와 감동을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무대에서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현재 연극 자메이카 헬스클럽에 출연 중인 김준아 배우가 이 연극의 제작PD로 참여하여 눈길을 끌었다.
포토타임 때 낯익은 미모의 여인이 관객들로부터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받아들고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어서
누구였더라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더니 그녀의 이름이 떠올랐다.



공연 후 포토타임. 촬영은 김준아 배우.
남자배우들이 취하고 있는 손동작은 I Love You라는 의미다.





연극 내 모든 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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