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영화 몬몬몬 몬스터 2018/07/09 10:48 by 오오카미




지난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대만영화 몬몬몬 몬스터(報告老師!怪怪怪怪物!)를 관람했다.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인 구파도(九把刀. 1978-)가 연출했고 대만과 홍콩에선 2017년 7월에 개봉했다.

영화의 주요 캐스팅과 배역은 다음과 같다.
등육개(鄧育凱. 1995-) - 린슈웨이(林書偉) 역. 학급에서 집단왕따를 당하고 있는 고교생.
채범희(蔡凡熙. 1997-) - 런하오(段人豪) 역. 학교 일진이고 왕따를 주도하는 악마 같은 놈.
진패기(陳珮騏. 1977-) - 리페이펀(李佩芬) 역. 부처님을 신봉하는 미모의 담임선생님.
유혁아(劉奕兒. 1990-) - 큰 괴물 역. 도심에 출몰한 인육을 먹는 괴물 자매의 언니.
임패흔(林姵妡) - 작은 괴물 역. 도심에 출몰한 인육을 먹는 괴물 자매의 동생.
양여선(梁洳瑄) - 우쓰화(吳思華) 역.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고 런하오의 여자친구.
코유리(高百合) - 교실 밖 여학생 역. 린슈웨이 이전에 집단왕따를 당한 피해자.



잠잘 곳을 찾아서 건물의 지하로 내려갔던 거리의 노숙자가
사람 형상의 괴물에게 공격을 당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주인공인 고교생 린슈웨이는 학급에서 집단왕따를 당하고 있다.
왕따를 주도하는 것은 속칭 대장이라고 불리는 학교 일진 런하오다.
학급비를 훔친 런하오와 일당들은 린슈웨이에게 그 죄를 덮어씌운다.
참다 못한 린슈웨이는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억울함을 하소연하지만 선생은 믿어주지 않는다.
선생은 린슈웨이에게 독거노인 거주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라고 벌을 내리는데
린슈웨이의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런하오 일당에게도 봉사활동에 함께할 것을 지시한다.
런하오 일당은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몹쓸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린슈웨이도 이들의 장난에 동참하게 되면서 어느새엔가 일당이 되어 버리고 만다.

런하오 일당이 독거노인 거주시설에서 우연히 괴물의 식사 장면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본격화된다.
두 괴물 중 작은 쪽을 엉겁결에 포획하게 된 일당은 괴물을 묶어놓고 괴롭히면서 희열을 느낀다.
영화의 제목이 몬몬몬 몬스터다. 원제에서도 괴물의 괴(怪)자가 네 번 반복된다.
굳이 네 번을 반복한 것은 영화 속에 네 명(네 마리)의 괴물이 등장함을 함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마리 괴물이 누구냐 하면 우선 인육을 먹는 두 괴물이 있겠고 
그 다음으로는 괴물보다도 더 괴물스러운 런하오를 들어야 할 것이며
마지막 남은 하나는 결국 스스로가 괴물이 되어 버리기를 선택하는 주인공 린슈웨이다.

런하오를 연기한 채범희 배우는 잘생긴 외모 때문에 더욱 악질로 느껴지는 악당이었다.
여성관객들은 채범희와 등육개 모두 잘생겼다며 좋아하는 것 같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 런하오는 싱글벙글 환한 미소를 날리면서 사람을 쥐어패는 사이코패스이자 악의 축으로 그려진다.
남들에게는 그토록 잔인한 짓을 하면서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던 놈이
괴물과의 결전을 준비하게 만드는 사건 후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어찌나 가증스럽던지.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사자성어 근묵자흑(近墨者黑)처럼
런하오는 주변인물들을 어둠으로 물들이는 사악한 괴물 중의 괴물이었다.



코유리, 유혁아, 구파도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

복도의 여학생 역을 연기한 코유리 배우는 영화 속에서는 단역이긴 하지만
엔딩에서 그녀의 존재가 남기는 메시지는 무척 크고 의미 있는 것이었다.
코유리 배우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모두 가능하다.
유튜브에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 영상을 보니
화장실에서 물벼락을 맞는 이지메 장면을 촬영하였으나 편집되었다고 한다.  

구파도 감독은 매우 유쾌한 사람인 것 같다.
웹 검색을 통하여 배우들과 함께한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의 장난스러운 표정이 보는 이를 유쾌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다른 감독들에게선 볼 수 없는 신선한 모습이라서 더욱 호감을 갖게 한다.



큰 괴물 역을 한 유혁아 배우는 실은 괴물의 이미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미인이었다.
이런 예쁘장한 여배우를 흉측한 괴물로 분장시킬 생각을 하다니 감독의 센스가 남다름을 보여준다.

두 괴물을 처음엔 괴물 모녀 또는 괴물 모자로 생각하였으나 알고 보니 괴물 자매였다.
작은 괴물을 연기한 임패흔 배우는 묶여있을 때 내는 신음소리가 
마치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처럼 애처로우면서도 앙증맞은 느낌을 주어
소리 연기만으로도 괴물의 부정스러운 이미지를 희석하고 대신에 귀여운 느낌을 덧씌웠다. 



미모의 담임선생님 역의 진패기 배우는 색기가 넘쳐흐르는 매혹적인 여인이었다.
그녀가 보다 현명했더라면 학교에 다가올 위기를 예방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해도 좋을 버스 살육장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장면에서 앳된 목소리의 여가수가 노래하는 마이 웨이가 OST로 흐른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1915-1998)의 대표곡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My Way(1969)가
피로 물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은은하게 흐르고 있으니 그 괴리감에서 파생되는 허무함은 더욱 강렬한 것이었다.
*마이 웨이의 원곡은 프랑스 가수
클로드 프랑수아(Claude François. 1939-1978)가 부른 여느 때처럼(Comme d'habitude. 1967)이다.

대만영화는 오랜만이라서 모두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는데
버스 장면에서 가진동(柯震東. 1991-), 송운화(宋芸樺. 1992-)라는 인지도 있는 배우가 우정출연하고 있다고 하니
이들을 아는 관객들은 살육이 시작되기 전에 일단은 반가울 것 같다.
런하오의 여자친구 우쓰화 역으로 출연하는 양여선 배우는 톡톡 튀는 귀여운 매력을 발산한다.
물론 캐릭터 설정면에서는 사이코패스의 여친답게 그에 못지않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여주지만.
괴물을 눈앞에 두고 풍선껌을 부는 모습은 무모함을 뛰어넘어 여유로움마저 느끼게 했다.



영화의 엔딩이 무척이나 강렬했다.
모든 세상이 석양에 물든 것 같은 색감을 사용한 데다가
린슈웨이의 선택이 허무주의와 탐미주의를 결합한 듯하여 상실감과 동시에 짜릿한 쾌감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구파도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를 통하여 처음 접해보게 되었는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등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보고 싶어졌다.

공포영화인 동시에 성악설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만드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
몬몬몬 몬스터의 개인적 평점은
★★★★★★★★☆☆





영화 몬몬몬 몬스터 메이킹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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