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마이 시크릿 플루트 다이어리 콘서트 2018/07/01 15:14 by 오오카미




세종체임버홀에서 6월 30일에 재스민최(최나경. Jasmine Choi. 1983-) 플루티스트의 연주회가 열렸다.

세종문화회관은 해마다 대표 아티스트를 상주음악가로 선정하여 연간 4회에 걸쳐서
다양한 악기로 편성된 실내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세종체임버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재스민최가 세종문화회관 상주음악가로 선정되었고
마이 시크릿 플루트 다이어리(MY SECRET FLUTE DIARY)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4월 28일에 있었던 첫 번째 공연에서는 봄의 향기를 주제로 플루트, 하프, 비올라의 3중주를 선보였고
어제 열린 두 번째 공연에서는 아메리칸 드림을 주제로 인연이 있는 피아니스트와 함께 무대에 섰다.
10월 27일 가을 공연에서는 쉘 위 탱고,
12월 29일 겨울 공연에서는 바흐 러버스를 주제로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다.
이들 공연의 주제와 프로그램 구성은 모두 재스민최가 직접 작업했다고 한다.



구글에서 세계 최고의 플루티스트로 검색해보면 네 번째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재스민최는 세계적인 플루티스트이다.
그녀는 영국 클래식 잡지 신피니 뮤직(Sinfini Music)에서 선정한 역대 10대 플루티스트에 뽑히기도 했다.



'뜨거운 숨이 만들어 내는 차가운 음색'이라는 홍보 문구가 낭만적이다.



공연 예정시각인 오후 5시를 약 5분 정도 지나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무대에 오른 재스민최는 객석에 인사를 건넨 후 말문을 열었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아메리칸 드림이었는데
그녀가 16세에 혼자서 미국 유학을 떠난 것도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티스 음대(The Curtis Institute of Music)에서 입학 오디션을 봤을 때
학교에서 지정해 준 피아노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플루트 실기시험이 진행되었는데
처음 만나는 피아노 연주자와 리허설도 없이 바로 연주를 시작해야 하는 규정이라서 
처음엔 당황하였으나 처음 보는 피아니스트가 그녀의 빠른 플루트 연주속도에 잘 맞추어 주어서 
편안하게 연주를 끝마칠 수 있었고 오디션에 합격했다며 그리운 듯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피아노 연주를 맡은 휴성 피아니스트가 바로 당시 오디션 때의 피아노 선생님이었다.
그 밖에도 학생 시절에는 제임스 골웨이(James Galway. 1939-)의 음반을 많이 들었고
유학 3년차에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병원을 찾았더니
디스토니아(근육긴장이상증) 진단을 받아서 좌절을 겪었던 이야기 등
재스민최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아티스트에 대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이 시크릿 플루트 다이어리는
세계 최고 플루티스트 재스민최의 연주를 생생하게 접해볼 수 있는 기회였고
플루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객석에서 눈을 감고 그녀의 플루트 소리를 들어보니
햇빛이 찬란하게 내리쬐는 공기 맑은 숲속에서
고운 새가 지저귀는 노랫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멋진 플루트 연주에 심신이 개운해지는 산뜻한 경험이었다.

사전에 고지되었던 프로그램 목록과 실제 공연에서 연주된 목록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실제공연에서의 1부와 2부 프로그램명과 연주 순서는 아래와 같다.

- 1부 -
엘딘 버튼(Eldin Burton. 1913-1979)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Sonatina for Flute and Piano)
폴 쇤필드(Paul Schoenfield. 1947-)의 주여 내 기도를 들어 주소서(Achat Sha'alti)
로웰 리버만(Lowell Liebermann. 1961-)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23(Sonata for Flute and Piano Op.23)

- 2부 -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1990)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듀오(Duo for Flute and Piano)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 1910-1981)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칸초네 Op.38a(Canzone for Flute and Piano Op.38a)
폴 쇤필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추억(Four Souvenirs for Flute and Piano)

프로그램에 변경이 있을 때에는 로비에서 안내판 등으로 사전에 공지를 해 주거나
토크가 곁들여지는 공연이니 공연 중에 변경내용에 관하여 언급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예매사이트에선 인터미션 15분을 포함하여 공연시간이 90분으로 나와 있었으나
실제 공연시간은 인터미션을 포함하여 2시간 가까이 되었다.
클래식 공연에선 대부분 앵콜곡 연주가 동반되므로 이것까지 감안하여
공연시간을 100분으로 예정하고서 다음 일정을 잡아놓았었으나
실제공연이 예상했던 공연시간보다 길어져서 커튼콜 영상을 담을 시간도 없이 공연장을 뒤로해야만 했다.
이날 공연의 후기를 찾아보니 공연 후에 로비에서
재스민최와 사진도 함께 찍을 수 있었다고 하니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가을과 겨울 콘서트에 가게 된다면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재스민최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날 연주된 곡의 영상이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2부 마지막곡 1악장의 앨범 음원이 게재되어 있어서 링크해보았다.
앨범의 피아노 연주를 담당한 피아니스트가 휴성이라서 이날 공연을 회상하기에 좋은 영상이라고 하겠다.
Four Souvenirs for Flute and Piano는 삼바(Samba), 탱고(Tango),
틴 팬 앨리(Tin Pan Alley), 스퀘어 댄스(Square Dance)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이름에 어울리는 춤곡의 분위기를 띠고 있는 연주곡이다.







재스민최 플루티스트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EBS FM의 Morning Special 2016년 11월 3일 방송 영상.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1840)의 카프리스 24번(Caprice No.24)을 연주할 때 화려한 손놀림이 압권이다.






재스민최가 그녀의 은사 줄리어스 베이커(Julius Baker. 1915-2003)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2015년 9월 23일에
스승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영상. 재스민최 유튜브 채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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