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 2018/06/29 15:51 by 오오카미




용산 나진상가 12동과 13동에서 열리고 있는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에 다녀왔다.



전시회장 입구는 포스터가 걸려 있는 건물의 중앙통로로 그대로 들어오면 된다.
통로의 오른쪽이 12동, 왼쪽이 13동 건물인데
아케이드식으로 두 건물 옥상을 연결하는 차양막을 설치하여 바깥에서 보면 하나의 건물로 보이기도 한다.



통로를 조금 들어오면 우측에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내부의 우측 벽면에는 메텔의 목소리를 더빙했던 송도영 성우의 사인이 들어간 포스터가 걸려 있다.



이번 전시회의 부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이다.



마츠모토 레이지(松本零士. 1938-)는 은하철도 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 천년여왕 등을 만든 일본의 국민 만화가이다.



안내판에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주요작품을 요약하여 잘 설명하고 있었다.
은하철도 999는 마츠모토 레이지가 젊은 시절에 기차여행을 하면서
일본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켄지(宮沢賢治. 1896-1933)의 대표작 은하철도의 밤(銀河鉄道の夜) 등을
읽었던 것이 창작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말이 있듯이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들에서 공유되는 세계관을 레이지버스라고 부른다.



작가의 주요작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표화해 놓았다.



전시회의 구조도.
나진상가 12동과 13동의 비어 있는 매장을 전시실로 활용하고 있다.



은하철도 999 기관차 모양이 앙증맞다.



전시회 주최자의 소장품으로 보이는 은하철도 999 관련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때는 차세대 미디어로 주목을 받았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레이저디스크(LD).



우주해적 캡틴 하록에 등장하는 우주선 피규어들.



전사의 총 레프리카와 마츠모토 레이지의 사인이 들어간 화집.



예전에는 매장이었던 각 전시실(룸)의 입구에는 각 전시실의 이름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 있다.



디지털샤워 룸에 들어가면 3면으로 근사한 천체사진을 볼 수가 있다.
전시실 중앙의 구를 회전시키면 벽면의 천체사진도 이동한다.



여행의 시작 룸은 은하철도 999가 TV로 방영되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일본에서 은하철도 999 애니메이션이 TV로 방영된 것이 1978년 9월부터 1981년 3월까지였고
국내에서는 1981년에 첫 방영이 되었다.
그 시절에는 카세트 테이프와 라디오가 음악을 듣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었고
컴퓨터와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서 바둑판 겸 장기판이 가정의 대표적인 오락도구였다.



아직도 저런 골동품이 남아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미니 TV에서 은하철도 999의 크롭 영상이 반복되어 상영되고 있었다.



이제 잊을 수 없는 여행을 할 거야.
너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 거야.
그래. 메텔과 함께하는 신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호시노 테츠로(철이)와 메텔의 인물소개.
일반적으로 남성은 소년 시절에 연상의 여인에게 쉽게 매료된다.
은하철도 999를 시청하는 소년들에게 메텔은 이상적인 여성상이자 상상 속의 연인으로 각인되었다.



피규어들.



철이의 의상을 연상시키는 소품들.



노파의 집 룸은 좌우를 대칭으로 꾸며놓았다.
은하철도 999의 수많은 에피소드 중에 데칼코마니를 테마로 하는 이야기가 있었나 보다.



메텔의 방은 전시실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지는 공간이다.



메텔을 모티브로 하는 회화 작품 3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메텔의 방이란 제목에서 메텔이 샤워하는 장면을 상상했으나 기대와는 달랐다.



자신의 미래를 믿는 사람은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지 않아.
심지가 강한 여성 메텔이라면 분명 저렇게 말했을 것 같다.



메텔의 속눈썹이 근사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여러 아티스트의 오마주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이 통로 중앙에 설치된 기계백작이었다.
기계백작은 은하철도 999 제1화에 등장하여 인간을 사냥하던 악당이다.



모니터 화면에 기계백작의 얼굴이 나타나 두리번거리고
모니터에 연결된 크레인이 이리저리 움직여서
마치 기계백작이 사냥감을 찾고 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은하철도 999 우키요에 포스터.

작년 3월에 일본에서 마츠모토 레이지의 만화를 주제로 하여 6점의 그림을
일본전통 목판화인 우키요에(浮世絵) 형식으로 각 점당 1000매 한정으로 판매를 개시한 적이 있다.
선주문 후제작 방식으로 전통방식에 따라서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작품이라서
한 매당 가격이 95000엔이라는 고가였기에 아직도 판매 중인 것 같기는 하다.  



은하철도 999의 999를 한국에서는 구구구라고 숫자로 읽지만
일본어로는 999의 일본어 독음인 큐큐큐로 읽지 않고 영어로 쓰리나인이라고 읽는다.



메텔 없는 은하철도 999는 생각할 수 없다.



원서 만화책들.



기계인간 룸.



작가의 작업실과 그림 그리기 체험 전시실.



작가의 작업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었다.



작가의 작업실과 비슷하게 꾸며놓으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쓰레기 더미를 쌓아놓은 것 같기도 하다.



메텔의 그림을 곁들인 작가의 사인.



그림 따라그리기 룸.



그림 따라그리기 체험실에 전시되어 있던 퀄리티 뛰어난 연필화.



일본 라면 자판기를 들여놓은 룸도 있었다.



전시회의 마지막 코너인 선물가게.



이곳에서 판매하는 기념품들.



메텔 인형이 특히 귀여웠다.



메텔 에코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나는 당신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영원한 여행을 계속하겠어요."



작년 3월에 발표한 6점의 우키요에 중 한 작품인 '메텔 고도의 휴일(メーテル古都の休日)'.

작년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마츠모토 레이지 은하철도999전과 비교한다면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은 격이 한참 떨어지는 전시회였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오마주 작품들의 출품수가 적을 뿐더러
그 중에는 공간만 많이 차지할 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건지 이해하기 힘든 작품도 있었다.
그 밖에는 피규어와 만화책 등 주최자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해 놓은 정도라서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본문에서 언급한 우키요에와 관련한 정보는 전시회에서는 일절 소개되지 않은 것이다.
은하철도 999가 우주로 향하는 우키요에 포스터 한 장이 달랑 붙어있을 뿐이었다.
메텔 고도의 휴일 사진과 우키요에 관련 정보는 개인적으로 조사하여 첨부한 것이다.
이처럼 그림 하나, 사진 한 장에도 얼마든지 열의를 쏟아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더하거나
전달하고 싶은 정보를 덧붙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하철도 999 갤럭시 오디세이전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했고
침체한 용산전자상가의 모습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전시회였다.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7/11 08:23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7월 11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8/07/11 13:10 #

    감사합니다.
  • 2018/07/14 20:25 # 삭제 답글

    고맙습니다.은하철도999를 떠 올릴때마다 나의 유년기가 떠올라 가슴이...
    나의 유년기는 달동네의 단간방,그리고 우울증엄마,고지식아버지와 함께 마치 환각처럼 떠오르는 메텔의 이미지와 함께였지요. 고마운 포스팅..잘봤습니다.
    안녕,은하철도999....
  • 오오카미 2018/07/16 11:09 #

    메텔은 소년들의 영원한 이상형이었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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