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판 2018/06/21 15:21 by 오오카미




6월 13일에 정동극장에서 뮤지컬 판을 관람했다.
덕수궁 뒤로 나 있는 고즈넉한 정동길에 위치한 정동극장은
2016년 11월에 전통창작극 가온을 관람하러 처음 방문했었다.



현재 정동극장에서 상연 중인 공연은 요염한 여배우의 포스터가 눈길을 끄는 궁 장녹수전과
전기수(이야기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 판이다.
오후 4시에 궁 장녹수전, 오후 8시에 판이 무대에 오른다.



처음에 이 공연의 포스터를 보았을 때 판소리인 줄 알았다.
'판'이라는 글자가 포스터 중앙에 커다랗게 놓여져 있는 데다가
장소가 우리의 것과 관련된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정동극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뮤지컬이라는 것은 예매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유주혜, 최유하 뮤지컬 배우의 사진이 실려 있는 출연진 소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뮤지컬 판은 국악과 뮤지컬을 접목시킨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악기에는 전자 피아노와 같은 서양악기도 있지만
우리의 전통악기들이 사용되어 국악의 맛을 살리고 있고
공연 중간중간 배우가 객석에 말을 걸어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점에서
판소리 느낌이 나는 무대를 연출하기도 한다.



뮤지컬 판은 정동극장 제작, 정은영 작, 변정주 연출, 박윤솔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2시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유제윤, 김대곤, 최유하, 유주혜, 윤진영, 임소라 배우였고
음악 연주는 무대 우측에서 장구 및 산받이(극에 잠깐씩 개입하여 진행을 돕는 연주자) 역에 최영석,
무대 좌측에서 피아노 연주에 김길려 음악감독이 참여했고 무대 뒤에서 아쟁, 대금 등의 연주자가 함께했다.

19세기 말 조선.
양반 자제이나 과거에는 뜻이 없는 한량 달수(유제윤)는 세책가(서점) 앞에서
아름다운 규수 이덕(유주혜)을 보고 반해 버려 그녀의 뒤를 쫓는다.
이덕은 매설방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매설방이란 이야기를 판매하는 방이란 의미로
방 안에 손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이다.
이덕은 이곳에서 소설을 필사하며 작가를 꿈꾸는 여인이었다.
달수는 매설방에 드나들며 이곳의 호탕한 여주인 춘섬(최유하)과
조선 최고의 전기수라 불리는 호태(김대곤)를 알게 된다.
호태는 외모는 그다지 별로였지만
이야기꾼답게 기막힌 말발로 여인네들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였다.
달수는 호태에게서 전기수의 노하우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언젠가 이덕이 소설을 쓰면 자신이 낭독하고 싶어서였다.
여자는 글을 쓰고 남자는 그 글을 낭독하여 대중에게 들려주고.
이 얼마나 멋진 커플인가라고 상상하면서.

뮤지컬 판은 한마디로 흥이 가득한 무대였다.
극 중에 나오는 노랫말로 표현하자면 쾌(快)한 무대였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김대곤 배우의 연기가 극을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국악 장단의 음악이 흐르는가 하면 배우가 랩으로 노래하기도 하여 퓨전음악의 매력이 충만했고
의상면에서도 현대적 느낌이 나는 개량한복을 사용하여 고전과 현대의 어울림을 강조했다.
전기수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은 자연스레 극중극 형태를 띠게 되어 구성면에서 다이내믹했고
변강쇠와 옹녀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내시의 아내'를 전하는 장면에서는
인형들이 동원되어 인형극이 펼쳐지기도 했고 이 밖에도 탈춤 안무가 포함되는 등
작품에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더하려는 시도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제목처럼 흥겨운 판소리 한마당 같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신명나는 뮤지컬 판이다.





뮤지컬 판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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