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정의의 사람들 2018/06/20 15:47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 극장 동국에서 연극 정의의 사람들을 관람했다.



대표 김동현, 부대표 김결, 감사 강성진, 수석단원 정상훈, 정단원 최영준, 장격수, 안두호, 김대곤 등
31명의 단원으로 창단한 극단 야생의 창단극이고 박복안이 연출했다.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야네크 역 송보근, 도라 역 장지수, 아넨코프 역 김기붕, 스테판 역 한민구,
부아노프 역 심지윤, 스쿠라토프 역 강도윤, 포카 역 장격수, 총독부인 역 노유진, 간수 역 주형석 배우였다.



원작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희곡 The Just Assassins(Les Justes. 1949)이다.
이 작품은 1905년 2월 모스크바 총독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Sergei Alexandrovich. 1857-1905)가
마차를 타고 외출 중에 폭탄 테러에 의해 암살당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고
등장인물인 혁명가들을 통하여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러시아 황제와 귀족들의 폭정을 끝내고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혁명가 또는 테러리스트들의 아지트에서 무대는 막을 올린다.
황제의 다섯째 아들이자 모스크바 총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공(Grand Duke) 세르게이가 이들의 타깃이다.
총독이 공연을 보러 극장으로 외출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들은 그가 탄 마차에 폭탄을 던지기로 계획한다.
폭탄을 던질 사람은 야네크로 정해졌다. 그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실패를 대비하여 2차 투척자로는 부아노프가 선정됐다.
수감생활을 마치고 아지트에 복귀한 스테판은 야네크가 임무를 제대로 완수할 리 없다며 인사에 대해 항의한다.
시인 야네크가 글만 쓸 줄 알았지 사람을 향해서 폭탄을 던질 수 있겠나며 스테판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야네크가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변동 없이 거사는 진행되었고 스테판의 우려대로 실패했다.



야네크는 총독의 마차에 폭탄을 던지지 못했다. 입수했던 정보와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사전첩보에서는 총독 혼자 마차에 타고 있을 거라 하였으나
실제로는 총독뿐 아니라 그의 부인과 어린 조카 두 명이 동석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고한 아이 두 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혁명의 과업을 완수해야 하는가 하고
그는 갈등했고 결국 폭탄을 던지지 못한 것이다.
총독이 살아있으면 더 많은 아이들이 탄압에 의해 죽게 될 것이니
나라면 더 많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기꺼이 폭탄을 던졌을 거라며 스테판은 격노했다.
그러나 아넨코프, 도라 등 다른 동지들은 자신들 역시 야네크와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며 의견을 달리했다.



야네크는 실수를 만회하겠으니 다시 기회를 달라고 청했고 결국 다음 거사에서 임무를 완수한다.
감옥에 수감된 야네크에게 경시총경 스쿠라토프가 찾아와
총독을 살해한 것을 인정하면 사면을 받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야네크는 거부한다.
야네크는 자신은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폭정에 맞서겠다는 정의를 집행했을 뿐이고
따라서 총독은 폭탄에 의해 죽은 것이 아니라 이념에 의해 죽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살인죄를 인정하면 사면받게 해 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한 야네크는 결국 교수대에 오르게 된다.


연극 정의의 사람들은 웃음포인트를 찾아볼 수 없는 정극이었다.
로맨틱코미디처럼 웃음 가득한 작품들은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무거운 주제를 안고 있는 정극은 사색의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또한 특색이 있다.
그러나 동료 죄수들의 사형집행인을 겸하고 있는 죄수 포카 역의 장격수 배우 때문에 잠시 객석에 웃음이 일긴 했다.
웃음코드를 체득하고 있는 배우들은 애드립이나 제스처 하나만으로도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이지적인 여자 혁명가 도라 역의 장지수 배우나 조직의 막내 부아노프 역 심지윤 배우는 당찬 캐릭터를 소화해냈고
남편을 죽인 테러리스트를 용서하겠다는 총독부인 역 노유진 배우도 꼿꼿하고 심지가 굳은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몇 년 전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1953-)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르게이 알렉산드로비치 대신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를 대입해 보자.
한일합방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이토 히로부미는 1909년 10월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만약 이토가 아이들과 함께 있었고 안중근 의사가 총 대신 폭탄을 들고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서 폭탄을 던지는 것이 정의일까.
아니면 아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 거사를 중단하는 것이 정의일까.





연극 정의의 사람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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