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쥐가 된 사나이 2018/06/18 14:40 by 오오카미




지난주 선돌극장에서 연극 쥐가 된 사나이를 관람했다.



극단 놀땅 제작, 윤영선(1954-2007) 작, 최진아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75분이다.
사내 역 정선철, 어머니 역 최원정, 청년 역 송치훈, 딸 역 박다미 배우가 출연했고
또 다른 청년 역의 단역으로 최강현, 박병희 배우가 가세했다.



연극의 배경은 어느 산속의 작은 집이다.
연극이 시작되기 전에 연극의 배경인 산속과는 거리가 먼 도심의 풍경을 촬영한 영상이 무대 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영상 속 도심이 현실의 세계라면 연극 속 오두막은 비현실의 세계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듯이.

연극이 시작되면 감자를 캐고 장작을 패는 동작을 통하여 산속 집에 살고 있는 세 사람의 일상이 묘사된다.
연극 초반부터 셋의 대화에서 관계의 불명확성이 신경을 쓰이게 한다.
사내가 나이 많은 여자를 형수라고 부르지만
그 여자의 딸로 보이는 말 못하는 젊은 여자를 동생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혈연관계라면 응당 조카라고 불러야 할 터이고
피로 맺어진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형과 형수의 딸을 동생이라고 부르지는 않으므로.
사내는 죽은 형이 꿈에 나타났다며 무언가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두 여자에게 말을 꺼냈다.

얼마 후 비에 흠뻑 젖은 청년이 등산복 차림으로 산속의 원두막을 찾아온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나이 많은 여자가 아들이 돌아왔다면서 청년을 반갑게 맞이한다.
생전 처음 보는 여자에게 아들 대접을 받고 그녀의 딸에게 오빠 대접을 받은 청년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조난당했다가 구원을 받은 처지였지만 청년은 결국 오두막을 떠나 길을 찾아 다시 산길로 향했다.

그런데 산속에서 길을 잃은 청년은 비단 이 청년뿐만이 아니었다.
두 명의 단역배우가 합세하여 길을 잃고 방황하는 청년들을 연기한다.

스스로 오두막을 떠났던 청년은 산속에서 다시 길을 잃고 두 여자와 한 남자가 살고 있던 집으로 되돌아온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아들이 돌아왔다며 기뻐했던 여자는 청년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고
여자를 형수라고 불렀던 사내는 여자의 사위가 되어 있었고
여자의 농아 딸은 말을 한다기보다는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서 아직 어설프기는 하지만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되었다.
농아였던 딸과 사내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있었으나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쥐새끼였다.


연극 쥐가 된 사나이는 작가의 미발표작이라고 한다.
윤영선 작가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작가에 관해 찾아보니 부조리극을 주로 쓴 듯하다.
이 작품 역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비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산속 오두막은 다른 차원의 세상이거나 사후의 세계처럼 느껴지고
등장인물 중 누가 인간이고 누가 쥐인지 또한 명확하지가 않다.

개인적으론 오두막의 두 모녀를 보면서 한국,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괴 전설을 떠올렸다.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선비가 불빛을 따라서 가 보았더니 아름다운 과부 또는 모녀만이 살고 있는 초가집이었고
융숭한 대접을 받았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여인의 정체가 여우였다거나 구렁이였다거나 하는 전설 말이다.
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이나 일본 설화의 설녀(雪女) 역시 비슷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온 청년이 이제는 말을 할 줄 알게 된 여자와 정을 통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독특했다.
무대 위 평지가 아니라 하수(무대 왼쪽)에 수직으로 세워진 사다리 위에 올라가서 남녀 배우가 포개지기 때문이다.
무대의 배경에서도 나무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메주 대신 돌멩이가 매달려 있어서 비현실감을 강조했다.





최강현, 박다미, 최원정, 송치훈, 정선철, 박병희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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