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집들이 콘서트 2018/06/15 13:28 by 오오카미




비가 추적추적 내렸던 월요일에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집들이 콘서트 30번째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1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를 관람했다.
운정그린캠퍼스는 2012년 12월에 메디컬루나틱을 보러 왔던 이후의 방문이었는데 캠퍼스가 많이 변해 있었다.
당시에도 비가 왔었는데 이날도 비가 내렸다.
캠퍼스 내에선 자전거 통행이 금지되어 있다.
입구가 보라색으로 예쁘게 단장된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자전거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집들이 콘서트는 이번 공연으로 30회를 맞이하였다.
집들이 콘서트는 공연이라는 집에 놀러 간다는 콘셉트로 기획되었고
뮤지컬과 토크쇼를 혼합한 형태로 진행되는 참신한 콘서트다.
뮤지컬의 일부 장면이 공연된 후 MC 호박고구마(김용철)가 사회를 맡아서 배우들과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콘서트로는 문화 토크 콘서트 도시의 유혹에 빠지다를 들 수 있겠다.
문화 토크 콘서트를 통하여 공연과 토크쇼가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낳는다는 것을 경험했는데
이번이 첫 관람이었던 집들이 콘서트 역시 정말 좋았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2008년에 초연했고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무비컬이다.
이영재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했고 이병헌, 전도연, 이미연 배우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은 소설 '수난이대'로 잘 알려진
소설가 하근찬(1931-2007)의 소설 '여제자'가 원작이다.
소설에선 화자가 선생님이고 194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고 여주인공 홍연의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끝나지만
영화에선 화자가 홍연이고 196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고 여주인공의 첫사랑이 결실을 맺는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공연장에 들어서니 과거에 이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이번 콘서트를 축하하며 보내온 축전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시골학교에 새로 부임하는 젊은 총각선생님 강동수 역에는
초연 때 오만석, 조정석, 시즌2에서는 이지훈 배우가 출연한 바 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이희준 극작, 김문정, 최주영 작곡이고 조광화 연출가가 초연을 연출했다. 
2008년 초연 이후 매년 무대에 오르다가 2011년 공연을 끝으로 소식이 잠잠해졌던 모양이다.
이번 콘서트에 참가한 배우들을 보니 시즌2인 2009년 공연 때의 배우가 주를 이루었기에
그들에게 있어서 약 9년 만에 무대에서 선보이는 내 마음의 풍금은 반갑고도 설레는 작품이었을 것이다.



이번 집들이 콘서트는 공연시간이 2시간이 약간 넘었고
뮤지컬 공연 40분 + 토크쇼 80분 정도로 시간이 배분되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접했는데
토크쇼가 함께하는 콘서트인 만큼 '나비', '커피향', '소풍', '나의 사랑 수정', '내 마음의 풍금' 등
뮤지컬의 주요 넘버 여덟 곡 정도만이 불려져서
전막을 관람하는 공연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작품의 대락적인 분위기와 느낌은 충분히 전해졌다.

사범학교를 졸업한 23세의 총각선생 강동수는 송정국민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이 학교에는 늦깍이 국민학생인 16세의 최홍연이 있었고 홍연은 강 선생을 짝사랑하게 된다.
한편 학교에는 20대 중반의 예쁜 양수정 양호선생이 있었는데 강 선생은 연상의 양 선생에게 반해 버린다.



객석의 반응으로 보아 이전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이 꽤 많은 듯했다.
관객들이 가장 놀라운 반응을 보였던 것은 아역배우들의 성장이었다.
예매사이트에서 약 10년 전인 이전 공연들의 포스터를 찾아보니
국민학생 역으로 출연했던 앳된 아역배우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 아역들이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으니 그들의 성장이 놀라울 수밖에.



토크쇼에선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지방순회공연 때 자유시간에 있었던 일, 성인배우가 아역배우와 다툰 일 등
이와 같은 토크 콘서트 자리이므로 들을 수 있는 값진 에피소드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다는 사실에 배우들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배우들의 기쁜 마음은 객석에도 그대로 전파되어 관객들의 기분 역시 고조되었다.



양수정 역 정명은, 박봉대 역 송욱경 배우.

양 선생은 송정국민학교의 마돈나적 존재라서 다른 남자선생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양 선생은 홍연에겐 연적으로 비추어져서 미운 상대였지만
홍연이 첫 생리를 해서 당황했던 날 그녀는 여자가 된 제자에게 커피를 선물했다.
정명은 배우는 뮤지컬 더 언더독에서 만나보았는데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배우이다.

호탕하고 쾌활한 성격의 박 선생은 분위기메이커적인 존재로 추정된다.
토크쇼가 진행되던 중간에 송욱경 배우와 성두섭 배우가 즉석에서 넘버 '때려쳐'를 듀엣으로 불렀다.
반주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애드립이라기보단 미리 예정되어 있던 순서로 보였는데
학부모들의 클레임에 선생질 못해먹겠다며 사표 쓰려던 두 남자선생이
학생의 일기장 검사를 하다가 일기 내용에 감동하여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성취감을 되찾는다는 훈훈한 내용의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가 잘 어울리는 흥겨운 넘버였다.  



여러 공연에서 만나봤던 문진아 배우가 최홍연 역으로 출연하여 반가웠다.
이 작품은 그녀가 배우로 데뷔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참가했던 작품이었으나
홍연 역의 언더스터디(대역)여서 실제로 무대에 섰던 것은 동해 지방공연 때뿐이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홍연 역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기뻐하는 그녀였다.
개인적으로 문진아 배우는 연우소극장에서 2011년 12월에 관람했던 뮤지컬 라 레볼뤼시옹으로 알게 되었다.
소극장 뮤지컬이었는데 공연장을 압도하는 그녀의 노랫소리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그 이후로 팬이 되었다.
노래 잘하는 매력 넘치는 배우다.



강동수 역의 성두섭 배우는 훈남이었다.
저런 비주얼의 총각선생님이라면 여학생들이 마음을 빼앗기고도 남을 거다.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학생들이 번데기에서 나비가 될 거라고 속삭였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집들이 콘서트의 출연진은 다음과 같다. 
김용철(호박고구마), 성두섭, 문진아, 정명은, 송욱경, 배문주, 남정우, 김기창, 김서노, 박주희,
최미리, 송형은, 양승호, 하지안, 안다슬, 최지예, 김준기, 안상현, 김시온, 박세현 배우.

집들이 콘서트 내 마음의 풍금은 
배우들의 추억담을 들으며 작품과 배우와 친밀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고
관객들 또한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려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연과 토크쇼가 결합된 이와 같은 콘서트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응원한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뮤지컬 제작사의 관계자가 다수 참석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를 바라는 배우들의 열망에서도
그리고 40분 간의 공연에서 느껴진 이 작품의 따스하고 유쾌한 분위기에서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을 무대에서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게 될 거란 예감이 들었다.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집들이 콘서트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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