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하모니 2018/06/06 18:14 by 오오카미




지난 일요일에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하모니를 관람했다.
2009년에 개봉했던 강대규 감독의 동명영화가 원작이고 2017년에 뮤지컬로 초연됐다.
하모니컴퍼니 제작, 김선율 대본, 성천모 연출, 이혜린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115분이다.



이날 공연의 주요 캐스팅은
김문옥 역 이엘리, 홍정혜 역 강효성,
지화자 역 진도희, 강유미 역 김하연, 나꽃순 역 김새하 배우였다.

문옥은 음대 교수였고 외도하는 남편과 내연녀를 살해했다.
정혜는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폭행을 일삼는 남편을 살해했다.
화자는 밤무대에 서는 가수였고 사채업자를 살해했다.
유미는 성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고 자신을 겁탈한 엄마의 남자를 살해했다.
꽃순은 레슬링 선수였고 레슬링 코치를 살해했다.



교도소장 역 이현우, 방 과장 역 신시온, 공나영 역 구정은, 민우 입양모 역 권보니,
유미의 엄마 역 송하영, 문옥의 딸 역 현수민, 민우 역 류석호 배우였고
앙상블로 김태일, 손지혜, 정소영, 조아라, 김소연, 조준효, 박수연, 한진주, 김가연 배우가 출연했다.
그리고 이화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했고 하모니 8인조밴드가 음악을 연주했다.



뮤지컬의 배경은 살인범을 수감하는 청주여자교도소 2사동이다.
5호방에 임산부 정혜가 새로 들어온다.
그녀는 뱃속의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폭력을 일삼는 남편을 살해했다.
정혜는 얼마 후 민우를 출산하지만
교도소 규율에 의해 생후 18개월이 되기 전에 아이를 입양시켜야만 했다.
노래 듣기를 좋아하는 민우를 위해서 정혜와 교도소 식구들은 합창단을 만들기로 한다.
음대 교수였던 문옥과 성악과 출신인 유미 등이 주축이 되어 하모니 합창단이 결성된다.



무대에는 새장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구조물이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세상과 단절된 감옥을 자유가 억압된 새장에 빗대어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합창단원을 선발하기 위해서 여자죄수들이 문옥 앞에서 각자의 노래 실력을 테스트받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앙상블 배우들도 각자의 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인별로 시간을 할애하는 이런 구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합창단원 선발과정에선 댄스곡, 트로트, 심지어 팝송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사용된다.
코믹한 안무가 더해지기도 하여 객석의 분위기도 워밍업된다.



어디에나 채찍과 당근은 있는 법이다.
교도소장은 합창단을 만들고 싶다는 재소자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따뜻한 품성의 인물이고
신입 교도관 공나영 교위는 민우의 돌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올 정도로 착한 심성의 소유자다.
반면에 방 과장은 합창단을 인정하지 않으며 죄수들에게 규율을 준수할 것을 강조하는 엄격한 인물이다.
 


뮤지컬 하모니에는 전문배우들뿐 아니라 아마추어들도 등장한다.
작년 공연 때에는 일반인 오디션을 행했다고 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매회마다 어린이 합창단 1개 팀과 아마추어 합창단 2개 팀이 출연한다.
인터뷰 기사를 보니 하모니는 참여형 뮤지컬을 모토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아마추어들의 기량이 현저히 떨어져서
공연의 흐름을 깨어버리는 것은 커다란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두고 싶다.

이날 공연에서는 이화엔젤스 어린이 합창단의 경우는 달리 지적할 사항이 없었지만
공연 후반부의 합창단 경연대회에서 출연하는 아마추어 합창단 두 팀이 문제였다.
배우들과 어린이 합창단원에겐 개별 마이크가 지급된 것에 반하여
이들 아마추어 합창단에겐 따로 개인용 마이크가 지원되지 않아서
객석에 전해지는 성량부터가 현저하게 차이가 났고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 합창단의 실력도 낮게 평가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합창단의 어설픈 군무 또한 지적하고 싶다.
전원이 같은 동작을 취하는 군무의 경우에는 보폭이나 팔의 높이, 움직이는 타이밍 등
모든 구성원의 동작이 정확히 일치해야만 군무가 멋있고 절도 있게 보이는 법이다.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동작을 맞추지 못한다면 차라리 안무를 포기하는 편이 낫다.
이날 공연의 합창단 두 팀이 그랬다.
가뜩이나 합창단의 노래도 별로라고 생각되는데 노래 중간부터는 좌로 움직였다 우로 움직였다
오합지졸식으로 휘청대며 움직이니 산만하다는 느낌만 더해질 뿐이었다.
그렇기에 준비가 덜된 아마추어 합창단을 공연에 투입한 것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꽃순 역 김새하 배우는 풍부한 성량으로 시원스러운 느낌의 노래를 들려주었고
유미 역 김하연 배우의 보컬도 매력 있었다.
강효성 배우가 연기한 정혜는 작품 속에서 음치로 설정되어 있는데
노래 잘하는 강효성 배우가 일부러 음정을 틀려가며 노래하는 모습이 다소 우습기도 했지만
일부러 못 부르려 해도 원래 지니고 있는 노래 실력을 감출 수는 없었다.
하모니 합창단원이 되어 연습을 하면서 정혜의 노래 실력은 나아진다.
강효성 배우의 깊이가 느껴지는 노래는 역시 좋았다.

뮤지컬 하모니는 영화가 그러했듯이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작품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던 재소자들이 합창단 활동을 통하여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이 훈훈하게 그려진다.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하루라도 더 빨리 입양을 보내는 것이 민우를 위한 일이라면서 이별의 고통을 감내했던
정혜가 7년 만에 아들과 재회하는 장면에선 관객의 가슴에도 찡한 울림이 전해진다.





뮤지컬 하모니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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