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18/06/06 14:32 by 오오카미




티오엠(TOM) 1관에서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관람했다.
2001년 5월에 초연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연극이지만 어른에게도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맞춤법상으로는 난쟁이가 맞지만 이 작품에선 제목과 대사에서 난장이로 되어 있다.
쇼플레이에서 제작했고 공연시간은 80분이다. 커튼콜 촬영은 불가다.

작품의 줄거리는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림형제의 백설공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백설공주의 계모가 된 왕국의 새 왕비는 무척 아름다웠고 말하는 마법거울을 소지하고 있었다.
왕비가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물으면
거울은 왕비님이라고 대답하여 왕비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백설공주가 일곱 살이 되면서부터 왕비의 질문에 대한 거울의 대답이 바뀌기 시작했다.
왕비님도 아름답지만 백설공주가 더 아름답다고 말이다.
자신보다 아름다운 인간을 용납할 수 없었던 왕비는 사냥꾼을 시켜서 의붓딸을 죽이게 한다.
그러나 백설공주는 눈물로 애원하여 사냥꾼에게서 풀려났고
숲 속으로 도망쳐서 일곱 난쟁이가 살고 있는 집에 도착하게 된다.
집안일을 맡아서 하는 조건으로 난쟁이들은 공주가 오두막에 머무는 것을 허락한다.
마법거울의 대답으로부터 백설공주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왕비는
행상인으로 변장하고 난쟁이들의 오두막을 찾아가서는 백설공주가 혼자 있는 틈을 노려서
끈으로 목을 졸라 교살을 시도하기도 하고 독을 바른 빗으로 찔러서 독살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난쟁이들의 도움으로 백설공주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노파로 변장한 왕비가 건넨 독사과를 먹은 백설공주는 쓰러진 후 다시는 깨어나지 못했고
공주의 죽음을 슬퍼한 난쟁이들은 3일 밤낮을 공주의 시신 곁에서 울었다.
울음을 그친 난쟁이들은 백설공주를 유리로 된 관에 눕히고 돌아가며 관을 지켰다.
관을 땅에 묻지 않은 이유는 백설공주의 피부가 살아있는 것처럼 윤기를 띠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숲길을 지나던 이웃나라 왕자가 유리관 속에 누워 있는 백설공주에게 반하게 되고
왕자는 난쟁이들에게 간청하여 백설공주를 왕궁으로 옮기는 것을 허락받는다.
왕자는 하인들에게 공주의 관을 메개 했는데 왕국으로 이동하던 중에 
한 하인이 발을 헛디뎌서 관이 흔들렸고 그때의 충격으로
백설공주의 목에 걸려 있던 사과 조각이 입밖으로 튀어나와서 공주는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왕자는 되살아난 공주에게 혼인을 청하였고 왕궁에서는 둘의 결혼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린다.
마법거울에게서 이웃나라의 새 왕자비가 가장 예쁘다는 대답을 들은 왕비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연회장을 찾아왔다가 새 왕자비가 백설공주인 것을 알게 된다.
왕자의 부하들에게 잡힌 왕비의 발에는 불에 달구어진 철구두가 신겨졌고
왕비는 춤을 추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결국 고통 속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디즈니가 백설공주를 애니메이션화하면서 왕자의 키스에 의해 공주가 깨어난다는 등
보다 동화스럽게 각색을 행하여 오늘날에는 오히려 디즈니판이 더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원작소설의 내용을 보면 왕비의 죽음과 관련된 부분은 잔혹동화의 색채가 묻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의 교훈을 아이들에게 숙지시키기 위해서는
다소 잔혹한 묘사가 보다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반달이 역에 최미령,
공주 역에 노유나, 왕자 역에 주붐,
그 외 라희선, 서지영, 홍인아, 조승연 배우가 출연했다.
공주와 왕자 역을 겸한 배우도 있지만 일곱 명의 배우가 모두 난쟁이 역을 한다.
최미령 배우의 반달이는 무척 사랑스러웠다.
왕비는 배우가 배역을 따로 맡지 않고 거대한 크기의 인형으로 대체한 점이 눈에 띈다.
어린이 관객들에겐 커다란 인형 쪽이 보다 집중하기에 좋을 것이다.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원작동화와 가장 다른 점은 주인공이다.
백설공주가 주인공이 아니라 일곱 난쟁이 중 말을 하지 못하는 반달이가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곱 난쟁이 모두가 공주를 좋아했지만 반달이는 특히 남달랐다.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공주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반달이는 왕자의 키스만이 공주를 깨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왕자를 데려오기 위해서 혼자서 멀고도 험한 여행길에 나선다.
반달이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춤으로 의사를 표현하는데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기는 아무래도 어려웠다.
그러나 왕자는 반달이의 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했고
공주를 깨우기 위해서 반달이와 함께 일곱 난쟁이의 집까지 말을 달린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결말이었다.
세월이 흘러서 왕자는 왕이 되었고 백설공주 또한 왕비가 되었고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다.
계모가 갖고 있었던 마법거울이 보관되어 있는 방에 오랜만에 들른 
백설공주, 아니 백설왕비는 계모가 그랬듯이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쁜지를 물어본다.
거울은 왕비님도 예쁘지만 왕비님의 딸인 공주님이 더 예쁘다고 대답한다.
계모였다면 설령 친딸이라 하더라도 자신보다 아름답다는 말에 화를 냈겠지만
백설왕비는 거울의 대답에 환한 웃음을 짓는다. 딸이 나보다 예쁜 게 당연하다면서.
왕비는 또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나를 사랑하니?"라고.
거울은 왕비님의 남편인 국왕님이라도 대답한다.
뻔한 걸 괜히 물어보았다며 돌아서는 왕비에게 거울은 한 마디를 덧붙인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왕비님을 폐하보다도 더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다고.

마법거울의 대답과 함께 거울이 걸려 있던 벽면 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바뀌면서
유리 너머의 풍경이 무대를 꽉 채운다. 동화가 현실이 된 것 같은 환상적인 연출이었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공연은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안개숲 일곱 난쟁이의 막내 반달이의 환한 미소와 
그의 말을 대신했던 춤사위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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