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뮤지컬 6시 퇴근 2018/06/03 06:30 by 오오카미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뮤지컬 6시 퇴근을 관람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2010년에 초연했고 2012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밴드 사운드에 집중했던 이전 공연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보다 대중적인 음악으로 전곡을 새롭게 썼고
내용면에서도 이전에는 이종기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며 UCC경연대회를 소재로 삼았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창작에 가까운 각색을 통하여 새로운 주인공 장보고와
다른 회사원들의 비중을 비슷하게 맞추면서 트렌드에 맞추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소재로 삼았다.

고스트컴퍼니 제작, 유환웅 프로듀서, 문정연, 박종우 원작,
김가람, 성열석 각색, 지영관 연출, TL이기호 음악감독, 메디치 효과(Medici effect) 작곡이고
공연시간은 105분이다. 이날 공연의 캐스팅은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소심한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역에 이동환,
여행작가를 꿈꾸는 최다연 대리 역에 허윤혜, 냉소적인 완벽주의자 윤지석 대리 역에 문종민,
쌍둥이 딸을 둔 안성준 과장 역에 고현경, 밝고 다정다감한 사무실 막내 고은호 인턴사원 역에 강찬,
억척스러운 싱글맘 서영미 주임 역에 김태령, 외로운 기러기 아빠 노주연 부장 역에 정성일 배우였다.



제과회사 애프터눈의 홍보 2팀 사무실이 작품의 주무대다.
노주연 부장을 시작으로 고은호 인턴사원까지
7명의 팀원이 화기애애하게 일과를 보내고 있던 중에 상부로부터 특명이 하달된다.
가을달빵이라는 제품을 홍보하여 30일 이내에 판매량을 200프로 올리라는 내용이었다.
한때 가을달빵은 애프터눈을 대표하는 제품인 적도 있었지만
현재는 단종될 거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잊혀진 빵이 되어버렸다.
가을달빵의 매출을 올리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팀원들은 노 부장에게 불만을 제기했지만
미션을 달성하지 못하면 홍보 2팀을 해체할 거라는 엄포가 있었다는 부장의 대답에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홍보 2팀에서는 가을달빵 매출을 올리기 위한 아이디어 회의가 열리는데
안성준 과장이 딸 유치원 파티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는 모습을 찍은 카톡 사진이 발단이 되어
과거에 밴드 활동을 한 팀원이 있고 악기를 다룰 수 있는 팀원도 있다는 사실이 회의에서 밝혀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서 잊혀진 빵과 회사일을 하면서 잊혀진 꿈을 연관지어 보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채택되어
홍보 2팀 사원들이 직접 직장인 밴드를 결성하여 잊고 지냈던 음악의 꿈을 실현해가는 과정을
유튜브에 라이브로 공개하여 잊혀진 가을달빵 홍보에 활용하자는 안으로 의견이 수렴된다.



밴드의 이름은 팀 회의 결과 모든 회사원들의 꿈인 '6시 퇴근'으로 정해졌다.
야근 없이 정시에 퇴근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의 염원을 잘 담아낸 밴드명이자 뮤지컬의 제목이라고 하겠다.
대학시절 함께 록밴드 활동을 했던 안 과장과 윤지석 대리가 각각 베이스와 기타를,
주말에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 최다연 대리가 건반을 자연스레 맡게 되었고
막내 고은호 인턴은 부장의 명령에 의해 음악학원에 수강증을 끊고 드럼을 떠맡게 되었다.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비정규직 장보고 사원이 보컬과 작곡을 담당하게 되고
노 부장은 매니저 역할을, 서영미 주임은 안무 및 탬버린을 맡음으로써 팀원 각자가 밴드의 포지션을 배정받는다.



뮤지컬 6시 퇴근은 배우가 직접 악기도 다루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액터 뮤지션 뮤지컬은 밴드가 주축이 되는 뮤지컬이라 하여 밴드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우가 연기뿐 아니라 연주까지 해야 하니 악기를 처음 다루는 배우에겐 도전하기 쉽지 않은 무대라 할 것이다.
하지만 배우가 악기를 직접 연주하다 보니 배우 스스로가 더욱 흥겨움에 취하게 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에게도 배우의 흥겨움이 고스란히 전파되는 것이 액터 뮤지션 뮤지컬의 매력이다.
커튼콜 때에는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기라도 한 듯 흥에 못 이겨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는 관객이 있을 정도다.



인턴사원 고은호 역 강찬 배우.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기만 한 인턴이 할 수 있는 말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일 것이다.
그러나 선배에게서 돌아오는 대답은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이다.
서러운 일이 있더라도 밝게 웃어야 한다. 사무실 막내가 팀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으니까.
강찬 배우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드럼을 한 달 가량 배웠다고 한다.
그의 해맑고 천진난만한 미소는 사무실의 팀원들뿐만 아니라 객석의 관객들까지 기분 좋게 만들었다.



노주연 부장 역 정성일 배우.

기러기 아빠 노 부장은 '보고 보고 또 보고' 식으로 장보고 사원의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짖궂은 면이 없진 않으나 팀원들을 동생처럼 따뜻하게 챙길 줄 아는 상사이고 최다연 대리를 특히 아낀다.
정성일 배우는 사투리가 다소 섞인 억양으로 능글능글하고 익살스러운 보스 캐릭터를 창조했다.



안성준 과장 역 고현경 배우.

안 과장은 두 딸의 유치원 원비만 한 달에 100만원이라서 인생이 팍팍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딸들 사진만 바라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딸바보다.
그가 친구에게 보냈던 카톡 사진이 6시 퇴근 밴드 결성의 시발점이 된다.
고현경 배우가 베이스 소리를 흉내내며 '뚱아 뚱아'라고 할 때에는 그의 풍만한 체격과 겹쳐져서 웃음이 난다.



윤지석 대리 역 문종민 배우.

윤 대리는 안 과장과 함께 학창시절에 최고의 록 밴드를 꿈꾸며 밴드 활동을 했었고 팀의 리더였다.
밴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이지만 냉소적인 현실주의자인 탓에 직장인 밴드 결성에 끝까지 반대한다.
6시 퇴근 밴드가 결성된 후에도 취미로 하는 음악 따위 잘 될 리가 없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문종민 배우는 인디밴드 와우터의 멤버이기도 하고 액터 뮤지션 뮤지컬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기타리스트다.
그의 기타 연주하는 모습은 지금이라도 기타를 배워 볼까 하는 유혹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서영미 주임 역 김태령 배우.

서 주임은 싱글맘이다. 회사일하랴 혼자서 육아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그런 사정을 알기에 팀원들도 밴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못하는 그녀를 이해한다.
김태령 배우는 탬버린을 흔들고 깜찍하게 춤을 추면서 흥을 돋우었다.



최다연 대리 역 허윤혜 배우.

최 대리는 매사에 야무지고 일처리가 똑 부러져서 팀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돈을 모은 후에는 세계를 여행하며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미래의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장보고 사원이 작곡을 맡게 되자 작사를 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걸로 보아 그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다.
허윤혜 배우는 역시 액터 뮤지션 뮤지컬인 오디션에서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사랑스러운 건반주자를 연기하며 극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장보고 사원 역 이동환 배우.

계약직 사원인 장보고는 정규직이 되는 것이 현실적인 꿈이긴 하지만 원래 그의 꿈은 싱어송라이터였다.
회식 때 노래방에서 보였던 실력을 인정받아 팀원들의 추천으로 6시 퇴근 밴드의 보컬이 되고
실용음악과를 나왔다는 이유로 작곡까지 떠맡게 되면서 잊고 있었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다.
이동환 배우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깔끔한 보이스로 밴드 보컬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액터 뮤지션 뮤지컬의 대명사 오디션을 제작했던 고스트컴퍼니의 작품답게
밴드 뮤지컬의 매력을 잘 뽑아낸 공연이었다.
또한 직장인 밴드를 테마로 하고 있으므로 직장인 관객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작품이었고
최근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약칭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함)이 주목을 받고 있으므로
시대적 추세를 반영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 공연을 접한 관객들도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처럼 잊고 있었던 열정을 기억해내고
삶을 보다 풍요롭게 누릴 수 있는 나만의 취미에 관하여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밴드 뮤지컬이 으레 그렇듯이 뮤지컬 6시 퇴근 또한 커튼콜이 즐거운 공연이다.
십여 분 동안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온몸으로 공연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6시 퇴근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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