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 2018/05/17 11:05 by 오오카미




지난 주말에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를 관람했다.
극단 은행나무 제작, 오혜원 작, 조연호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90분이다.



막이 오르면 무대 위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부자 간의 겉도는 대화를 통하여 주인공 일가가 서로 간에 얼마나 소원한지를 알려준다.
부부는 이혼했고 딸 둘과 아들 하나도 모두 1인가구여서 가족이 한데 모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오늘 막내딸의 집에 아주 오랜만에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되었다.
막내가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와 달라고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 다음으로 어머니, 장녀가 막내 집에 도착하고
가족을 소집한 당사자는 회사일이 늦게 끝나서 가장 늦게서야 도착한다.

막내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까지 공연시간의 1/3 동안 네 식구가 보여주는 가족도가 가관이다.
법적으로 남남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의 흉을 보며 끊임없이 신경전을 펼치고
음악 하는 아들은 예술가는 가족사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등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고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는 딸은 생태계를 보호하여 지구를 살리는 일에 가족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각자가 자기의 말만 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긁어대니 언성만 높아진다.
결국에는 막내가 돌아올 때까지 모두가 침묵하기로 합의하지만 그것조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둘째인 장남 건우 역 서삼석, 첫째인 장녀 선미 역 김경숙 배우.

선미는 갯지렁이 살리기, 북금곰 살리기 등 환경보호 운동에 푹 빠진 인물로,
건우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말고 락의 세계에 빠져든 인물로 설정되어 있는데
둘 다 자신들의 분야에 매니악적인 열정을 보이고 있어서 이들의 광기가 객석에 웃음을 준다.

많은 과외비를 들여서 영어를 배웠지만 할 줄 아는 영어라고는
You know what I'm saying? 정도뿐이라서 허술해 보이는 록커 건우와
북극곰 살리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열변을 토하며
후원금 모금 배지를 나누어주는 수다스런 선미의 모습엔 절로 웃음이 난다.



어머니 역 김화영, 아버지 역 이승철, 막내 선우 역 여민주, 선우의 남자친구 진호 역 윤동기 배우.

어느 무대나 그렇겠지만 선배 배우들이 무게감을 발할 때 그 무대는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이승철 배우는 체격이 건장해서 외모면에서부터 무대의 무게중심이 되어 주었고
굵직하고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품격이 느껴지는 연기력으로 가부장의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화영 배우 역시 잔소리 많은 여염집 아줌마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안정감 있는 무대를 견인했다.
여담으로 이승철 배우는 이청아 배우의 부친이고 김화영 배우는 배두나 배우의 모친이다.

여민주 배우는 얼굴이 작아서 신체비율이 구등신은 될 것 같았다.
막내 선우가 가족들을 모이라고 한 것은 결혼하고 싶은 남자친구 진호를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싶어서였다.
진호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한 것이 트라우마가 된 인물이어서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여자와 결혼하여 역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인 남자다.
그러나 선우의 가족은 부모가 이혼했고 형제도 제각각 따로 살고 있는 풍비박산난 가족이기에
선우는 진호를 소개하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화목한 가족을 연기해달라고 가족들에게 통사정을 한다.
여민주 배우는 막내답게 톡톡 튀는 발랄함으로 단절된 가족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선우를 귀엽게 연기했다.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는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찰지다.
배역에 완전히 동화된 배우들의 연기는 객석의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밖에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선우가 등장하기 전인 풍비박산 가정사를 보여주는 초반부가 더 재미있긴 했지만
가족의 화해와 화합이라는 훈훈한 주제를 내세우고 있는 교훈적인 가족극이었다.
올해 공연이 초연인데 앵콜공연을 응원하고 싶은 연극이기도 하다.





연극 특별한 저녁식사 커튼콜.
책상과 가구, 문과 TV 등을 골판지 소재로 모양을 본떠서 벽면에 붙여 아기자기하게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이승철 배우와 이청아 배우. 사진출처는 이청아 배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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