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2018/05/03 15:46 by 오오카미




지난주 일요일에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을 관람했다.



동물사진을 주제로 하여 최근에 국내에서 열린 전시회로는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이 있어서 두 전시회를 비교해볼 수 있겠는데
와일드라이프 사진전이 야생에서 촬영한 동물 사진을 전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은 인공적으로 스튜디오 환경을 만들어서 동물을 촬영했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의 정식명칭은 포토아크전이다.
미국의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Joel Sartore. 1962-)가 촬영한 동물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전시에 출품된 사진들을 촬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세계 자연 보전 연맹(IUCN)과 멸종 위기 등급에 관하여 소개하고 있다.
IUCN은 동물 종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멸종 위기 등급을
절멸종, 야생소멸종, 위급종, 위기종, 취약종, 위기근접종, 관심대상종 7단계로 지정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전속 사진가 조엘 사토리는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구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의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멸종 위기 등급에 속하는 동물들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이들의 사진으로 방주를 만들어서 멸종 위기 동물의 소중함을 대중에게 알리고
종의 보존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의 포토아크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조엘 사토리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가로 약 30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환경보존을 주제로 촬영해 왔다.
그는 세계 각국의 동물원과 시설에 살고 있는 1만 2천여 종의 동물을 사진으로 촬영하여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포토아크 프로젝트를 2006년에 기획했고 지난 11년 동안 약 7천여 종의 동물을 촬영했다.
이 사진들은 지구상에서 해당 동물이 사라지더라도 그 동물이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증명사진이 될 것이다.



오실롯 - 관심대상종.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 2007년 촬영.
텍사스주를 제외한 미국의 숲에서는 더 이상 오실롯을 찾아볼 수 없다.



북극여우 - 관심대상종. 미국 캔자스주 그레이트 벤드 브릿 스포 동물원. 2015년 촬영.
북극의 눈밭에서 북극여우의 흰 털은 효과적인 위장복이었으나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더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생태계 전체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다.
사토리는 동물들에 대한 공평한 존중을 담기 위해서 흑색 또는 백색의 배경 위에서만 촬영을 진행한다.



세인트앤드루해변쥐 - 위기종. 미국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 2007년 촬영.
야생에서는 미국 플로리다주 해변의 모래언덕이 유일한 서식지이다.
해변 개발과 강력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말레이호랑이 - 위급종.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헨리 돌리 동물원. 2011년 촬영.
비교적 몸집이 작은 호랑이 아종이다.
말레이호랑이를 비롯한 호랑이의 가죽, 뼈, 고기는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비싸게 거래된다.



파랑가슴왁스빌 - 관심대상종. 모잠비크 고롱고사 국립공원 치탱고 캠프. 2011년 촬영.
아름다운 푸른 빛깔 때문에 애완조로 인기가 있다.
원래 서식지는 동부 아프리카 일대이고 사육할 때에는 번식에 어려움을 겪는다.



피그미영양 - 관심대상종.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물원. 2012년 촬영.
가장 작은 영양 종으로 어깨 높이가 25cm에 불과하다.
하지만 놀라 달아날 때에는 한 번의 도약으로 2.8m의 거리를 뛰어 이동할 수 있다.



코요테 - 관심대상종. 미국 네브래스카주 루이즈빌 네브래스카 야생동물 구조센터. 2011년 촬영.
코요테 새끼들의 모습이다. 코요테는 알래스카에서 파나마에 이르는 북아메리카 전지역에 서식한다.
놀라운 적응력으로 사막, 산악지대는 물론이고 도시환경에서도 살아간다.



코알라 - 취약종. 호주 퀸즐랜드주 비어와 호주 동물원 야생동물병원. 2011년 촬영.
코알라 새끼는 생후 6개월 동안은 어미의 등에 업혀서 지낸다.



사진뿐 아니라 영상 자료도 여러 점 전시되고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동물들의 영상이 가득했다.



파라과이뿔개구리 - 관심대상종.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수중생물전시관. 2007년 촬영.
머리 크기가 몸 전체의 1/3을 차지하는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애완동물로 인기가 높다.



침팬지 - 위기종.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스 로리파크 동물원. 2012년 촬영.
침팬지는 마치 사람처럼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상대방을 껴안거나 몸을 만지기도 한다.
영화 혹성탈출의 주인공도 침팬지이니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이라고 하겠다.



은색두더지쥐 - 관심대상종. 체코 플젠 동물원. 2015년 촬영.
앞니를 사용해 땅을 파내는데 앞니가 닳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턱 뒤쪽에서 새로운 이가 솟아나
컨베이어벨트처럼 앞쪽으로 이동하며 닳아 사용할 수 없게 된 앞니를 흡수한다.



갈색목세발가락나무늘보 - 관심대상종. 파나마 감보아 아메리카 야생동물 보존협회. 2015년 촬영.
암컷이 수컷을 부를 때 '아이 아이'하는 소리를 낸다. 남아메리카의 숲과 산악 등지에 광범위하게 퍼져 산다.



흰머리수리 - 관심대상종.
몸 길이는 약 90cm 정도이고 어린 새는 온몸이 갈색이나 성장하면 머리와 꽁지는 흰색이 된다.
1782년 미국 의회에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조로 지정되었다.



붉은볏부채머리새 - 관심대상종.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트레이시 조류 관찰구역. 2014년 촬영.
사진 속의 새는 트레이시 조류 관찰구역 사람들이 보살펴서인지 사람에게 매우 다정하다.
조엘 사토리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 어깨 위에 올라앉아 사진 편집작업을 도왔다고 했을 정도다.
원래 서식지는 아프리카 앙골라 동부라고 한다.



붉은판다 - 취약종.
히말라야 산맥과 중국 남서부에 서식하는 포유동물이다. 자이언트판다와 특별한 연관은 없다.



인도 아삼 스테이트 동물원의 파충류 하우스에서 
조엘 사토리의 촬영 작업 중인 모습을 동물원 관계자와 인근 주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파웰 콜럼버스 동물원의 새끼 구름표범이
촬영을 마친 조엘 사토리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며 재롱을 피우고 있다.
IUCN 취약종으로 분류되는 구름표범은 아시아의 열대림에 서식하는데 멋진 가죽 때문에 사냥을 당한다.



난쟁이카이만 - 관심대상종. 미국 캔자스주 맨해튼 선셋 동물원. 2011년 촬영.
조엘 사토리는 동물들이 촬영 도중 스트레스를 받는 낌새가 보이면 즉시 촬영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난쟁이카이만은 남아메리카 북부에 서식하는 악어 종으로 크기가 작은 편이라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다.

마다가스카르큰머리거북 - 위급종.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동물원. 2012년 촬영.
조엘 사토리는 동물들의 초상을 촬영할 때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으로도 촬영하여 기록한다.



짧은코가시두더지 - 관심대상종.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동물원. 2011년 촬영.
아주 느리게 움직이지만 긴 혀로 작은 곤충을 빠르게 잡아먹는다.
포유류이나 알을 낳으며 부화한 새끼를 주머니에 품고 다닌다.
항온동물인 포유류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매일 체온이 6-8도씩 오르내린다.
기이하게도 암컷은 두 갈래의 생식구를 가지고 있고
수컷의 생식기는 끝이 네 갈래인데 두 개씩 교대로 사용한다.

애리조나호랑이도롱뇽 - 관심대상종.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동물원. 2014년 촬영.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땅속에서 보낸다.
스스로 굴을 파기도 하는데 지표면 2m 아래에서 발견된 예도 있다.



뾰족머리카멜레온 - 관심대상종. 미국 캔자스주 설라이나 롤링 힐스 동물원. 2006년 촬영.
아라비아 반도의 건조한 고원지대에서 발견된다.
뾰족머리는 밤 사이 수증기를 응결시켜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발달시킨 것이다.



동물원, 전시관, 민간단체 등이 동물의 종 회복을 위해 진행하는
포획 번식 프로그램은 멸종 위기 동물들에게는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
캘리포니아 콘도르는 이 프로그램에 의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 종이다.
밀렵, 납 중독, DDT 피해 등으로 캘리포니아 콘도르가 멸종 위기에 처하자
공공기관 및 민간단체에서 캘리포니아 콘도르 회복 계획을 수립했다.
1987년 당시 야생에 남아 있던 22마리의 캘리포니아 콘도르를 포획한 후
로스앤젤레스 동물원과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나누어 번식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콘도르의 개체수는 400마리 이상이며 야생에서 태어나는 개체수가 죽는 개체수보다 많다.



캘리포니아콘도르.
멸종 위기를 벗어나 회복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동물 종이다.



미국흰두루미 - 위기종.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오듀본 위기종 연구센터. 2007년 촬영.
한때 21마리까지 줄어들었으나 번식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야생 서식지인 북아메리카 대초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날개 길이가 2.3m에 이르는 큰 새이기 때문에 전깃줄이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



자이언트판다 - 취약종.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 2013년 촬영.
개체수가 1864마리까지 늘어나자 IUCN은 2016년 자이언트판다를 위기종 목록에서 제외했다.
사진은 생후 100일 된 쌍둥이 자이언트판다의 모습이다.



검은발족제비 - 위기종.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샤이엔 마운틴 동물원. 2006년 촬영.
검은발족제비는 급성 전염병이 창궐하여 북아메리카 초원의 야생에서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으나
번식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재는 300마리 수준으로 개체수가 늘어났다.



멕시코늑대 - 위급종. 미국 미주리주 유레카 야생 갯과 생존연구센터. 2007년 촬영.
1977년에서 1980년 사이에 번식 프로그램을 위해서 포획한
개채수는 5마리에 불과했고 그나마 암컷은 1마리뿐이었다.
다행히도 현재 이들의 개체수는 383마리까지 늘어났다.



포획 번식 프로그램에 의해 종의 보존에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 반면에 이미 멸종했거나 곧 멸종할 종도 있다.
해당 종의 멸종 여부나 멸종 위험성을 조사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절멸종이나 위급종으로 분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컬럼비아분지피그미토끼 - 야생소멸종.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오리건 동물원. 2007년 촬영.
지구에 남아 있는 컬럼비아분지피그미토끼 암컷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사진이다.
남아 있는 수컷은 단 한 마리도 없다.



하나의 동물 종이 사라지는 일은 먹이사슬로 연계되는 전체 생태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동물 중 절반은 다음 세기를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
IUCN의 멸종 위기종 적색 목록은 2만 2천여 종의 동물들을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종으로 기록하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몇몇 동물 종은 포획 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동물 종은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다.
멸종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들 종의 최후를 막기 위해서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



멕시코도롱뇽 - 위급종.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동물원. 2007년 촬영.
몸의 일부를 잃었을 경우 쉽게 재생하는 능력이 있어서 의학 분야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우파루파, 아홀로틀로도 불린다. 멕시코의 수자원 고갈로 호수가 마르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플로리다퓨마 - 위급종. 미국 플로리다주 탐파스 로리 파크 동물원. 2012년 촬영.
플로리다주 일대의 숲이 고속도로 건설로 파괴되면서 1995년 약 30마리까지 줄어들었으나
플로리다퓨마 회복계획에 의해 현재는 개체수가 약 180마리 수준으로 늘어났다.



조엘 사토리가 촬영한 7천여 종의 동물 사진이 벽면에 투사되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전시실의 풍경이다.
이 동물들을 모두 살펴보려면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적혀 있었다.



사각날개여치 - 관심대상종.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오듀본 동물원. 2012년 촬영.
이들의 색 다양성은 야생 서식지에서도 발견되지만 녹색 이외의 여치는 곧 천적에게 잡아먹힌다.



보라찌르레기 - 관심대상종.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동물원. 2015년 촬영.
딱따구리나 오색조가 뚫어 놓은 나무 구멍에 둥지를 짓는다. 주로 과일과 곤충을 먹는다.



붉은대나무뱀 - 관심대상종. 개인 양육. 2015년 촬영.
붉은 몸통을 검은 줄무늬로 감고 있는 것이 검은 마디가 있는 붉은 대나무와 비슷하다.
애완동물로 가장 수요가 많은 뱀 중 하나이다.

코뿔쥐잡이뱀 - 관심대상종.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동물원. 2007년 촬영.
이 뱀의 비늘은 처음 알에서 나올 때는 회갈색이지만 1년쯤 지나면 철회색으로 바뀌고
다시 1년이 지나면 청록색으로 바뀐다. 주둥이 앞쪽에 뿔과 같은 돌기가 솟아나 있다.



포토아크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매년 700종 이상의 동물을 추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까지 250개소가 넘는  촬영지에서 촬영했다.
촬영지 세계지도를 보니 아무래도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직 촬영이 없었던 듯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은 세계는 넓고 동물은 많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전시회였다.
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동물원에 관해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었다.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야 할 동물들을 제한된 공간의 우리 안에 가두고서
인간들을 위한 볼거리로 삼는 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행위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이 전시회를 통하여 자연상에 그대로 방치하면 종의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동물 종이 있고
이들 종의 생존을 위해서는 포획 번식 프로그램처럼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도움을 주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고 오락거리로 보여주는 장소가 아니라
동물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종의 번식과 보존에 도움을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경험했다.

날씨가 화창한 휴일이었다.
대학로로 이동하던 중에 운현궁에 들러서 옛스러운 봄날의 휴일을 잠시 느껴보았다.







덧글

  • 타마 2018/05/03 16:42 # 답글

    멸종과 도태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가끔 들어요. 멸종을 막는게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싶기도...
  • 오오카미 2018/05/03 16:48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바꾸는 도전과 노력이 인간이 가진 천성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이글루스 알리미 2018/05/14 08:42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5월 14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오오카미 2018/05/14 15:03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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