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소설 아름다운 흉기 2018/04/26 12:57 by 오오카미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케이고(東野圭吾)의 소설 아름다운 흉기(美しき凶器)를 읽었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민경욱 번역으로 얼마 전 개정판이 발간되었다.
일본에선 1992년에 발간된 작품이다.

트레이닝룸에서 한 선수가 훈련을 받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훈련을 지도하던 코치는 감시카메라에 침입자가 포착되어 자리를 뜬다.
네 명의 침입자는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으나 동작을 멈추어야만 했다.
등 뒤에서 나타난 코치의 손에 총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틈을 노린 침입자들의 저항에 의해 코치는 총을 빼앗기고 사살된다.
밖에서만 열 수 있는 밀폐된 트레이닝룸 안에서
선수는 모니터를 통하여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코치가 살해된 장소는 야마나시(山梨)현에 위치한 야마나카코(山中湖. 야마나카 호수) 별장지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명산 후지산을 조망할 수 있고 유명한 온천도 있는 관광명소이다.  



코치가 지도하던 선수는 작품 속에서 타란툴라(tarantula)로 표기되고 있다.
죽은 코치 이외에는 누구도 선수의 본명을 알지 못하는 데다가
선수가 코치 이외의 사람과 처음으로 접촉하는 장면에서 거대한 거미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이후로 선수를 타란툴라라고 언급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 누구도 선수를 타란툴라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지적 시점의 작가만이 이렇게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재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타란툴라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추적자가 되어 네 명의 침입자를 쫓는다.
지도상에 빨간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국도 246호를 따라서 침입자들의 주소지인 토쿄로 향하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은 할 줄 모르는 듯 자전거로 이동을 한다.
토쿄에서 쿄토까지 자전거 배낭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기에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내 경우는 국도 1호를 이용하였기에 하코네산(箱根山)을 넘는 도전을 감행했었다.
산을 오르다 말고 케이블카도 타 보고 아시노코(芦ノ湖) 호수에서 유람선도 타 보는 등
등정 외에 시간을 쓰기도 하였지만 산밑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음에도 해가 다 져서야 
하코네 고개(箱根峠)의 정상이자 국도 1호의 가장 높은 지점인
874미터 간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으니 그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올라도 올라도 정상이 안 나오기에 산에서 야영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으니까.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이후 여행 기간 동안 산길만 봐도 몸서리를 쳐야만 했다.



타란툴라가 국도 246호에 들어서기 전에 오르는 산길로 미쿠니산(三国山)의 미쿠니 고개(三国峠)가 언급되고 있다.
사진을 찾아보니 이 고개의 정상은 하코네 고개보다 더 높은 표고 1070미터였다.
세 개의 국가에 인접한 고개를 三国峠라고 부르다 보니 홋카이도 등 다른 지역에도 같은 이름의 고개가 여럿 있다.



죽은 코치와 네 명의 침입자가 과거에 인연을 맺게 된 곳으로 캐나다 퀘백주의
가스페 반도(Gaspé Peninsula)에 위치한 페르세(Percé)라는 마을이 등장한다.
의사 출신의 코치는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도핑 약을 개발했는데
그가 속해 있던 연구소가 페르세 마을에 있었던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페르세는 페르세 바위(Percé Rock)라는 명물로 유명하다.
마을 앞바다에 마치 커다란 벽처럼 우뚝 서 있는
페르세 바위의 중앙에는 배가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소설 아름다운 흉기를 읽으면서 여자 육상 7종 경기(heptathlon)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헵타슬론이란 그리스어의 칠각을 의미하는 hepta와 육상경기 athlon을 합성한 단어이다.
첫째날에는 100미터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미터 달리기를,
둘째날에는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미터 달리기를 겨룬다고 한다.

소설은 종반부에 이르기 전까지는 추격하는 타란툴라와 추격을 당하는 침입자들
그리고 별장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의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그려진다.
히가시노 케이고 하면 자연스레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떠오르지만
이 소설에서 추리소설의 특징인 미스터리적 요소는 종반부에 도달해서야 잠깐 얼굴을 내비친다.
그 대신 속도감 있고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서스펜스 소설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황장수의뉴스브리핑

문갑식의 진짜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