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2018/04/24 13:35 by 오오카미




지난주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를 관람했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서울시극단에서 제작했고 초연은 2017년이었다.
장우재 작, 김광보 연출이고 공연시간은 85분이다.
이창직, 장연익, 김남진, 문경희, 유성주, 백지원, 문호진, 한동규, 고수희,
이창훈, 최나라, 구도균, 송종현, 강주희, 조용진, 박진호, 오재성, 김유민,
신정웅, 장석환, 유원준, 이상승, 김민재, 이지연, 이경우, 박현 총 26명의 배우가 원캐스팅으로 출연한다.



낡고 오래된 빌라가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다.
입주민들 중에는 빌라를 신축하자는 의견이 대다수이지만 아직 두 집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중 한 집이 304호에서 혼자 사는 광자 아줌마다.
남편은 없고 아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한다는 광자의 사는 낙은 빌라의 옥상 텃밭에서 고추를 키우는 일이다.
원래 옥상 텃밭은 201호의 현자 아줌마가 만들어 놓은 것이었으나 곧 이사 갈 테니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여
광자가 그 텃밭에 고추씨를 심었고 매일 같이 옥상을 오르내리며 돌보고 있는 중이다.
광자는 혼자 먹으려고 옥상 텃밭에 고추를 심은 것이 아니다.
식물을 가꾸는 보람도 느끼고 빌라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 이웃 간의 소소한 정을 나누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고추를 왕창 따 가는 바람에 광자는 수확의 보람도 이웃에게 베푸는 즐거움도 빼앗기고 만다.
고추를 싹쓸이한 범인은 201호의 현자였다. 현자는 서리를 하다가 광자에게 들켰음에도
텃밭의 흙이 내 것이므로 여기에 심어진 고추를 따는 것도 내 자유라며 적반하장의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옥상에서 두 여자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혈압이 있던 광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301호에 사는 현태는 배우를 꿈꾸며 독립영화에 단역으로 출연 중이었으나 자금난으로 영화가 중도에 엎어지고 만다.
촬영 중단의 중차대한 소식을 전화통화도 아니고 문자 한 통으로 일방적으로 통보받게 되자 현태는 분노한다.
빌라 주민들에게 친절했던 광자 아줌마가 까칠한 현자 아줌마 때문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현태는 그 동안 현자에게 쌓였던 개인적 감정과 순수예술이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담아서
옥상 고추 밭에서 문제를 일으킨 현자를 상대로 광자에게 사과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로 결심한다.
현태의 가족들조차 왜 네가 총대를 메냐고 만류하지만 303호에 사는 중년 백수 동교는 현태의 행동에 동참한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는 스무 명이 넘는 배우가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 다른 인간들이 모여 사는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이야기한다.
이 연극의 핵심이 되는 광자를 옹호하는 일당과 현자의 옥상 밭 갈등 이외에도
아침에 출근하는 여자와 새벽에 퇴근하는 남자가 매일 아침마다 겪는 주차 갈등도 눈에 띈다.
여자는 아침마다 차를 빼 달라고 남자에게 전화해야 해서 짜증이 나고
남자는 아침마다 차 빼 달라는 여자 때문에 자다가 일어나야 하니 짜증이 난다.
업무상 차를 이용해야만 한다든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지역이라든가
저마다의 사정이야 있겠지만서도 주차장을 확보하지 않고서도 차를 구입할 수 있는
한국의 현행 시스템이 주차시비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차고지증명제도라는 것이 있어서 주차장을 확보해야만 차량을 구입할 수 있고
그렇기에 한국처럼 주차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는 일도 적다.
이렇듯 이 연극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갈등이자 현실에서도 발생하는 갈등을 제시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관객도 함께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작품 속에 갈등을 겪는 인물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101호에 사는 빌라의 터줏대감 성복은 이웃들이 곤란한 일을 겪으면 도와주려고 애를 쓰는 다정한 사람이고
얼마 전 203호에 이사 온 주민센터 복지 담당 공무원 주연은 빌라에서 발생한 옥내시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께 방문했던 동네 파출소의 순경으로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고서 들뜨기도 한다.

작품 속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현자 역의 고수희 배우는 악랄하면서도 이기적인 캐릭터를 개성 있게 연기했다.
별것도 아닌 것들(빌라 주민들)이 별것도 아닌 걸(현자가 고추를 딴 것) 가지고 난리를 떤다며
오만을 떠는 현자는 그녀가 지니고 있는 현 사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옳은 지적을 하기도 한다.
천안함 유가족들은 5천만 원 밖에 보상을 못 받았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은 6억 원을 받고도 모자라서 저 난리를 떤다고 지적하는 장면이 좋은 예다.
장우재 작가의 생각이 현자의 대사와 같은 것인지
아니면 현자를 더욱 악랄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
작가의 견해와는 정반대의 대사를 집어넣은 것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날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여전히 광화문 광장을 불법점거하고 있는 천막은 흉물스럽기만 했다.

현태 역 이창훈 배우와 사회활동가 구 역의 구태균 배우는
극단 맨씨어터의 작품 등에서 자주 만나보았기에 반가웠다.










연극 옥상 밭 고추는 왜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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