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돌아온다 2018/04/18 17:53 by 오오카미




지지난 주말에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연극 돌아온다를 관람했다.



김수로, 김민종 공동대표가 이끄는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가 제작했고
선욱현이 작, 정범철이 연출을 맡았다. 공연시간은 90분이다.
이 연극의 초연은 2015년이었고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작년에는 영화화되어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출연진은
주인남자 역에 강성진, 할머니 역에 김곽경희, 청년 역에 김수로, 여선생 역에 김로사,
스님 역에 최영준, 남편 역에 윤대성, 아내 역에 이예원,
아들 역에 성근창, 화영 역에 서혜원, 신여사 역에 유안, 제니 역에 심지윤, 군인 역에 국재민 배우였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경기도 외곽 시골마을에 위치한 돌아온다 식당이다.
식당명이 돌아온다인 것은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소문이 인터넷에서 꽤 유명해진 탓에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이고
실제로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신 후 집 나갔던 강아지가 돌아왔다는 등 생생한 체험담이 SNS에서 회자되고 있다.
식당 벽 한 편에는 손님들이 붙여 놓은 사연 적힌 편지와 돌아오기를 바라는 이의 사진으로 빼곡하다.



식당주인은 젊은 시절에 탕아였다. 가정을 내팽개치고 이 여자 저 여자 만나며
전국을 떠돌아 다녔기에 그의 외아들 은구는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야만 했다.
은구를 키워준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후 실종되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식당주인과 목욕탕에 함께 갔다가 일어난 일이었다.
이로 인해 은구는 식당주인을 더 이상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원수처럼 여기게 되었다.
은구는 식당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식당을 팔아서 사업자금으로 쓰기 위해서다.
식당주인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으나
아들이 삐뚤어진 것이 자신 때문이란 걸 알기에 말릴 수가 없었다.

강성진 배우는 세상의 풍파를 겪은 초로의 식당주인 역할을 맛깔나게 연기하며 극을 견인했다.
강성진과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려져 있는 김수로 배우는
식당주인보다는 나이가 다소 어린 동네 청년 충기 역으로 출연하여 주인공을 보필하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충기는 노상 술에 찌들어 있는 청년이다.
평소에는 착하지만 술에 취하면 주사가 심하다.
필리핀에서 시집 온 아내 제니는 술에 취한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가 버렸다.
제니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충기는 오늘도 돌아온다 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신다.
김수로 배우는 술에 취한 말투로 애드립을 섞은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객석에 웃음을 주었다.

식당주인의 아들 은구 역 성근창 배우와 여자친구 화영 역 서혜원 배우는
임신 소식을 덤으로 가게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알리려고 식당을 찾아와서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면서도
서로에게 쌍욕을 해대는 무식한 커플로 등장하여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었다.
부동산의 연락을 받고 가게를 보러 온 신여사 역 유안 배우와
폐지를 줍는 욕쟁이 할머니 역 김곽경희 배우가 서로에게 욕을 퍼붓는 장면 또한 웃음 포인트였다.
한국어의 특징 중 하나가 욕이 발달했다는 것인데
이 점을 잘 활용하면 찰진 욕이 난무하는 대사로 웃음코드를 만들 수가 있다.



스님 역 최영준 배우의 맛깔스러운 연기는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는 연극 경식아 사랑해(둥지)에서 친할아버지 역으로 출연하여
뇌리에 각인되는 호연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연극에서도 메소드 연기라 칭해도 좋을 정도로 
자신이 맡은 배역에 체화된 연기를 보여주었으니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추천하고 싶다.

돌아온다 식당을 찾아오는 등장인물들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스님의 사연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울림이 있었다.



돌아온다 식당에는 죽어서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부부의 혼령이 맴돌고 있다.
백여 년 전 전국을 돌아다니며 아내는 노래를 하고 남편은 재주를 넘으면서 약을 파는 약장수 부부가 있었다.
재주를 넘다가 남편이 다쳐서 거동할 수 없게 되자 아내 혼자 약을 팔러 길을 나섰으나
남편이 굶어 죽을 때까지 아내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몇 년 전 식당을 찾았던 인근 사찰의 주지 해원 스님이 부부의 혼령을 달래고자 막걸리를 공물로 올렸는데
이후 이곳에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소문이 생겨나게 되었다.

칠흑 같은 밤이 되면 풍경이 울리는 소리, 바람소리와 빗소리 등과 함께
부부의 혼령이 서로를 목놓아 부르면서 식당 안을 배회한다.
그러나 지척에 있으면서도 부부는 서로를 인지하지 못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남편 역 윤대성, 아내 역 이예원 배우가 애절한 부부의 혼령을 연기했다.

여선생 역 김로사 배우의 연기도 무척 좋았다.
작년에 관극했던 연극 미친 키스에서 그녀의 연기를 보며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이 연극에서도 빙그레 웃음을 띠게 만드는 편안한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여선생은 군 전역을 앞둔 아들을 기다리며 막걸리를 마시러 돌아온다 식당을 찾는다.



연극 돌아온다는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답게
웃음을 주는 재미도 있고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연극이었다.
이 연극을 보고 나면 그리운 누군가를 떠올리며 막걸리를 마시고 싶어질 거다.



공연 초반부여서 배우의 지인들이 공연장을 많이 찾은 듯했다.
관객들이 나간 후 무대 위에서 강성진 배우가 공연을 보러 온 지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출구 쪽에서는 김수로 배우가 지인들과 포토타임을 가지며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연극 돌아온다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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