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化ライフ 연극 닫힌 방 2018/04/16 15:14 by 오오카미




지지난 주말 소극장 혜화당에서 연극 닫힌 방을 관람했다.
이 공연장의 입구는 유니플렉스 건물 입구의 맞은편에 있다.
지도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찾아가면 한 골목 더 올라가서 진입하기 쉬운데 이렇게 되면 입구를 찾아서
건물 모퉁이를 돌아 내려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므로 유니플렉스를 끼고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자.



연극 닫힌 방의 원작은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가 1944년에 쓴 동명희곡 Huis Clos이다.

연극 닫힌 방의 주인공은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이다.
그리고 이들을 닫힌 방으로 안내하는 안내원이 한 명 있다.
닫힌 방 안에는 세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방 안에는 거울이나 창문은 없으며 항상 불이 켜져 있어서 밤이 없다.
방문은 잠겨 있으며 설령 방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바깥은 미지의 공간이다.
과연 이곳은 어디이고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것일까.

극단 키르코스에서 제작하고 최호영이 연출, 번안한 연극 닫힌 방의 공연시간은 100분이다.
김진우 역에 김경식, 안정민 역에 유민경, 이예진 역에 임아영, 안내원 역에 장민정 배우가 출연했다.

실존주의 철학자로 잘 알려진 사르트르는 "지옥은 곧 타인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사르트르는 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에 의해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을 부정했고
인간의 본질(보편적 특성)보다 개개인의 실존(개별적 특성)이 우선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다른 개인에겐 저마다의 특성이 있으므로 인간관계에선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나와는 다른 타인이 곧 고통의 근원이 되는 지옥이 되는 것이다.

연극 닫힌 방은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가를 보여준다.
방 안에는 고작 세 사람이 있을 뿐이지만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분쟁을 일으키고 만다.
상황 파악이 빠른 정민은 이곳이 지옥이고
우리가 여기에 갇힌 것은 생전에 누군가에게 고통을 준 것에 대한 벌일 것이라고 추정한 후
세 명을 한 방에 가둔 것은 한 사람에 대하여 다른 두 사람을 사형집행인으로 입회시킨 것이라고 분석한다.
즉 서로가 상대방에 대한 사형집행인이자 사형수라는 주장이었다.
이 말을 들은 진우는 사형을 집행할 생각 따위 없으니 서로에게 관심을 끊고 침묵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들의 침묵은 얼마 가지 못했다.
남자에게 관심 받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예진이 거울 가진 사람 있냐며 말을 꺼냈기 때문이다.
레즈비언인 정민은 예진의 관심을 자신에게 돌려보려고 애쓰지만
예진은 줄곧 진우에게만 신경을 쓰고
침묵을 깨뜨리는 두 사람의 대화가 신경에 거슬린 진우 또한 인내심을 잃게 된다.

연극 닫힌 방은 인간의 실체를 탐구하는 느낌의 작품이었다.
그리고 개개인의 특성(실존)이 모여서 이루어진 인간의 특성(본질)은 
아무래도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가까운 것 같아서 씁쓸했다.

세 인물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커져만 가는 갈등으로 인해
극의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어 재미있게 관극할 수 있는 무대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개인적으론 정민 역 유민경 배우를 인상 깊게 보았다.





연극 닫힌 방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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