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 롯데마트와 함께하는 한강 나무심기 2018/04/08 14:03 by 오오카미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토요일 오전에 한강에 나무를 심고 왔다.
환경부와 롯데마트가 함께하는 어울림 푸르림 가꾸기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올해가 5회째인 것 같은데 식목일을 전후해서 주말에 열리는 것 같다.



올해의 집결지는 잠실철교와 올림픽대교 중간쯤에 위치한 한강변이었다.
자전거로 갔으므로 장소가 정확히 고지되었더라면 한강자전거도로를 타고 바로 갔어도 됐는데
잠실나루역 1번 출구라고 명시되어 있어서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다시 한강으로 빠지는 수고를 해야 했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빵과 우유, 생수를 나눠주고 있었다. 먹어야 힘도 나는 법이니까.



벚꽃 시즌이지만 올해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청명한 파란 하늘을 보여주지 않고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인 데다가
칼바람이 매섭게 불어대서 장갑과 귀마개를 다시 꺼내야 할 정도다.



오전 10시에 행사가 시작되었다.
주최측 높은 분의 인사말이 있은 후 황조롱이, 말똥가리 등의 야생조류를 방생한 후 본격적인 나무심기가 시작되었다.



식목지에는 목장갑, 삽, 비료 등 식목 작업에 필요한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고
둑방길 아래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묘목들이 바닥에 누운 채 참가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가족 단위로 온 참가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필자처럼 혼자 참가한 사람들도 있었다.



강바람이 차가워서 계절이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한 날씨였다.
식목지의 땅은 삽이 쉽게 들어가는 연한 토질이라서 삽질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나
연한 만큼 물기를 머금은 흙이라서 바지와 신발에 묻은 흙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땅을 먼저 파놓은 후 나무를 가지러 갔더니 새파란 이파리가 많이 나 있는 묘목들은 다 가져간 후였다.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며 외로워하고 있었을 묘목을 가지고 와 방금 파내서 따끈따끈한 땅에 심어 주었다.



앞으로 한강자전거도로를 달리며 이날 나무심기 행사가 있었던 부근을 지나칠 때에는
내가 심은 나무가 잘 자라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강가의 나무들을 바라보게 될 것 같다.
이날 심은 나무는 버드나무라고 한다.  

나무심기가 끝난 후에는 행사장 부스에서 허브 모종을 선물로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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